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 오겠습니다"..'나! 학부모 된것 맞네'

[살며 사랑하며]사랑하는 딸, 드디어 초딩이 되다!

김형만 | 기사입력 2009/03/07 [06:59]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나! 학부모 된것 맞네'

[살며 사랑하며]사랑하는 딸, 드디어 초딩이 되다!

김형만 | 입력 : 2009/03/07 [06:59]
채영이 올 해 몇 살 이지?
여덟 살이요! 저 초등학교 입학해요! 그리고 동생은 유치원에 들어가요!

나이를 묻는 질문에 올 초부터 답 하던 말이다. 그 덕에 설날에는 집안의 어르신들이나, 친지들로부터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 열심히 해”라는 응원과 함께 복주머니가 볼록 튀어나올 정도로 넉넉하게 세뱃돈을 받아 챙길 수 있었다.

그 후 “엄마, 내 세뱃돈 잘 있어? 엄마, 나 학교입학식 언제 해?”. “채영이 세뱃돈은 엄마가 잘 보관하고 있고, 채영이 학교 입학식은 3월2일이야! 입학식 끝나고 아빠하고, 엄마하고, 동생학고 마트에 가서 새 옷, 새 가방, 필요한 것들을 살거야…….”

모녀간의 대화는 늘 이런 식으로 시작되었고, 초등학생이 되면 달라지는 환경과 공부하는 방법 등 새로이 시작될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엄마와 딸의 대화는 진지하기만 했다.

입학식 전날 밤, ‘내일 입학식을 해야 하니까 일찍 자자’ 그러나 녀석들 쉽게 자지는 못하고 늦은 시간까지 장난을 치다 잠들었다. 2009년 3월2일 월요일, 사랑하는 딸 채영이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 밝아 왔다.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고 있는 집사람 덕분에 우리 부부의 하루는 마치 우리부부가 학교에 입학 하는 신입생인 듯 긴장하면서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딸아이는 9시가 다 되어가도 잠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 어젯밤 늦게까지 놀다가 잠들어 잠이 부족해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쏟아지는 잠과,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게 해 씻기고, 밥 먹이고 옷을 입히고 보니 9시30분, 늦었다! 이런 어찌 “초딩 첫출발부터 불안하다” 9시40분까지 영흥초등학교 강당으로 도착을 해야 했기에 정신없이 출발 했다.
 
 
▶ 영흥초등학교 선재분교장 입학생, 6년간 함께할 친구들, 입학선물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김형만   

 
선재분교장 신입생들의 입학식은 본교 영흥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학고 난 후, 6년간 공부하게 될 선재분교장으로 이동을 한다.

9시45분이 조금 넘은 시간 영흥초등학교에 도착을 해서 학교 측의 안내를 받아 입학식이 치러질 강당으로 향했다. 이미 도착한 담임선생님과 학부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담임선생님에게 채영이를 인계하고 입학생들과 함께 단상 앞에 줄을 서는 것을 본 후야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 입학식을 마치고 기념촬영, 채영아 초딩이 된 걸 축하한다.    © 김형만

 
오전 10시 본교생 18명, 분교장 9명의 입학식이 식순에 의해 시작되었다. 교장선생님의 환영사와 6학년 형, 누나가 입학선물을 나누어 주면서 신입생들을 포옹해주고, 악수하며 반갑게 반겨주는 정겨운 모습에 학부모와 선생님들 모두가 뜨겁게 격려의 반수를 보내주었다.
 
▶  선재분교장 1학년 교실,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에서 학교생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형만   

 
입학식이 끝난 후 신입생 들은 6년간 함께 지내고, 공부할 교실이 있는 선재분교장으로 향했다. 선재분교장 병설유치원생활을 2~3년간 함께한 친구들이자 입학생들, 1학년 교실에 들어서자 신입생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자기들 끼리 자리를 찾아 앉은 다음 반가운 듯 서로 개굴지게 장난치고,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시끄럽게 수다를 떨고 있다.
 
또한 진지하게 선생님의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와 학습방법에 대한 말씀을 듣는 신입생들과 채영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문득 이젠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딸이 대견해 보였다.

"여러분, 내일 아침 몇 시까지 이 교실로 오는 거지요?"
“8시 30분까지요!”
 
입을 모아 큰 소리로 대답하고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저녁 채영이 세뱃돈을 가지고 함께 시화에 있는 대형마트에 가서 마음에 드는 가방을 고르고, 실내화, 학용품, 새 옷을 사가지고 돌아와 들떠있는 채영이에게 아내가 “오늘 기분 어때서?”하고 묻는 아내에게 “떨리고, 기분 좋고, 짜증났다”고 짤막하게 답했다고 한다.

손꼽아 기다리던 입학식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에 긴장되어 '떨리고',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과의 만남과 마트에 가서 학교생활에 필요한 가방, 학용품, 새 옷을 사서 '기분 좋고', 막상 내일부터 시작되는 학교생활에 따른 생활변화(김채영, 오늘 부터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해 앞으로는 지각하면 안돼요)에 대한 생각 때문에 '짜증'난다고 대답한 것 같다고 아내는 이야기 한다.

▶우리들은 1학년 채영이가 받아온 교과서,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이 책만 가지고 등교한다고 하네요.     ©김형만    
힘들었는지 나지막이 코를 골며 자는 딸아이 얼굴에 입맞춤을 해주는 것으로 그렇게 채영이의 입학식 날은 지나갔다.
 
첫 등교하던 날. 채영이는 첫 등교 하는 날 이고, 아들 녀석은 오늘 유치원에 여섯 살 반에 입학을 한다.
 
그날 아침 역시, 분주한 아침을 맞이한다. 잠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아침잠 많은 딸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채영아, 정신 차려……. 빨리 세수하고와……. 빨리 밥 먹어……. 또 늦겠다! 매일 아침 우리 집은 등교 전쟁을 벌인다. 
 
후~ 다닥, 이라는 표현을 써야 할까? 어느새 분홍색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챙겨, 첫 등교 날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아내는 바쁜 시동을 걸었다.

오늘 아침도 여느 때와 같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룬 후에 등교를 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인사를 한다.
 
“아빠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그 소리에 “나” 학부모 된 거 맞구나! 잠시 멍해져 있는데, 아이들 엄마의 “애들아 늦겠다!” 빨리 가자는 재촉 소리와 “네~” 하고 뒤를 따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행복한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엄마를 졸졸 따라 나서는 귀염둥이들을 보며, 배움이라는 긴 항해를 시작하는 딸에게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다. 채영이가 귀한 생명으로, 소중한 선물로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어 언제나 감사하단다.
 
귀여운 몸짓에 웃고, 해맑은 웃음에 행복해하며 사랑으로 키워온 딸이, 어느새 세상을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딛고, 홀로서기를 시작했네, 그런 딸이 아빠는 예쁘고, 자랑스럽고, 대견하단다.

앞으로 딸은 배움의 요람인 초등학교 교육시작으로 많은 꿈을 키워가게 될 거야, 또한 딸이 소망하는 꿈을 위해서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어 때로는 지치고, 실망도 하고, 상처를 입는 아픔을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과정들을 거치게 될 거야,

아빠는 우리 딸이 어떤 시련이나 어려움이 찾아 올 지라도 슬기롭고, 지혜 있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현명한 딸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멋진 ‘초딩’ 으로 첫 발을 내 딛는 1학년 신입생 김채영! 긴장하지 말고, 담대하되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학교생활과 공부도 열심히, 친구와 사이좋게 잘 지내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사랑받는 학생이 되길 아빠는 바란다.

또한 남의 불행을 아파하고, 남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착한 학생이 되길 아빠는 소망하며, 어른으로 성장해서는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서는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가는 훌륭한 여성으로 자라 주길 아빠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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