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이미지들이 겹치면서 생성되는 '유희'

레아 LeA 展 -'언어영역 밖의 기억' 갤러리 아트사간 2월8일~2월18일

아트데일리 | 기사입력 2012/01/30 [05:57]

전혀 다른 이미지들이 겹치면서 생성되는 '유희'

레아 LeA 展 -'언어영역 밖의 기억' 갤러리 아트사간 2월8일~2월18일

아트데일리 | 입력 : 2012/01/30 [05:57]
▲ 언어영역 밖의 기억 -11, inkjet print, 47x70cm, 2011     © 아트데일리


얇은 유리 한 장이 안과 밖을 가른다. 더 얇은 필름 한 장이 안과 밖을 가른다. 그러나 안과 밖의 이미지들은 얇은 가림막을 경계로 구분되지만 동시에 서로에서 섞여 모호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둘이면서 전혀 다른 하나가 된 이 모호한 이미지는 익숙하지만 낯설다. 레아는 사진이 찍힌 필름 위에 이미지를 재촬영하는 다중 촬영 기법을 사용하여 전혀 다른 이미지들이 서로 겹치면서 생성되는 이미지들의 유희하는 장을 만들어낸다.
 
마치 유리창에 비춰진 안과 밖의 모습이 겹쳐진 것처럼 보이는 이들 이미지의 유희 공간은 마치 꿈 속 같기도 하고 연극무대 같기도 하다. 그의 사진에 드러난 이미지들은 친숙한 오브제들이지만 과장되고 극적인 이미지로 표상된다.
 
▲ 언어영역 밖의 기억 -10, inkjet print, 47x70cm, 2011     © 아트데일리


이렇게 표상된 이미지는 상실한 대상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온전히 기억하는데 실패한 것들이며, 모호한 이미지들은 환상이 남긴 수수께끼처럼 환상의 이중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이미지들은 몽상을 단순하게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중적으로 반사하고 있어, 그 환상 속에서 주체의 위치는 매우 불안정하다.
 
왜냐하면 이미지들의 유희하는 공간에서 시선을 거두는 순간 우리는 사진 안의 섬뜩한 눈과 마주친다. 그 눈은 몽환적이고 나른한 이미지 사이를 뚫고 나를 바라본다. 이것은 단지 유리창에 비쳐져 중첩된 현실의 이미지들이 아니라 기억의 파편들이 봉합된 것, 의식 너머의 억압된 기억들이 가림막을 뚫고 나오는 오브제처럼 드러난다.

예를 들면 그의 사진 속에 희미하게 모습을 비친 여성들, 때론 작가 자신의 모습, 때론 인형의 신체로 나타나는 여성들은 신체의 일부만이 서로 다른 층위에서 마치 오브제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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