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참전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입국…생포 1년8개월 만에 ‘자유 선택’

젤렌스키, 유엔총회 연설서 한국행 전격 공개…정부 “자유의사 존중·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 따라 관련국과 협의”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서 생포…귀순 의사 밝힌 뒤 한·우크라 물밑 협의...유용원 “3~4일 전 무사히 도착”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9/24 [21:02]

우크라전 참전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입국…생포 1년8개월 만에 ‘자유 선택’

젤렌스키, 유엔총회 연설서 한국행 전격 공개…정부 “자유의사 존중·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 따라 관련국과 협의”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서 생포…귀순 의사 밝힌 뒤 한·우크라 물밑 협의...유용원 “3~4일 전 무사히 도착”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9/24 [21:02]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투입됐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최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생포된 지 약 1년 8개월 만으로, 당사자들이 한국행 의사를 밝힌 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협의를 이어온 끝에 이들의 한국행이 성사됐다.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행 사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먼저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전쟁포로 2명을 최근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며칠 전 무사히 대한민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입국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당사자들의 신변 안전과 외교관계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두 사람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를 출발해 제3국을 거쳐 약 3~4일 전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현재 어디에서 보호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정보당국 관련 기관이 신병을 보호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쿠르스크 전선서 생포…한국행 의사 밝힌 북한군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한 병력 가운데 실제 전투 과정에서 생포된 사례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으며, 포로 생활 과정에서 한국행 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송환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포로 가운데 리모 씨는 지난해 2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시 한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가 귀순 의사를 밝힐 경우 이를 존중해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당사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 우크라이나 측과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양국 간 협의가 본격화됐다. 한·우크라이나 외교당국은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맞게 해결한다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했고, 지난 6월에는 한국행과 관련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6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포로 송환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정부, 구체적 입국 경로는 공개 안 해…“신변안전 관련 민감한 사안”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두 사람의 구체적인 입국 시기와 경로, 현재 신병 상태 등에 대해서는 확인을 자제했다.

 

청와대는 24일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당사자와 가족의 신변안전이 걸린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와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를 부인하지 않고 양국 간 협의 사실을 확인하면서 두 사람의 한국행을 사실상 확인한 셈이다.

 

유용원 “두 청년 안정적 정착 도와야”

 

유용원 의원은 두 사람의 입국 이후 정부의 보호와 정착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두 청년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일”이라며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변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두 사람을 통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실상을 확인할 기회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이들의 신변 보호와 향후 처리 절차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입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 생포된 북한군 병사가 본인의 한국행 의사를 밝히고 실제 국내에 들어온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정부의 조사와 보호·정착 절차뿐 아니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및 실제 전투 참여 상황을 파악하는 데 두 사람의 진술이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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