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런 짓 하면 깨지거나 망한다…한 사람은 사퇴하고 당 떠나라”

정청래 빠진 ‘이재명·이희자 사진’ 민주당 전대 뒤흔들어.....김용 “대통령을 신천지에 갖다 붙인 음해 공작”…박선원도 가세
박시영 “내가 편집한 것 아니다, 게시물 그대로 인용” 법적 대응 예고
박시영 씨 직접 조작 여부와 별개로 ‘크롭 사진’ 확인…누가 왜 잘랐나·방송 검증 여부 쟁점...전대 흑색선전에 대통령 이용 비판 거세

김영남 기자 | 기사입력 2026/08/08 [22:40]

박지원 “이런 짓 하면 깨지거나 망한다…한 사람은 사퇴하고 당 떠나라”

정청래 빠진 ‘이재명·이희자 사진’ 민주당 전대 뒤흔들어.....김용 “대통령을 신천지에 갖다 붙인 음해 공작”…박선원도 가세
박시영 “내가 편집한 것 아니다, 게시물 그대로 인용” 법적 대응 예고
박시영 씨 직접 조작 여부와 별개로 ‘크롭 사진’ 확인…누가 왜 잘랐나·방송 검증 여부 쟁점...전대 흑색선전에 대통령 이용 비판 거세

김영남 기자 | 입력 : 2026/08/08 [22:40]

[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빠진 이재명 대통령과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의 이른바 ‘크롭 사진’을 둘러싼 논란이 당내 정면충돌로 번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이런 짓 하면 깨지거나 망한다고 했건만”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시한 뒤 관련자에게 사퇴와 탈당까지 요구했다.

 

박 의원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짓 하면 깨지거나 망한다고 했건만 ㅉ. 이러지 맙시다”라며 “이런 짓 한 사람은 사퇴하라. 당을 떠나라”고 일갈했다.

 

▲ 박지원 페이스북 갈무리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 간 경쟁을 넘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신천지 연관 의혹의 소재로 등장하고, 사진 편집과 검증 여부를 둘러싼 공방까지 벌어지는 상황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만 사라진 사진…김용 “대통령을 신천지에 갖다 붙였다”

 

논란의 중심에는 친정청래 성향으로 평가받는 정치컨설턴트 박시영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사용한 사진이 있다.

 

해당 사진은 2024년 3월 1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개된 원본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 정청래 의원이 함께 등장한다.

 

하지만 지난 7월 23일 박시영TV 방송에서 소개된 사진에는 오른쪽에 서 있던 정 후보가 빠지고 이 대통령과 이 회장만 등장했다.

 

공개된 두 사진을 대조하면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의 표정과 자세, 옷의 주름은 물론 배경의 창틀과 꽃 장식 위치까지 일치한다. 이에 따라 별개의 순간에 촬영된 두 사진이라기보다는 3명이 등장한 사진에서 정 후보가 위치한 부분을 잘라낸 ‘크롭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용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이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8일 SNS에 ‘정청래는 오려내고, 대통령은 신천지에 갖다 붙였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박시영TV가 이재명 대통령과 이희자 회장이 단둘이 만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방송에 띄웠다”고 주장했다.

 

▲ 김용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특히 원본으로 알려진 사진에는 정 후보가 함께 등장한다면서 “정청래를 의도적으로 오려내고 대통령만 남긴 명백한 ‘사진 조작’이자 ‘음해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김용 “누가 잘랐고 누구에게 받았나”…출처 공개·사과 요구

 

김 후보가 문제 삼은 핵심은 단순히 사진이 잘렸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정 후보와 이희자 회장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정작 사진에 함께 있던 정 후보는 사라지고 이 대통령만 남은 사진이 활용됐다는 것이다.

 

그는 “왜 잘랐겠느냐”며 사진이 촬영된 장소가 정 후보의 지역구인 마포라는 점 등을 거론한 뒤 “대통령을 방패로 세우고, 정작 자신의 자리는 지운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시영TV를 향해 “그 사진 누가 잘랐고 누구한테 받았나”라며 출처와 편집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경솔함과 무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튜브 방송이라고 하더라도 사진의 출처와 원본을 확인하는 최소한의 검증 절차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에게도 직접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그는 “정청래 후보 역시 그날 그 자리가 어떤 자리였는지 당당히 직접 설명하시라”며 이 대통령이 신천지 관련 정치공방에 등장하게 된 경위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박선원도 가세…“정청래 빼내고도 조작 아니라고 하나”

 

박선원 최고위원 후보 역시 8일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문제의 사진을 거론하며 박시영TV를 비판했다.

 

박 후보는 사진에서 정 후보가 빠져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부 인물만 제외한 사진을 근거로 전혀 다른 맥락의 주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정 후보와 이희자 회장 사이의 관계를 둘러싸고 시작된 논쟁은 박시영TV의 사진 사용과 검증 책임, 나아가 이 대통령을 당내 전당대회 공방에 끌어들였느냐는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박시영 “사진 편집한 적 없다…남의 게시물 그대로 인용”

 

박시영 씨는 자신이 사진을 직접 편집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 씨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자신이 직접 제작하거나 편집한 것이 아니라 권혁부 한국근우회 자문위원장이 7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다음 날 방송에서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박 씨는 ‘박시영TV의 사진 조작’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을 향해 조작 의혹을 제기한 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박 씨가 직접 원본 사진에서 정 후보를 잘라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박시영TV 방송에 사용된 사진 자체가 3명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에서 정 후보 부분이 제외된 크롭본으로 보인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박 씨가 공개한 ‘사진 인용 일지’ 역시 자신이 해당 사진을 어디에서 인용했는지는 설명하지만, 최초로 누가 사진에서 정 후보를 제외했는지, 어떤 이유로 잘랐는지까지 규명한 것은 아니다.

 

▲ 김용 페이스북 갈무리     

 

특히 방송 당시 박시영TV가 3명이 등장하는 전체 사진의 존재를 확인했는지, 방송 전 원본 확인 등 별도의 검증 과정을 거쳤는지도 향후 논란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자 둘러싼 ‘신천지 의혹’이 발단…본인은 관련성 부인

 

이번 사진 공방의 배경에는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을 둘러싼 신천지와 정치권 간 유착 의혹이 자리하고 있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달 이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이 회장이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후원한 자금의 출처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회장은 자신이 신천지와 정치권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정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과거 행사 참석은 지역 행사 차원이었으며 신천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제가 된 2024년 3월 사진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식사를 위해 방문했다가 이재명 당시 대표와 정 의원을 우연히 만나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공개된 사진 한 장만으로 이 대통령이나 정 후보와 신천지 사이의 연관성을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지원의 일갈 “이러지 맙시다…이런 짓 한 사람 당 떠나라”

 

이번 논란이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벌어졌다는 점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 신천지 연관설과 사진 편집 의혹, 유튜브 방송의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당내에서도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이 “이런 짓 하면 깨지거나 망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유튜브 방송 논란이 아니라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로 바라본 것으로 읽힌다.

 

“이러지 맙시다”라는 박 의원의 짧은 호소 뒤에는 “이런 짓 한 사람은 사퇴하라. 당을 떠나라”는 강도 높은 요구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이번 사태에서 규명돼야 할 문제는 비교적 명확하다. 3명이 함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서 누가, 언제, 왜 정청래 후보를 잘라냈는지, 박시영TV는 ​어떤 경로로 해당 사진을 입수했고 방송 전 원본을 확인했는지, 그리고 전체 사진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에도 해당 방송과 사진을 그대로 유지한 이유가 무엇인지다.

 

박시영 씨가 직접 사진을 잘랐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에게 ‘사진 조작’의 직접 책임을 단정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논란의 당사자인 정 후보가 제외된 편집 사진을 방송에 사용하면서 그 결과 이 대통령까지 신천지 연관 공방에 소환됐다면, 이를 단순히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인용했을 뿐”이라는 해명만으로 넘길 수 있는지를 놓고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사진 한 장을 둘러싼 조작·음해 공방으로까지 치닫는 상황에서 나온 박지원 의원의 경고는 무겁다.

 

“이런 짓 하면 깨지거나 망한다고 했건만. 이러지 맙시다. 이런 짓 한 사람은 사퇴하라. 당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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