북중관계 새로운 메신저는..'북녁 어린이?'

[단상] 북중관계의 꽃으로 피어나는 소년궁전 어린이들!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0/06/22 [05:54]

북중관계 새로운 메신저는..'북녁 어린이?'

[단상] 북중관계의 꽃으로 피어나는 소년궁전 어린이들!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0/06/22 [05:54]
▲ 만경대소년학생궁전 재간둥이들의 공연, 2005년 남북여성대회     © 자주민보

▲ 만경대소년학생궁전에서 민족악기인 장구를 능란하게 다루는 북 어린이, 2005년 남북여성대회     ©자주민보
 
 
▲ 만경대소년학생궁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공연 , 2005 남북여성대회   © 자주민보

북에 두 번밖에 가보지 못했기에 단정적으로 확신하기는 좀 그렇지만 북한의 가장 강력한 관광경쟁력은 탁아소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어린이들 공연, 그리고 각국 세계인들의 정성과 지혜 재능의 집합체인 국제친선전람관이 아닌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즉, 사람들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2001년 북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처음 접한 어린이들의 공연은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가슴이 떨릴 정도이다.

“항상준비!”

그 귀엽고 일사분란한 경례가 지금도 눈에 선하고, 티 없이 자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과 그 행복한 미소, 재간둥이들의 천진난만하면서도 세련된 춤과 현란한 악기연주.....‘세상에 이렇게 자라나는 어린이들도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선진국이건 개도국이건, 서양이건 동양이건 누구라도 딱 와서 보면 충격과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공연이었다. 서방 반북언론들은 “공연을 저리 잘할 정도면 얼마나 혹사시켰겠는가.”라며 비난하지만 가서 직접 보면 딱 느끼게 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백여명의 교사들의 그 정성스런 눈빛과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열심히 배우고 또 최신식 무대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쳐보이는 북녘 어린이들 모습을 딱 보면 안다.

오직 사랑과 정성으로 키웠다는 것을, 그것이 아니라면 결코 우러나올 수 없는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라는 것을. 그 눈빛과 행복한 미소는 4개국어를 구사하는 정대세 축구선수를 키워낸 일본 총련 민족학교 취재시 그 곳 교사들과 학생들 속에서도 똑같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정성스런 눈빛으로 가르치면 어느 나라에서나 그 행복한 표정을 가꿔낼 수 있다는 것이다.


 
▲ 북한식 과외지도로 아이들의 예체능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 총련의 민족학교, 정대세 선수도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랐다.     ©


5월 말 6월 초 평양을 방문하고 온 미주의 김현환 목사의 방문기를 보니 역시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인 평양관광에서도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공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참고: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global_2&uid=3769

[내가 평양을 방문하기 위하여 심양에서 고려민항을 타려고 탑승수속을 하고 있는데 많은 중국인들이 몰려왔다. 이들은 이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라고 했다. 요사이 중국에서 이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고려민항을 타 보니 아주 큰 새 비행기 였다. 최근에 사들인 신형의 러시아제 여객기였다. 아마 중국관광객들이 이북으로 몰려올 것을 대비하여 새로 장만한 신형의 여객기로 보였다. 큰 비행기에 탄 손님들 중 반수 이상이 중국관광객들이었다........
매주 목요일은 만경대 어린이 소년궁전에서 공연이 있는 날이다. 우리 일행은 공연장으로 향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와 꽃다발을 사고 있었다. 저 꽃다발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가 궁금하게 생각하고 우리들은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공연장에는 관객들이 가득차 있었다. 관객들 중 반수 이상은 중국 관광객들이었다.
어린이들의 공연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무용과 독창, 중창, 악기연주, 모두 감동적이었다. 공연이 끝나자 모든 공연자들이 나와 인사를 하였다. 그때 중국인들이 대거 나가 꽃다발을 어린 공연자들에게 안겨주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우리들은 미처 꽃다발을 준비하지 못해 미안했다. 이 아름다운 어린이들에게 평화를 안겨주지는 못할 망정 전쟁의 참상을 안기려는 제국주의세력과 이남의.....]


중국인들이 미리 꽃다발을 준비했다면 “빈손으로 공연을 보면 후회가 클 것”이라는 소문을 이미 듣고 관광에 나섰다는 말이다. 그저 돈과 시간이 남아돌아 북을 찾은 것도 아니고 향후 돈벌이가 될 만한 사업감이나 찾으려는 것도 아닌, 소문을 듣고 감동을 느끼기 위해 평양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북녘의 어린이들이 중국의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갈지 몰라 방황하는 중국인들의 영혼에 잔잔하지만 의미 있는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북 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 중국 순회공연이 가는 곳마다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중국 언론들이 이미 대대적으로 ‘홍루몽’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탁월한 예술적 안목으로 지도, 재창조한 작품으로 보도를 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홍루몽의 인기는 곧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중국인들의 재평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와 함께 북중교류협력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앞에서 꽃다발을 사는 중국 관광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북항일유적지 취재 연구를 해본 결과 중국의 반일부대(이념적으로는 공산주의세력과 거리가 멀어 초기에는 서로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일제의 만주침략에 대항하여 함께 싸웠던 중국의 구국군이라는 독립군)와 주보중 공산당부대, 그리고 주로 조선인으로 이루어진 김일성 항일유격대와의 연대연합을 강화하는데 큰 기여를 한 예술단이 당시에도 있었는데 바로 아동단 선전대였다.
(참고자료: http://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906&section=sc10&section2=)

이념적인 대립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던 초기 항일대전 시기, 김일성 주석이 꾸린 이 아동단 선전대가 북만주 구국군부대 순회공연으로 그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고 한다. 특히 그 아동단선전대에 ‘종달새’란 별명이 붙은 ‘김금녀’라는 어린이는 지금도 유명한 어린이 반일투사로 연대연합의 어린이전령사로 알려져 있다.


▲ 종달새 김금녀 초상, 조선족 역사학자 리광인 교수 제공     ©

‘항상준비’라는 북 어린이들의 현재 경례 구호도 이 ‘종달새’ 어린이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김일성 주석이 유격근거지 활동 시절 한번은 아동단 배낭 실태를 점검해 보니 비상식량으로 배낭에 넣어준 미수가루를 다른 아이들은 배가 고파 이미 다 털어먹었는데 김금녀만은 먹지 않고 규정대로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안 먹고 견뎠는지 김일성 주석이 묻자 ‘참다 참다 정 배가 고파 먹고 싶을 땐 물로 대신 배를 채웠다’면서....어머니와 아버지 모두를 일제에게 잃은 김금녀 어린이였기에 남달리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허나 분하게도 악독한 일제는 신발창에 사령부의 연락편지를 넣고 전달하러 가던 이 종달새마저 체포하여 잔악하게 학살하였다.

이 김금녀 어린이와 같은 항일유격대시절 아동단의 정신을 잇고 그 모범을 따르고자 북녘의 어린이들은 오늘도 손을 하늘로 척 올리며 경례를 할 때 ‘항상준비’라고 구호를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일대전시기와 마찬가지로 북의 곳곳에 만들어진 학생소년궁전이 이후 북중친선 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들과의 단결을 강화하고 새 사회로의 진로를 모색하는데 적지 않은 파문을 일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장 때를 타지 않은 어린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가장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본 기사 보기: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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