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넘는 초대형 '노랑가오리' 가격은?

수도권 명물 소래포구의 가격흥정, 모르고 사면 '바가지' 알고 사면....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3/04/29 [05:49]

‘1m’ 넘는 초대형 '노랑가오리' 가격은?

수도권 명물 소래포구의 가격흥정, 모르고 사면 '바가지' 알고 사면....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3/04/29 [05:49]
매우 특이하게 생긴 물고기 한 마리가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가오리 한 마리가 좌판에 놓인 채 팔려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뱃바닥은 물론이고 지느러미 부분도 노란 색이 선명한 가오리 입니다. 정확한 학명은 모르겠지만 서해안에서는 매우 드물게 잡히는 생선임은 틀림없을 듯합니다.
 
 
▲꼬리와 배 부분이 선명한 노란색을 띄고 있는 가오리가 팔려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이 물고기를 접하는 사람들 마다 궁금한 듯 탄성을 올리는 가운데 몇몇 사람은 생선 이름을 묻고 가격까지 묻습니다. 한 식당 주인이 구매 의사가 있는지 생선을 팔고 있는 여 주인에게 가격을 물었습니다. 
 
"20만원이요...."
 
지난 26일(금) 오후 소래포구 선적의 고깃배들이 자월도등 인천, 경기권 앞바다에서 잡아온 후 수협 공판장에 위판하고 남는 일부 물고기를 좌판에 늘어놓고 팔고 있는 가운데 주인장과 손님이 흥정을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좌판은 소래수협 공판장 앞쪽에 펼쳐져 있습니다.     © 추광규

 
제철 맞은 '암꽃게' 소래포구 판매 가격은 kg에.... 
 
봄이 무르익고 있는 이날 오후, 오랜만에 발걸음을 소래포구로 옮겨 보았습니다. 알이 꽉 찬 암꽃게가 제철이라 적당한 가격이면 1~2kg 정도 구입하고자 마음먹었던 것 입니다.
 
전철로 이동해 소래포구역에 내린 후 흩날리는 벗꽃잎을 밟아가며 무르익고 있는 바닷가의 봄을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옷깃을 치켜 올리게 했던 소래포구로 불어오는 바닷바람 속에는 따뜻한 온기가 어느 정도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 암꽃게와 숫꽃게를 나누어 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내 이름은 범게' 서해에서는 잘 나지 않는 범게가 이날은 제법 많이 잡혔습니다.  사람들이 게의 종류를 너무 많이 묻기에 이름을 적어서 내놓았다고 했습니다.      © 추광규    

 
역에서 소래포구 까지는 도보로 10여분 거리. 날이 춥지 않기에 발걸음은 한 없이 느긋합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선착장으로 다가갔습니다. 소래포구는 수십 여척의 어선배가 새벽에 출항해 2~3시간 거리의 자월도 덕적도등 경기 앞바다에서 미리 쳐 놓은 안강망 속으로 들어온 물고기를 걷어 올린 후 오후 2~3시경 돌아옵니다.
 
 
▲ 좌판을 둘러보고 있던 중 배 한척이 들어와 생선 하역작업이 한창 이었습니다. 선원들이 '가재'를 퍼 담고 있는 중 입니다.      © 추광규    

 
따라서 이 시간을 먼저 머리속에 넣고 평일날과 겹치는 사리물때를 맞추어 나가게 되면 싱싱한 서해안산 각종 생선을 잘만 흥정하면 상당히 싼 가격으로 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아침까지 서해 앞바다에서 놀던 물고기를 저녁에는 우리집 식탁에 올릴 수 있는 것 입니다.
 
생선은 물량이 많이 나오게 되면 싼 가격으로 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물때를 잘 맞춰서 나가는 게 저렴한 가격으로 생선을 살 수 있는 요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 소래포구 선착장 좌판상 들의 경우  정해진 가격이 없다보니, 잘못 고르면 바가지를 쓰기 쉽기도 합니다.
 
실제 이날 20여 곳에 이르는 좌판을 둘러보면서 여러 가지 생선 가격을 하나씩 물어보았는데,  어떤 생선은 싼 반면에 또 어떤 생선은 오히려 동네마트보다도 비싸기도 하는 등 가격은 들쭉날쭉 했습니다.
 
좌판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활 암꽃게는 1kg 30,000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하루전날 동네 마트에서 수족관에 담겨 있는 활 암꽃게를 1kg에 23,000원에 사왔는데, 이곳 소래포구 좌판에서는 더 비싼 가격을 불렀던 것입니다. 물론 제 지갑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 선원들이 플라스틱 박스에 잡아온 고기를 담아 위판장에 넘기기 위해 하역작업에 바쁩니다.     © 추광규      

 
또 서해안에서는 그리 많은 양이 나오지 않는 생대구 두 마리가 좌판에 놓여있기에 물어보니 2만원을 부르더군요. 40cm가 채 안 되는 크기였는데 지난 2월 이 정도 크기의 남해안산 대구의 경우 노량진에서 5천원에 살 수 있었던 것에 비교하면 거의 바가지 수준이라고 밖에 볼 수 없더군요.
 
봄철 산란철을 맞아 광어가 한참 잡히고 있는데 이날 좌판에 나온 광어는 상품성이 한참 떨어지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것도 위판 가격은 1kg에 1만 원대 였다고 하는데, 이와 반해 좌판에서는 활광어의 경우 1kg 짜리를 2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뭐 그 정도 가격이면 크게 비싸지 않다고 판단해 구입한 후 바구니에 담기는 했습니다만, 죽어 있는 광어를 1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횟감은 절대 안되는 선도를 지닌 광어였는데도 그런 가격을 불렀던 것입니다. 
 
참고로 인천 경기권에는 4, 5월이면 광어가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접근하기에 어획량이 상당한 편인데 봄철 산란기 광어는 씨알은 굵다지만 겨울 제철 광어 맛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한편 이날 좌판에 많이 깔린 생선은 '가재'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어종 또한 그리 다양하지는 않았습니다.
 
 
▲ 이 배가 이날 잡아온 생선을 리어카에 모두 실은 뒤의 모습입니다. 대략 헤아려 보니 가재가 100kg남짓, 주꾸미가 30kg 남짓 , 꽃게는 암수 구분 없이 20kg 남짓 그리고 벤댕이등 잡어가 4~5kg 남짓 되어 보이더군요. 제 셈법으로  200여만 원 남짓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추광규  

 
다만 제 지갑을 열게 만든 생선은 '아귀'와 '황석어'였습니다. 아귀는 제법 큰 3마리를 1만원에 팔기에 얼른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의 조기사촌격인 '황석어'는 한 무더기에 5천원을 달라고 하기에 마찬가지로 제 지갑을 열게 만들기에 충분한 가격이었습니다.
 
발품을 판만큼 싼 가격의 수산물을 살 수 있었던 것 입니다. 비록 소래포구가 바가지 상혼으로 악명을 떨친다지만 아는 만큼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래 수협공판장 앞에 형성된 좌판은 제게는 소중한 수산시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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