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난, 도로 아래서 풀린다

지방도 318호선 아래 깔리는 전력망...송전탑 대신 ‘지중화’, 주민 반발도 최소화
공사 기간 5년 단축·사업비 30% 절감...“세계 최대 반도체 산업 메카로”

이재상 기자 | 기사입력 2026/01/22 [21:07]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난, 도로 아래서 풀린다

지방도 318호선 아래 깔리는 전력망...송전탑 대신 ‘지중화’, 주민 반발도 최소화
공사 기간 5년 단축·사업비 30% 절감...“세계 최대 반도체 산업 메카로”

이재상 기자 | 입력 : 2026/01/22 [21:07]

[신문고뉴스] 이재상 기자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돼 온 전력 부족 문제가 획기적인 방식으로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 경기도와 한국전력공사가 국내 최초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에 나서면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며 “사업은 중단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던 ‘새만금 이전설’ 역시 사실상 설득력을 잃게 됐다.

 

▲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동철 한전 사장이 전력망 합의서를 들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일반산업단지(약 600조 원 투자)와 삼성전자가 이끄는 국가산업단지(약 360조 원 투자)를 양축으로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의 전력 수요 가운데 약 3GW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속적인 논란의 불씨였다.

 

해법의 핵심은 용인과 이천을 잇는 ‘지방도 318호선’이다. 경기도는 총 27.02km에 이르는 이 신설·확장 도로의 하부 공간에 대규모 전력망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도로는 경기도가, 전력설비는 한전이 맡아 공동으로 시공하는 방식이다.

 

도로를 놓는 동시에 전력을 매설하는 모델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일반산단은 6GW, 국가산단은 9GW 등 총 15GW 규모의 전력 공급 체계가 완성된다. 특히 부족했던 일반산단의 전력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초 정부는 송전탑 설치를 검토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진척이 더뎠다. 이에 김 지사의 지휘 아래 경기도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했고, 지난해 7월 ‘신설 도로 하부 전력망 구축’이라는 아이디어를 한전에 제안했다. 두 차례 실무 협의를 거쳐 한전이 이를 수용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이번 해법은 반도체 부서가 아닌 경기도 도로 정책 부서가 중심이 돼 추진됐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말 그대로 ‘길(road)에서 길(way)을 찾은’ 사례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도로와 전력망을 따로 시공할 경우 발생하던 중복 굴착과 교통 혼잡, 소음·분진 문제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그 결과 공사 기간은 약 5년 단축되고, 사업비는 30%가량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가 단독으로 도로사업을 추진할 경우 약 5,568억 원이 소요되지만, 공동건설을 통해 2,000억 원 이상의 재정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곧 경기도 재정 확충과 주민 불편 최소화로 이어진다.

 

김동연 지사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이날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반도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며 “오늘은 도로 행정과 국가 전력망 전략이 결합한 첫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 유치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세계 최대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도 내 다른 산업단지와 도로 건설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 번의 공사로 산업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김동연 #전력망해법 #도로전력망공동건설 #지방도318호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반도체산업 #경기도정책 #전력지중화 #국가산단 #일반산단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