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추미애 ‘정청래 공개 응원’에 제동…“광역단체장 지지, 적절치 못해”

추미애 “정청래 개혁의 일관성과 진심 믿어”…박지원 “잘못됐다고까지 할 수 없지만 적절치 않아" 호남선 “김민석 압도” 전망

김영남 기자 | 기사입력 2026/08/10 [23:24]

박지원, 추미애 ‘정청래 공개 응원’에 제동…“광역단체장 지지, 적절치 못해”

추미애 “정청래 개혁의 일관성과 진심 믿어”…박지원 “잘못됐다고까지 할 수 없지만 적절치 않아" 호남선 “김민석 압도” 전망

김영남 기자 | 입력 : 2026/08/10 [23:24]

[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정청래 후보 공개 응원에 대해 “광역단체장이 공개 지지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의 당권 경쟁이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추 지사가 사실상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자, 당 원로격인 박 의원이 ‘적절성’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추 지사의 정 후보 응원 메시지와 관련해 “광역단체장이 공개 지지를 한다, 이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를 두고 잘못된 행동이라는 의미인지 묻자 박 의원은 “잘못됐다고까지 할 수 없지만 적절치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추 지사의 정치적 의사 표현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현직 광역단체장이라는 지위에서 특정 당대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추 지사가 왜 이 같은 행보를 보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자기가 정청래 지지하니까 그러겠지”라고 답했다.

 

특히 진행자가 경기도 재정 문제를 둘러싼 추 지사의 최근 행보와 정 후보 응원 메시지 등을 거론하며 그 배경을 묻자 박 의원은 “글쎄요. 그 이유는 벽오동 심은 뜻이 있겠지만, 제가 일일이 얘기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다 알아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벽오동 심은 뜻’이라는 표현은 통상 겉으로 드러난 행동 이면에 별도의 목적이나 의도가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박 의원이 구체적인 해석은 피했지만 추 지사의 최근 정치적 행보에 나름의 계산이나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논란의 발단은 추 지사가 정 후보의 SNS에 직접 응원 댓글을 달면서 시작됐다.

 

정 후보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어머니, 정청래입니다. 도와주십시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을 ‘어머니’에 빗대 막판 표심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이에 추 지사는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개혁과제들이 많습니다”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개혁의 일관성과 진심을 믿습니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자식의 장래를 본인의 안위보다 걱정하는 어머니들의 마음도 그럴 것”이라며 “힘내십시오”라고 응원했다.

 

단순한 덕담이라기보다 정 후보의 ‘개혁성’과 ‘진심’을 직접 평가하며 힘을 실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사실상의 공개 지지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추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별도의 메시지를 올려 “광주 정신, 호남 정신은 흔들리지 않는 인동초 정신”이라며 “확고한 민주당 지도부 진용, 그것이 광주호남 정신이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가 호남을 향해 ‘어머니’를 강조한 직후 추 지사까지 ‘광주·호남 정신’과 ‘확고한 민주당 지도부’를 언급하면서 정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번 논란이 주목받는 것은 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어느 한 후보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접전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대표 본경선에는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진출했다. 지난달 23일 확정된 본경선 진출자는 이들 3명으로, 예비경선 당시 전체 선거인단 155만4천259명 가운데 58만1천872명이 투표해 37.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본경선에 들어선 뒤에는 김 후보와 정 후보가 권역별 경선에서 승패를 주고받으며 선두가 바뀌는 초접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중량급 정치인이자 현직 경기도지사인 추 지사의 메시지는 단순한 개인적 응원을 넘어 당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박 의원 역시 이번 전당대회 판세와 관련해 적극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호남 민심에 대해 전략적 투표 가능성을 거론하며 김민석 후보의 압도적 우세를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정 후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경선에서 버티고 있는 모습을 평가하며 “대단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신천지 사진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최초 작성자와 후보 측의 관련 여부를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며, 후보자가 관여했다면 사퇴시켜야 할 정도의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박 의원의 이날 발언은 단순히 추 지사의 SNS 댓글 한 건을 비판한 차원을 넘어 민주당 전당대회 막판에 현직 광역단체장과 중량급 정치인들이 어느 수준까지 당권 경쟁에 개입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추 지사가 최근 경기도 재정 상황을 ‘비상’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세출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것을 놓고도 정치권 일각에서 전당대회와 연결한 해석이 제기된 상황이다. 경기도 재정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발표 시점과 정치적 파장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추 지사가 정 후보를 향해 “개혁의 일관성과 진심을 믿는다”며 직접 응원에 나서면서 논란은 한층 정치적인 성격을 띠게 됐다.

 

박 의원이 추 지사를 향해 “적절치 못하다”고 공개 경고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박 의원이 구체적인 설명 대신 “벽오동 심은 뜻이 있겠다”고 여운을 남기면서 추 지사의 행보를 둘러싼 정치적 해석은 오히려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8·17 전당대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김민석·정청래 후보 간 경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추 지사의 ‘정청래 응원’과 이에 제동을 건 박 의원의 발언이 호남을 비롯한 남은 경선과 당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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