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과 ‘태극문양’까지 더럽힌 조현민 전무

[기자수첩] 국토부는 한진그룹에서 ‘대한’과 ‘태극문양’을 회수하라.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14/12/31 [23:55]

‘대한’과 ‘태극문양’까지 더럽힌 조현민 전무

[기자수첩] 국토부는 한진그룹에서 ‘대한’과 ‘태극문양’을 회수하라.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14/12/31 [23:55]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2012년 12월 14일 인천에 있는 인하대학교에서 정말 있어서는 안 될 막말 사건이 일어났다. 이 학교 재단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가 막말의 당사자다. 당시 그들 부자는 인하대 운영과 관련해 피켓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의 민낯을 드러내는 막말을 한 것이다.

 

당시의 사건을 보도한 한겨레는 목격자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비교적 정확한 당시의 상황을 알렸다. 그 보도에 따르면 그날 인하대에서는 사단법인 인하학원 이사회가 열렸다.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전무는 이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인하대를 찾았다. 이에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신규철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인하대 운영과 관련된 정보 공개 요청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인하대 측은 학생들의 도서관 출입까지 통제시켰다. 당시 피켓시위를 했던 신규철 사무처장은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당시 시위현장에 조 전무가 나타나자, “조원태가 왔다. 조원태 전무는 인하학원과 한진정보통신간 거래내역을 공개하라”고 외쳤다. 그러자 조 전무가 불쾌한 듯이 다가와 “내가 조원태다. 어쩔래 ×××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는 또 상당수 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 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 전무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도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규철 사무처장의 증언이 조양호 회장에 이르면 더 할 말이 없다. 신 사무처장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이 나타나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왜 정보공개를 거부하느냐?’,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다. 왜 학생들이 도서관 출입도 못하게 하느냐?’ 등을 따졌다. 그러자 조 회장은 ‘학생이 주인이 아니다. 이 학교 주인은 나다. 여긴 사립학교이고 사유지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이 학교를 보는 눈이 가감 없이 드러난 사건이다.

 

당시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대학 사유화에 대해 정보공개청구 등을 하면서 대항하던 시민단체들은 조원태 전무가 지분 40%를 보유하는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한진정보통신이 인하대의 정보통신망 사업을 따낸 것이 부당한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또 인하대병원 1층에는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당시 상무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었으므로 이런 것이 가능하게 된 계약서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의 이 사건은 인천이라는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인데다 한겨레 말고 다른 언론들의 대대적 보도는 없었다. 이는 아마도 극한 대립으로까지 번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선지 이들 총수 일가의 발언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발언은 사실상 요새 불거진 조현민 전무의 “복수하겠어”라는 문자 메시지보다 훨씬 심각한 발언이었음에도 그렇다.

 

즉 조현민 조원태 조현아와 그들의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은 스스로가 대학을 학생들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라는 사고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그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에서 돈내고 공부를 사는 소비자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교수들은 또 학문을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라 장사꾼이므로 자신이 월급을 주고 고용한 점원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니 저런 막말을 거침없이 하는 것이다.

 

즉 조 회장 일가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뼛속 깊이 새겨진 특권의식이 수시로 입을 통해 행동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조현민은 이제 30을 갓 넘은 젊은 여성, 그가 조씨일가의 태생이 아니라면 아직도 도서관 등에서 취업준비에 몰두하거나, 아니면 아직도 대학원 쯤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을 나이다. 다행이 공부  잘하고 재수가 좋아서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했더라도 직장인 4~5년차 대리급이거나 과장급으로 목하 결혼준비에 여념이 없을 정도의 연령대다.

 

그런데 조양호의 딸로 태어나므로 지금 국내 굴지의 항공사 전무에다 대학의 등기이사와 재벌기업의 대표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이를 막을 수 없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서 우리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찾아 오기만 하면 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민영 항공사다. 민영항공사가 대한이라는 국호가 상기되는 상호를 지금까지 쓰고 있다. 국영항공사 대한항공이 한진그룹에게 넘어간 것이 1969년이다. 이 회사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大韓航空公社)는 1962년 대한민국 정부가 출자하여 개인 기업이었던 대한국민항공사를 인수함으로써 설립되었다. 이후 1969년 3월 1일 운송전문 기업인 한진상사(현재의 주식회사 한진)에서 대한항공공사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14억 5,300만 원에 인수하는 동시에 민영화되어 현재의 대한항공으로 발족했다.

 

따라서 당시 정부가 민간 기업에 부채까지 떠넘기며 경영권을 넘기 때문에 온갖 특혜란 특혜는 다 베풀었다. 태극문양과 대한항공이란 상호까지 모두 그때 정부가 허락한 것들이다. 특히 영문으로 KOREAN AIRLINE(약칭 KAL)을 그대로 사용하게 하므로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국영항공사로 인식하게 하는 특혜까지 베풀었다. 그렇다면 그에 걸 맞는 회사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저들의 인식 수준은 대한민국의 평균 수준보다 한참이나 미달하는 하급 돈벌레일 뿐이다.

 

조현아의 동생 조현민이 언니가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반드시 복수하겠어”라고 다짐한 것 쯤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란 얘기다. “내가 조원태다 어쩔래?” 수준이나 “학교는 학생이 주인이 아니다. 이 학교 주인은 나다. 여긴 사립학교이고 사유지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나 오십보백보다. 즉 아버지나 아들이나 딸이나 매양 같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조현민 전무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뒤 "총수 일가가 회사 직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면서 "굴지의 항공사를 운영하는 총수 일가의 가족문화가 이 지경이라면 조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총퇴진해야 마땅하다. 대한항공을 개인 소유물로 여긴다면 기업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이런 입발린 논평은 그러나 일시적이다. 이제 정말로 국가는 한진그룹에서 운영하는 항공사의 로고인 태극문양과 국영항공사를 인수할 때다. 아니 특혜로 베풀었던 ‘대한항공’과 KOREAN AIR와 약칭 KAL은 분명하게 회수해야 한다. 저 같은 마인드의 돈벌레 일가에게 나라가 상징되는 특혜가 베풀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토부는 즉각 행동에 옮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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