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신발 던진 '알-자이디'...아랍권 석방하라!

미국인 포함 200여명 대규모 변호인단 구성 움직임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08/12/16 [08:44]

부시 신발 던진 '알-자이디'...아랍권 석방하라!

미국인 포함 200여명 대규모 변호인단 구성 움직임

김성호 기자 | 입력 : 2008/12/16 [08:44]
14일 이라크를 방문한 부시 미 대통령에게 신발짝을 내던진 <아레-바그다디야>tv 소속 '문타다르-알-자이드'기자의 행동에 아랍권이 들끓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속시원한 항거였다며 아랍권이 떠들석 하기 때문.
 
알 자이드 기자가 소속된 이집트 카이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레-바그다디야>tv는 15일 하루종일 정규방송을 중단한채 알 자이드 기자의 행동에 대한 아랍권의 반응을 내보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라크 인들이 신발을 들어 보이며 알 자이드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알 자이드 기자는 현재 이라크 당국에 체포되어 사전에 그 같은 행동이 모의되었는지 약물중독등은 없는지 등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fp통신에 소식을 전한 한 이라크 법률가는 알 자이드 기자가 사전에 계획해 그 같은 행동을 했다면 최소 2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 자이드의 행동에 대해 칼릴 알 -둘라이미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이날 알 자지라 뉴스에서 "자이드 변호를 위해 미국인을 포함한 200여명의 변호사가 구성되고 있다"고 밝혀 향후 그의 재판과정 또한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둘라이미 변호사는 계속해서 "부시는 2백만 이상의 이라크인과 아프가니스탄인을 살해했다. 그의 행동은 이 같은 범죄에 대한 최소한의 응징이다", "자이드에 대한 변호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대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 저항의 기초가 될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응은 태연, 이라크 정부도 거들어
 
퇴임을 앞둔 부시 대통령의 봉변에 대해 미국 당국은 짐짓 태연한 반을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에서 "(자이디는)자신에 대한 관심을 얻기 위해서 였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봉변을 당한 부시 대통령 자신도 "모욕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이라크 정부나 언론은 나쁘지 않다"며 태연함을 내보였다.
 
이라크 정부도 이 같은 미국의 태도에 일조하고 나섰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이날 방송에 나와 알 자이드의 행동은 "야만적이고 면목없는 행동이었다"며 미국을 거들었다.
 
또한 압둘라 알-일라야위 이라크 국회의원은 "신발을 던진 것은 무책임하게 이뤄진 개인적인 행동이다. 이라크 국회의 쿠르드 동맹 블록은 이번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와 미국 당국의 태연함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현지에서는 수천명의 반미시위대가 알 자이드 기자의 행동을 지지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바그다드의 사드르 시티에서는 수천명의 군중이 모여 부시에게 신발을 내던진 알 자이드의 행동을 환호하며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알 자이드 기자의 동생 우다이 자이드는 "수백만의 이라크인 그리고 그 보다 더 많은 세계인들이 문타다르의 행동을 성원할것이다", "이라크 사람들을 약탈하고 살해한 행위에 응징을 할 수 있었음을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형 알 자이드의 행동을 옹호했다.
 
또한 알 자이드 기자가 소속되어 있는 <아레 바그다디아> tv는 "자이드 기자의 행동은 미국이 이라크에 약속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부합한다"며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파리드 알 파드힐리 시아파 지도자 보좌관도 "우리는 공식적으로 요구한다. 인권단체와 유엔은 문타다르 석방에 나서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그들의 법에 전혀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종교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알 자이드 기자의 행동에 대해 아랍권 전체가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그는 향후 이라크 문제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퇴임을 불과 한달여 앞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깜짝 방문이 오히려 그의 얼굴에 먹칠을 하게된 셈이다. 한 기자의 용기있는 행동에 의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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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2/18 [13:07] 수정 | 삭제
  • 얼마전에 두바이갔었는데 친미권인 두바이에서조차도 미국을 엄청 싫어하더군요. 이라크가 싫어도 침공은 절대 안된다며 지역신문들이 전부 한목소리... 아마도 분열되었던 아랍권이 조금은 뭉칠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요. 더군다나 경제란도 합쳐져서 지형도가 변할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