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머금은 봉암사[鳳巖寺]

산모퉁이 바로돌아 봉암사 있거늘~

런던타임즈 | 기사입력 2008/04/05 [14:33]

천년을 머금은 봉암사[鳳巖寺]

산모퉁이 바로돌아 봉암사 있거늘~

런던타임즈 | 입력 : 2008/04/05 [14:33]
중생들에게 궁극적인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어 본다면,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고 답할 것이다. 중생들의 이러한 소망은 수행을 통하여 성불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취암 정진 합장의 설법 중에서 -

경북 문경시 가은의 희양산 자락에 위치한 봉암사는 지금부터 약 1100여년전 신라 헌강왕 5년 (879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대한불교 조계종의 특별수도원이다. 스님들의 수련을 위해 일년에 단 하루 부처님 오신 날 사월 초파일에만 일반인들의 입장을 허락하고 있다.  

▲ 봉암사 일주문 - 희양산 봉암사하고 현판이 걸려있다.    © 런던타임즈
 
봉암사의 산문(山門)이다. 이 문을 지나려는 모든 중생들은 번뇌(煩惱)를 내려 놓고 들어 가야 한다. 원하는 중생들은 나올 때에 다시 찾아 갈 수 있다.  

 

▲  봉암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놓인 돌다리           © 런던타임즈
 
다리를 건너기 전에 흐르는 용추 계곡 물에 마음의 때도 씻고 가야 한다.

몸은 보리의 나무요 [身是菩提樹]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나니 [心如明鏡臺]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時時勤拂拭]
티끌과 먼지 묻지 않게 하라. [莫使有塵埃] 

 

▲  사찰 전경 - 참으로 아름다운 사찰이다                © 런던타임즈
 
용맹정진(勇猛精進) 하시는 스님들이 꽃 향기에 취하실까 걱정된다. 

 

▲  봉암사에서 바라 본 희양산   © 런던타임즈
 
멀리 백두대간의 줄기에 있는 희양산이 보인다. 산세가 험해 구한말엔 의병들의 본거지였고 한국전쟁 땐 북으로 돌아가려는 패잔병들이 숨어 들었던 산이다. 그 들도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고 싶었겠지. 나무관세음보살...

 
▲   봉암사  대웅보전  © 런던타임즈
 
불심은 널리 사방 가운데 두루하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 하나로 같아라
광대한 원력의 구름 항상하여 다함이 없네
넓고 넓은 깨달음의 바다, 신묘하여 궁진하기 어려워라
장엄스런 광명은 널리 시방 중에 비추어
일천 강에 비친 달 근본은 하나일세
부처님의 밝은 지혜 원만히 갖춘 모든 성현네
장엄히 법회에 임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네.

 

▲   봉암사 금색전 (金色殿) - 산수화가 따로 없다            © 런던타임즈
 
지증대사가 바로 이 자리를 화룡점정(畫龍點睛)으로 봉암사 터의 중심을 잡았던 곳이다. 지증대사는 “이 땅을 얻은 것이 어찌 하늘의 도움이 아니겠는가. 승려의 거처가 되지 않는다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 라고 했다고 한다.

 
▲  보물 제 169호 봉암사 3층 석탑        © 런던타임즈
 
통일 신라시대의 석탑은 이중 기단 위에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탑은 단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와 상부로 구성되어 있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의 비례와 균형이 조화되어 보기드문 아름다움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상륜부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한국 석탑 중에서 매우 귀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지증대사 적조탑   © 런던타임즈
 
이 탑은 지증대사의 부도로 9세기 경에 팔각원 단형을 기본으로 하여 세운 것이다. 여러장의 판석으로 짜여진 방형의 지대석 위에 각 부의 장신 조각이 섬세하고 수려하게 제작되어 당시 신라부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  봉암사 법종각 (梵鐘閣)     © 런던타임즈
 
돌로 된 난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로 팔작(
八作 )지붕을 올렸다. 범종(梵鐘),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板) 등 사물(四物) 이 있다.. 


去年貧 未是貧 거년빈 미시빈
今年貧 始是貧 금년빈 시시빈
去年貧 無卓錐之地 거년빈 무탁추지지
今年貧 錐也無 금년빈 추야무 

작년 가난은 가난이 아니요
금년 가난은 비로소 가난일세.
작년 가난은 송곳 꼿을 땅이 없더니
금년 가난은 송곳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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