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 마친 ·EBS다큐영화제, 대상은 '티타임'

최윤정 | 기사입력 2015/08/31 [08:04]

대장정 마친 ·EBS다큐영화제, 대상은 '티타임'

최윤정 | 입력 : 2015/08/31 [08:04]
▲ EIDF2015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티타임>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     © EIDF2015

 

 

[신문고뉴스] 최윤정 기자 = 지난 24일 막을 올린 제12회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EIDF2015)가 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EIDF2015는 32개국에서 초청된 52편의 다큐멘터리 상영,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거장들의 강연과 포럼, 다양한 부대행사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대한민국 최고 다큐멘터리 영화제로써의 면모를 과시했다.


30일, 서울 도곡동 EBS사옥 스페이스홀에서 EBS 박민영 아나운서와 영화감독 이해영의 사회로 개최된 EIDF2015 시상식에서 칠레 출신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의 <티타임>이 대상을 수상했다.

 

<티타임>은 고등학교 동창생인 한 무리의 칠레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가지는 티파티 모습을 수년간 카메라에 담담히 담아낸 작품이다. 무려 60년이 넘게 지속된 이 모임은 역사를 품고 있는 하나의 작은 우주라고 할 수 있다. 사랑, 결혼생활, 질병 등 일상적인 소재로 이루어진 주인공들의 이야기에는 할머니들이 평생을 머물며 살았던 칠레 사회의 빛깔이 깔려있음과 동시에 이 공동체만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가 표출되기도 한다.

 

엘리덕스(IDFA집행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단은 “올해 EIDF 영화들은 사회적·문화적으로 쟁점이 되었던 일들을 탐구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했다”면서 “<티타임>은 그 중에서도 영화적 아름다움이 매우 뛰어나고 가슴 깊이 호감을 불러일으키며 유쾌한 매력을 가진 영화”라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티타임>과 더불어, 인도의 명문 의과대학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아베이 쿠마르 감독이 연출한 <어느 의대생의 죽음>이 심사위원특별상을, 이은지 감독의 <몽테뉴와 함께 춤을>이 다큐정신상을 수상하였다. 댄 리비키 감독과 에런 위컨던 감독이 연출한 <피터의 상상초월 작업실>은 영화제 기간 동안 시청자와 관객이 직접 투표하여 선정하는 시청자·관객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EIDF와 <EBS다큐프라임>이 제작을 지원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프로젝트] 선정작도 발표됐다.

 

총 50편의 지원 작품 중 예선을 거쳐 중단편 5편, 장편 5편이 본선에 진출했고, 지난 28일 EBS 스페이스홀에서 감독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피칭과 심사가 진행됐다. 장편부문에는 이동한 감독의 <X10>과 장효봉 감독의 <슬픈 늑대>가 선정됐고, 중단편부문에는 박경주 감독의 <란을 찾아서>와 강민지 감독의 <천에 오십 반 지하>가 선정되어 제작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 작품들은 내년에 개최되는 EIDF2016(장편, 중단편)과 <EBS다큐프라임>(장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세상과 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EIDF2015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타인의 삶을 돌아보고 다양한 삶을 이해하여 서로 다른 가치관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꿈꿀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에 실버세대나 여성, 아동 인권 문제 등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를 다룬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EIDF2015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큐멘터리 교육 프로그램 ‘EIDF Doc 캠퍼스’와 아시아 다큐멘터리 포럼을 열었고, 경희궁 숭정전에서 시도된 야외상영은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와 호응 속에 올해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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