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사태 '지일파'의 음모라고?..'말도 안돼'

[연예비평] 카라사태 관련 어느 문화평론가의 이상한 글 한편

최현순 | 기사입력 2011/01/31 [05:35]

카라사태 '지일파'의 음모라고?..'말도 안돼'

[연예비평] 카라사태 관련 어느 문화평론가의 이상한 글 한편

최현순 | 입력 : 2011/01/31 [05:35]
한국과 일본의 수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카라사태가 가까스로 봉합된 가운데, 한 신문에 이상한 글이 한편 실렸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에 자기 이름의 ‘문화비평’ 코너가 있기도 한 이문원씨가 뉴시스에 기고한 글이다. ‘카라 3인의 난, 친일,지일파의 음모인가’란 제목으로 되어있는 이 글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문원 문학평론가의 뉴시스 해당기사 이미지 캡쳐   
우선 이 글은 카라사태로 다시한번 불거진 우리나라 연예계의 고질적 병폐중 하나인 기획사 문제를 언급한 뒤, 카라사태 배후설과 관련 일본에 진출한지 얼마되지 않은 카라의 현재 일본에서의 위상을 거론했다.
 
그런후, 아직 일본에서 카라 자체는 몰라도 카라 멤버 개개인의 팬층은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왜 이와 같은 일을 일으켰는가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 이유로 현재 운영진 공백기인 카라 소속사 dsp 문제를 거론하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지금이 카라3인방이 난을 일으키기 적기였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일본 연예계의 현실과 일본 팬덤문화의 특성을 다소 장황하게 언급한 뒤, 만약 정말 카라사태에 배후가 있다면 아마도 ‘일본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측’이 이 구도를 짰을것이란 결론과 함께 차라리 그 일본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이가 한국측이었으면 하는 기대(?)를 걸고있다. 이유는 그렇게 일본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이라면, 제2차 아이돌 한류를 더 제대로 이끌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헌데 좀 어이가 없다. 그리고 솔직히 이 이문원이란 문화평론가가 이 글에서 진짜 하고싶은 이야기와 그 속내가 무엇인지 당최 이해하기가 어렵다. 우선 근본적으로 카라사태와 관련 언론에서 제기한 배후설과 관련해선 실제 배후로 지목되었던 몇몇 당사자들이 카라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 ‘자신은 아니다’라며 발을 뺀 상태다.
 
헌데 이런 상황에서 카라사태의 배후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좀 어이없지 않은가. 대관절 카라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는 이가 쓴 글인지 악화되길 바라고 쓴 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 연예계와 팬덤문화를 장황하게 언급한 부분과 관련 문득 이런 호승심(好勝心)이 하나 생겼다. 예부터 그런말이 있다. 서울 가본 사람과 안 가본 사람이 싸우면 안 가본 사람이 이긴다는.
 
왜냐하면 서울을 잠시 유람이나 볼일로 다녀온 사람은 인간이 가진 기억력의 근본적 한계성 때문에 일정부분 시간이 지나고나면, 서울 안 가본 사람이 현란한 입담으로 지어내는 억지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렇기에 한정된 시간안에 한정된 공간의 서울을 경험하고 돌아온 이의 기억의 한계성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벽에 부딪힐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요즘은? 글쎄, 일본 다녀온 사람과 안 가본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유학을 다녀왔든, 여행을 다녀왔든 일본의 어느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시간안에 자신의 일본방문 목적과 관계된 한정된 이들하고만 교류하고 온 사람의 경험담과, 비록 일본은 가보지 않았지만 일본에 관한 서책이라던가 각종 신문,잡지 기사 또는 인터넷을 통해 얻을수 있는 지식정보등을 통해 일본에 대해 개괄적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

그렇다고 실제로 일본에 가본적 없는 필자가 문화평론가 이문원씨와 싸워 이기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카라사태와 관련해선 분명하게 해줄수 있는 이야기는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간단하게 이야기하겠다. 이번 카라사태는 일본인들이 갖고있는 가치관과 정서로 볼 때 이해할수 없는 세가지 문제점이 있다.
 
일본의 전통정서는 근본적으로 사무라이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무라이는 강자한테는 고개를 숙이며,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이에겐 반드시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언행을 해선 안된다는 교육을 어릴때부터 받고 자라온 사람들이 일본인이다.

그와같은 일본인의 가치관과 정서에서 이번 카라사태는 세가지 측면에서 모두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우선 자신들을 어린시절부터 잘 가꾸고 키워 - 심지어 생계형 아이돌에서부터 시작 - 오늘날과 같은 한류스타로 까지 성장하게 해준 그런 소속사를 배신한다는 것. 그 자체가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행동’인 것이다.
 
둘째로 카라 탈퇴 3인방은 dsp 대표가 와병중이고 기획사가 비정상적으로 운영이 되는 상황에서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힘과 도움이 되어드리진 못할망정 오히려 기획사에 더 큰 폐를 끼치는 행동을 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에 약속된 드라마나 cf 그 외 수많은 방송출연 일정이 잡혀져 있음에도 이 스케줄을 모두 무시하고 일주일 이상 일절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시위를 벌이는 것 자체가 (일본인의 입장에서) 일본의 수많은 방송관계자들은 물론 한국인들에게도 ‘폐를 끼치는 행동’이다. 아울러 약자인 아이돌가수가 강자인 소속사에 반기를 드는 행동도 일본인의 정서로 볼 때는 이해가 가지 않은 사건인 것이다.

그러잖아도 요즘 일본에 사업차 들른 사람들마다 상대방이 카라사태가 어떻게 되는지부터 물어보는 바람에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다고들 한다. 특히 연예관련 사업 종사자들이 더더욱 그렇다고 한다.
 
카라와 소녀시대로 인해 새롭게 시작된 일본내 신 한류 열풍으로 일본 연예계 관계자들이 본격적으로 k-pop과 한국 아이돌,걸그룹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너도나도 한국 아이돌의 일본진출 제의를 앞다투어 하는 시점에서 이와같은 일이 터졌으니 일본 연예계 관계자들이 한국 연예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과연 어떠할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장사에서 상호간 신뢰가 근본임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불변의 진리이지만, 특히 일본인의 입장에선 소속사와 연예인간에 벌어지는 분쟁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의 일인것이다. 그리고 소속사와 연예인들간에도 상호 신뢰를 못하는 그런것이 한국 연예계의 풍토일진대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 일을 같이할수 있겠는가.
 
동방신기 사태가 있은지 얼마되지 않아 이번엔 카라사태까지 터졌으니, 한국의 대표적인 아이돌 가수가 소속된 기획사마저 그만큼 신뢰할수 없는 곳이라면 다른 기획사는 어떻겠는가. 이것이 근본적으로 일본 연예사업자들이 한국 연예기획사들에 갖기 시작한 불신인 것이다.

따라서 다른건 몰라도 카라사태가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k-pop 신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쯤되면 연제협,연매협등 한국의 대표적인 연예관련 사업자 협회들이 잇달아 카라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특히 카라 멤버들을 빼내려는 시도를 한 배후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한마디로 자신들에겐 발등에 떨어진 불인 것이다.

상황이 이와같을진대 대체 이문원씨의 평론은 무슨 뜬구름잡는 소릴 하는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애초 언론이 카라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던 당사자들마저 여론악화를 우려 자신들은 아니다라며 발을 뺀 상황에서, 마치 배후설이 기정사실인양 글을 쓴것도 우습다.
 
만약 정말 이런일을 벌인 이들이 있다면 일본시장을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이들일것이며, 그렇기에 오히려 아이돌 한류를 더 충실히 이끌어낼 사람들이라니.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대체 누구를 위해 무슨 의도로 이런 이상한 글을 쓴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카라사태를 수습하는데 별다른 뾰족한 대안이나 방안을 내놓을만한 지혜가 없다면 차라리 침묵하라는 권고를 해주고 싶다.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답답함과 울컥하는 감정이 동시에 치밀어올랐다.
 
이문원씨가 일본 연예계의 실상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것은 몰라도 카라사태가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일본내 한류에 치명타를 안겨다 주었음은 웬만한 언론이나 방송,연예계 관계자들이 거의가 다 공감하고 있는 바이다. 이문원씨의 이번 글은 궤변축에도 못끼는 글자그대로 ‘이상한 소리’ 수준이라 논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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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234 2011/02/07 [00:04] 수정 | 삭제
  • 그사람도 일본어 전혀 못해요. 일본에 간적도 없는사람이고 걍 눈팅해서 끼워맞춰서 쓰는 이름알릴려고 하는 듣보잡수준임. 담배는 많이 폈는지 꺼억꺼억거리나 하고..
    지말이 다맞고 다알고있다는듯이 그런식으로 말하지않나. 항상글쓰는투가 빙빙둘러 이리저리 데마고그의 현대판. 변희재 밑에있고 자극적인제목 내용이나 처 달고. 이끌리게만하지않나.
  • 방문객 2011/02/01 [10:38] 수정 | 삭제
  • 아무나 이문원의 글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란다. 그리고 일본자본이 뒤에 있을 거라는 건 기자들은 대부분 심증은 갖고 있지만 사실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서 기사화할 수 없을 뿐이지. 그리고, 동방신기 3인을 영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코토 마키가 소속사 바꾸고 계속 활동하는 거 봐라. 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지금은 괜찮은 일이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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