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DMZ 지뢰폭발 ‘자작극’ 주장…“실사격 땐 즉각 보복” 위협

軍 ‘북한군 지뢰 가능성 매우 높다’ 중간결론에 전면 반발...“단 한 번도 국경선 넘지 않았다”…21사단 방향 ‘반격수단 증강’ 주장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9/30 [17:39]

北 김여정, DMZ 지뢰폭발 ‘자작극’ 주장…“실사격 땐 즉각 보복” 위협

軍 ‘북한군 지뢰 가능성 매우 높다’ 중간결론에 전면 반발...“단 한 번도 국경선 넘지 않았다”…21사단 방향 ‘반격수단 증강’ 주장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9/30 [17:39]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우리 군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 데 대해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한국군이 북한 병력을 향해 실제 사격을 할 경우 “즉시적이고 가차 없는 보복”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 북한 김여정 부장     

 

김 부장은 29일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부장은 지난 21일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한국 군 당국의 조사 결과를 거론하면서 “10여 년 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 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폭발로 간부 3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우리 군은 사고 직후 북한군 지뢰와 아군 지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후 현장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등을 토대로 폭발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중간 판단을 내놨다. 부상 장병의 장구류 등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으며, 사고 지역에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점 등도 판단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이 우리 장병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김 부장은 이에 대해 한국 측이 사고 책임을 북한에 돌리고 이를 근거로 군사적 조치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 군이 북한군 지뢰로 최종 판정될 경우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월선과 이에 따른 한국군의 경고방송·경고사격 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리 군인들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남부국경 영구화’를 위한 차단물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군이 북한 병력의 월선을 문제 삼아 경고사격을 하는 것 자체가 “트집잡기이고 도발”이라는 주장이다.

 

김 부장은 특히 “총탄 한 발이라도 우리 땅에 탄착될 때에는 많은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사격이 아닌 실제 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 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국경선 방어부대에 이미 관련 대응지침이 하달됐다고 주장하고, 최근 북한군과 한국군 사이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군 3군단 예하 21보병사단의 DMZ 방향에 북한군의 “전술적 반격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담화 말미에서도 국경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국 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지뢰 사고를 계기로 대북확성기 재설치 등의 대응책이 한국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상황까지 문제 삼으면서 모든 후과의 책임이 한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군과 유엔사의 현장조사에서는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29일 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대인지뢰 1발은 유실됐다기보다 매설된 것으로 볼 수 있는 형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했다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는 취지로 밝히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현장조사와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지뢰의 종류와 매설 경위 등을 최종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북한이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는 동시에 실제 사격 시 군사적으로 보복하겠다고 공개 경고하고 나서면서 DMZ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양측이 군사분계선과 접경지역에서 상대방의 행동을 ‘도발’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상황 관리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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