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생각 말고 제 본분에만 전심전력"

“사회참여는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

송기옥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8/01/01 [18:48]

"허튼 생각 말고 제 본분에만 전심전력"

“사회참여는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

송기옥 칼럼니스트 | 입력 : 2008/01/01 [18:48]
▲ 송기옥 프로필 수필가 /  전북 문인협회회원(현) / 새만금추진협의회 공동대표(현) / 주류성,백강 바로찾기 부회장(현)  / kbs 군산방송 리포터 역임 

 
♢ 개신교 70인 목사 보수정당 창당

희망찬 2008 새해가 밝았다. 세상의 추하고 더러운 것 들을 흰 눈으로 다 감춰 버렸다.

요즘 코미디 tv 프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 같은 ‘장경동’이란 팔방미남 목사(대전중문 침례교회)를 모르사람이 거의 없다. 부흥강사로 말이 거칠기로 이름난 ‘전광훈’목사(서울 사랑 제일교회)와 경상도 사투리로 구수하게 웃기는 김문훈 목사(부산포도원교회), 지성이 넘치는 장학일목사(예수마을교회) 등 한국기독계의 내 노라 하는 70인의 개신교 목사들이 주축이 되어 가칭 ‘사랑실천당’이란 기독교 보수당이 태동하게 되어 850만 기독교인은 물론 한국정치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 루이시 홀에서 창당예비모임을 가졌는데 1월중에 발기인 대회를 열고 3월 중순에 지구당을 결성할 예정이며 4월 총선에서 의석수 100석 이상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한다.

개신교 목사들이 정치에 가담, 정종일치(政宗一致) 시대를 만들어 교황정치를 펴자는 것인지, 아니면 같은 기독교인인 mb과 야합 내지는 대립을 하자는 것인지 정치계와 교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어설픈 창당 이유

‘배고팠던 시절에는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었는데, 경제가 성장한 이후 신앙심이 떨어지고 교회는 힘을 잃었다. 친북반미사상을 가진 좌파들이 들고 일어나 난동을 부리며, 사회 혼란을 야기 시키고, 국가를 존폐의 위기로 내몰아 구국차원에서 이들을 강력 대처하고자 창당을 했다는 이유의 전모다.

첫 번째 이유로는 경제성장으로 인해 교회가 힘을 잃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경제대통령mb을 지지한 개신교 목사들은 이율배반 격이다. 경제성장 4%에서 7%로 끌어올려 3만불 시대로 국민이 찬 잘사는 정치를 하겠다는 mb은 교회를 망칠 잘못된 개신교 장로다.

‘사랑실천당’은 국민이 가난해야 하나님을 찾게 된다는 정책론을 편다면 신자는 물론 국민으로부터 강한 저항과 외면을 당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친북반미 사상의 좌파들의 난동을 막겠다는데 있어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한국이 북한의 적화통일로 나라가 금방이라도 망 할 것 같이 말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한 시대착오적인 사고라 하겠다.

미국이 6.25 한국전쟁 시 남한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한 그 공적만은 인정한다. 미국은 통킹만에서 베트남이 선재공격을 하였다는 거짓 전쟁을 벌였으나 패배한바 있다. 또한 부시정권은 생화학 무기 운운 하며 석유를 뺏기 위해 무력으로 이라크를 침공하였다.

독재자 후세인도 처형 했으니 전쟁은 이쯤해서 그만 두라는 다수 미 국민의 뜻을 거부하고 있다. mb대통령 당선자는 미국과 실리를 위해 대등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한국은 무조건 미국에게 고개만 숙여야 하는가? 획일적인 공산주의자들과는 달리 민주주의란 예와 아니오 라는 다양한 소리도 나야 세계적인 선진 민주주의 나라로 발돋움 할게 아닌가? 장차 태평양 시대의 주역으로 한국이 우뚝 서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묻고 싶다.

 
♢ 성직자들의 위험한 발상

고려 말기에 ‘신돈’이란 불제자가 불국정토의 이상향을 꿈꾸며 나라를 바로 잡으려다가 죽임을 당하였다. 결국 정종일치를 꿈꾼 불교지도자가 정치에 가담하여 고려조를 망쳤다고 사가들은 말하고 있다. 개신교 장로였던 이승만 자유당 정권을 망친 기독교 책임론도 있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성직자는 종교적인 양심에 따라 바른말을 제시하면 그만이다. 정치에 가담하려면 당장 목사가운을 벗어던지고 자연인으로 정치에 나서면 된다.

850만 신자를 볼모삼아 표를 얻겠다는 얄팍한 수단과 정치권력에 이용하려다가는 신자들로부터 거센 저항에 몰려 관심 법을 쓴  ‘궁예’ 짝이 되고 말 것이다.

정치는 괴물이라고 했다. 정치의 속성은 권모술수와 권력과 돈을 탐하는 정상모리배가 있기 마련이다. 그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먹는 게임인데 도를 닦는 성직자들이 정치권력을 잡겠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2장44-46절에는 ‘믿는 사람이 다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라는 공산주의의 기초 이론이 되었다는 성경 문구를 인용하여 초대교회의 신자 화와 이상향을 꿈꾸려는 성급한 성직자들의 정치개입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그리스 정교회가 러시아로 건너가 찬란한 기독교 문화를 이뤘다. 등 따습고 사치한 부르주아 계급인 성직자가 가난한 인민을 모르쇠하고 정치인과 야합한 정종일치를 꿈꾸다가 처절한 죽임을 당한 ‘볼세비키 공산혁명’은 종교의 자유마저 잃어버린 러시아의 역사적인 비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 세계 기독교의 흐름

1884년 ‘알렌’ 의료 선교사를 통하여 개신교가 수입 된지 1세기만에 신도 1천만을 양산하고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조국 근대화에 크나큰 획을 긋게 한 기독교문화는 자타가 공인 하는 바다. 그러나 국민1인당 소득 1만 불이 넘게 되면 인간은 신과 종교와는 점점 멀어진다고 한다.

기독교의 본산인 유럽국가 들의 기독교인수가 95%였는데 1%로 감소되었고, 남미는99%에서 1%로, 미국은 98%에서 10%로, 한국은 전 국민의 25%에서 17% 미만으로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마치 컴퓨터, 핸드폰, 유비쿼터스 등 it시대가 올 줄을 누가 예측했는가? 산 정상을 올라가면 내려가는 때가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깊은 산골에서 도만 닦고 예배당에서 하느님만 찾고 있다면 미래에 대한 노후보장을 누가 해주겠는가?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아무도 막을 수는 없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8-90에서 100세를 넘게 살 수 있다니 직장에서 1~20년 벌어 50년 이상을 살아야 한다니 경제생활을 하는 신자 역시 경제 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도 닦는 성직자들이 정권을 틀어잡고 안빈낙도하며 나를 따르라며 교계를 변혁 하겠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일이다. 그래도 한국은 종교천국이며, 윤리 도덕적으로 아직도 살만한 나라다.

 
♢ 교만은 패망의 선봉

가칭 ‘사랑 실천당’을 주도한 전광훈 목사는 지난 4월 마산집회에서 ‘만약 mb을 안 찍으면 생명책에서 지워 버릴 거야... 선거는 할 것도 없어 mb이 당선되니까... ’ 라고 불특정 타수인 앞에서 군림하는 언동을 하면서 mb을 지지할 것을 강요하여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을 당했으나 어물 쩡 넘어가고 말았다. 그토록 바라던 기독교 장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는데, 뭐가 부족하여 mb과 겨눠보자는 것인지 아니면 의원 100석을 먹어 보태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들의 심중이 아리송하다.

지금 잘나가는 대형교회 목사는 국회의원이나 장관보다도 최고급 승용차와 비서,운전자를 고용하는 등 최상급 대우를 받고 작은 왕국에서 왕 노릇 하는 대단한 존재로 지역구 의원들은 선거 때만 되면 목사 앞에서 절절매며 사정을 한다니 우쭐댈 만도하다.

이제 국회의원직까지 싹쓸이 하여 정치권력 맛을 누려보겠다는 성직자들의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교만은 목사 자신도 망치고 교회도 망하게 한다.
 
지옥 불에 던져질 불쌍한 영혼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신도들에게만 강요할 뿐, 목사는 정치놀음에  빠져 세상 환락에 젖어 고급 레스토랑이나 출입하는 게으른 종으로 낙인찍히면 하느님으로부터 문밖에 내쫓김을 당하여 이를 갊이 있게 한다고 성경은 경고하고 있다.

 
♢ 맺는 말

개신교 목사 70인이 정권을 잡아 한국정치를 바로 잡겠다고 팔을 거둬 부쳤다. 정치를 얼마나 잘못했으면 교회에서 기도나 해야 할 목사님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할까? 그 정상은 참작되나 백번 생각해봐도 성직자가 정치에 개입한다는 것은 걸맞지 않다.

국방을 담당하는 몫은 군인이다. 나라 정치를 하는 자는 정치인이다. 교회나 사찰에는 성직자가 자리 잡고 지켜 나가야 한다. 만약 이들이 자기 위치를 떠나 뒤바뀐다면 나라는 일대 혼란이 온다.

수년전에 세계적인 미국의 역사학자 ‘폴 케네디’교수가 한국에 들러 태평양 시대의 주역으로 첫째 민주적인 정치수준을 높여라. 두 번째 경제부흥을 위해 생산성을 높여라. 세 번째 도덕적인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한국은 많은 기독교가 자리를 잡고 있어 동양 3국 중 도덕우위 국가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한바 있다.

반면 일본은 천황을 신으로 섬기고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써 민주주의를 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한바 있다.

성직자는 교회에서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안위를 위하여 기도나 열심히 하면 된다. 각자 자기 맡은바 사명을 다하면 나라는 저절로 잘 되기 때문이다.


▽ 송기옥 프로필 

수필가 ,전북 문인협회회원(현)
새만금추진협의회 공동대표(현)
주류성,백강 바로찾기 부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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