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논란속에.."TK 지자체장들 낙동강 운하 추진"

영남권 5개 지자체장 낙동강 운하... 조기건설 건의에 시민단체 반대

이용암 기자 | 기사입력 2008/05/23 [16:58]

대운하 논란속에.."TK 지자체장들 낙동강 운하 추진"

영남권 5개 지자체장 낙동강 운하... 조기건설 건의에 시민단체 반대

이용암 기자 | 입력 : 2008/05/23 [16:58]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 등 영남권 5개 지자체장들이 23일 대구에서 낙동강 운하와 동남권 신국제공항 조기건설 건의문에 공동 서명하고 정부에 이를 촉구하자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 단체장들은 반복되는 홍수피해와 만성적인 수량부족, 침전물의 누적으로 오염된 낙동강의 치수기능 강화, 훼손된 생태계 복원과 뱃길정비 등의 필요성을 내세우며 운하건설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대구본부 등 영남권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식수원을 운하로 만드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낙동강 운하는 대구경북의 미래가 될 수 없고 낙동강 수계 전체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자체 단체장들이 운하건설에 한 목소리를 내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피해 복구를 위한 막대한 자금투입도 열악한 지역재정자립도를 고려할 때 수장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이참에 분위기에 편승하여 밀어붙여보자”는 꼼수일까. 단체장들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치는 부분도 예상하고 있을 것이며, 그 대안도 마련했을 수 있다. 관광인구증가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잘 먹고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당근요법이다. 

 아울러 이런 추진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개인적인 치적으로 후세에 널리 남게 될 수도 있다.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계천을 복구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살아가는 일개 범부들의 상반된 주장에 대한 해답은 후세가 내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공적을 쌓기 위한 단체장들의 몸부림은 아닐 것이라고 믿지만 산업화를 위해 농토를 공장으로 바꿔버려 식량부족국가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을 볼 때 그 결정에 대한 대승적 숙고가 반듯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영남권 5개 단체장들이 23일 대구에서 낙동강운하와 동남권 신국제공항 조기건설을 촉구하는 건의문에 서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맹우 울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김태호 경남도지사.     ©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