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GS칼텍스 자회사 직원 4명 검거

박창환부장 | 기사입력 2008/09/08 [16:36]

개인정보 유출 GS칼텍스 자회사 직원 4명 검거

박창환부장 | 입력 : 2008/09/08 [16:36]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층 인사 등이 포함된 110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gs칼텍스 자회사 직원 등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gs칼텍스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gs칼텍스 콜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 직원 정모씨(28) 등 3명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씨 등이 빼낸 고객정보를 엑셀파일로 정리하는 등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자회사 직원 배모씨(30·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gs칼텍스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고객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파일로 정리해 dvd 6장에 옮겨 담아 언론사 기자들에게 ‘우연히 주은 것'이라며 제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 7월 초순부터 한 달간 gs칼텍스의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해 회사 업무용 컴퓨터로 고객정보를 빼낸 뒤 회사 동료 배씨에게 부탁해 76개의 엑셀파일로 정리한 후 6장의 dvd 복사본으로 제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씨는 고교동창인 왕모씨(28), 사회 선후배 사이인 김모씨(24)와 범행을 공모했으며, 유출한 고객정보를 이용해 당초 gs칼텍스측을 상대로 협박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언론사를 통해 이슈화시키려고 계획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김씨의 회사 상사를 통해 알게 된 언론사 기자들과 접촉해 개인정보가 담긴 cd를 강남 유흥가 골목길 쓰레기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꾸며 기자들에게 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이들은 올해 초 발생한 ‘인터넷 쇼핑몰 해킹사고'와 같이 기업을 상대로 한 대규모 피해자소송이 진행되면 해당 고객정보의 활용 가치가 높아져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기자들에게 제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 등이 빼낸 개인정보를 판매하거나 실제로 시중에 유통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판매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이슈화시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경위, 추가 공범 여부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양벌규정에 따라 gs칼텍스측의 과실 여부에 대해 전면적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등 법조항을 검토하는 한편 기사화된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가 뒷골목에서 청와대 수석 비서관 및 장관 등이 포함된 1100여만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cd 1장과 dvd 1장이 버려진 채 발견됐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신문고뉴스 영남취재본부/취재부장
日刊 투데이로우 보도국/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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