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6조 호남권 반도체에 ‘시민의 힘’ 결집…범시민추진위 출범

산업·정치·노동·교육·시민사회 등 150여 명 참여…‘빛고을 실리콘밸리’ 비전 제시
민형배 “896조 투자에 시민의 힘까지…행정이 기업 투자보다 늦는 일 없도록 할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팹 중심 산업생태계 구축…2040년 연매출 300조·직접고용 2만명 목표

이재상 호남본부장 | 기사입력 2026/08/24 [23:37]

896조 호남권 반도체에 ‘시민의 힘’ 결집…범시민추진위 출범

산업·정치·노동·교육·시민사회 등 150여 명 참여…‘빛고을 실리콘밸리’ 비전 제시
민형배 “896조 투자에 시민의 힘까지…행정이 기업 투자보다 늦는 일 없도록 할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팹 중심 산업생태계 구축…2040년 연매출 300조·직접고용 2만명 목표

이재상 호남본부장 | 입력 : 2026/08/24 [23:37]

[신문고뉴스] 이재상 호남본부장 = 896조원 규모의 서남권 첨단산업 투자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지역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범시민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정부와 기업, 지방정부 중심으로 추진돼 온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에 산업계와 대학, 노동계, 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범지역 추진체계가 가동되는 것이다.

 

 

광주상공회의소는 24일 광주상의 7층 대회의실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산업계·노동계·교육계·시민사회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앞으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한편 기업 투자환경 조성과 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 확충, 지역 반도체 인재 양성 등을 위한 범지역 차원의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범시민추진위 출범은 지난 6월 말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앰코 등이 발표한 총 896조원 규모의 서남권 투자계획을 지역의 실질적인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가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르면 SK는 약 470조원을 투자해 서남권에 반도체 메모리 메인 팹 2기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삼성전자는 425조원을 호남에 투자해 서남권 반도체 메모리 팹 2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앰코도 1조원을 투입해 광주 첨단 패키징 팹 공장을 증설한다.

 

정부는 이를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5년 이내로 단축하고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비용을 최대 100% 지원하는 한편, 남부권 반도체 공대와 Arm 스쿨 등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빛고을 실리콘밸리’ 제시…기업·대학·연구기관·노동·시민사회 결합

 

이날 출범식에서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미래상을 상징하는 명칭으로 ‘빛고을 실리콘밸리’가 제시됐다.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연결되는 반도체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반가운 이름도 하나 나왔다. ‘빛고을 실리콘밸리’”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을 중심으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과 노동, 시민사회가 함께 만드는 거대한 산업생태계를 만들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민 시장은 출범식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을 중심으로 전남광주를 ‘빛고을 실리콘밸리’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행정이 기업의 투자 속도보다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전남광주특별시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범시민추진위는 반도체 생산시설 유치 자체를 최종 목표로 삼기보다는 관련 기업과 연구개발, 교육·인재양성, 정주환경 등을 포괄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정은승 전남광주반도체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직접고용 2만명과 오는 2040년 연간 매출 300조원 규모의 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대규모 투자를 실제 지역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투자 발표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요소기술이 주변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우수 인재를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력·용수·부지·인재가 성패 좌우…“핵심 인프라 선제 구축”

 

범시민추진위 출범과 함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실제 생산기지로 안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시됐다.

 

무엇보다 대규모 반도체 팹 가동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과 산업용수 공급, 신속한 부지 확보와 인허가,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산업용수 확보를 핵심 현안으로 제시하면서 기업들이 장기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현안을 논의할 별도 협의체 구성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부 역시 896조원 투자계획 발표 당시 댐과 하수재이용수 등을 활용한 용수 공급, 발전설비 및 송전망 신속 구축, 산업단지 조성 기간 단축 등을 지원책으로 내놓았다. 전남대 캠퍼스혁신파크와 광주 도심융합특구, 광주과학기술원 등을 연계한 산학연 혁신허브 조성도 추진한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2030년 6월 메모리 팹 1단계 양산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군공항 이전과 국가산단 조성, 인허가, 팹 건설을 사실상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일정 관리와 신속한 행정지원이 사업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민형배 “전남광주에서 정말 되겠느냐는 물음, 성과로 답할 것”

 

민 시장은 범시민추진위 출범의 의미를 ‘시민 참여’에 뒀다.

 

그는 SNS에서 “시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896조원의 투자에 이제 시민의 힘까지 붙는다”며 “‘전남광주에서 정말로 되겠느냐’는 물음에 성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시도 기업의 투자보다 행정이 늦는 일 없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며 “전남광주의 천지개벽, 이제 제대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남광주특별시는 지난달 지역 27개 시·구·군 단체장들과 반도체산업 공동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차원의 협력체계 구축에도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체계는 중앙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기업, 전남광주특별시와 27개 시·구·군에 이어 산업·노동·교육·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시민 영역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범시민추진위원회가 향후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기업 유치 및 정주환경 개선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정부·기업의 투자계획을 실제 지역 산업생태계로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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