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때문에 구설수 휘말린 '자키 스미스' 장관

영국 내무부 장관 쟈키 스미스, 10파운드(2만원) 때문에 사퇴 압력 내몰려

김형국 | 기사입력 2009/03/30 [20:02]

2만원 때문에 구설수 휘말린 '자키 스미스' 장관

영국 내무부 장관 쟈키 스미스, 10파운드(2만원) 때문에 사퇴 압력 내몰려

김형국 | 입력 : 2009/03/30 [20:02]
 
▲  자키 스미스 장관
영국의 내무부 장관 (home secretary) 자키 스미스 (jacqui smith) 는 단돈 10파운드(한화 약 2만원) 때문에 사임압력을 받으며 구설수에 휘말리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국의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런던에 있는 국회의사당(parliament)에 등원해야 하기 때문에 주 거주용 주택 이외에 2차 주택에 대한 임대비용과 업무상 필요한 가구 집기와 tv 시청료 등 공과금에 대한 지원을 하는 additional costs allowance (aca) 라는 제도가 있다.

10만 파운드가 넘는 고액의 연봉 혜택을 누리면서도 많은 의원들이 이러한 제도를 편법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여론의 비난을 받아 온바 있다. 어떤 의원은 해변가의 팬션을 주 거주지로 등록하고 실제 생활하는 주택을 2차 주택으로 신고함으로써 과다한 비용을 청구하여 물의를 빚은바 있다.

자키 스미스 장관 역시 런던의 누이의 주택을 임대하여 주 거주지로 등록하고 누이와 함께 지내왔다. 그녀의 지역구인 울스터셔의 레디치(redditch, worcestershire) 소재의 2차 주택에는 남편인 팀니(timney)씨가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선데이 익스프레스 지(sunday express)는 자키 장관의 2008년 aca 청구서 사본을 입수하였고 청구 내역 중 tv 시청료에서 유로 채널의 성인 영화 두 편에 대한 요금인 10파운드가 포함된 것이 밝혀져 문제가 된 것이다.  

팀니씨는 자키 장관이 런던의 누이 집에 있었던 지난해 4월 6일과 8일 밤에 각 한편씩을 시청하였고 총 aca 청구액은 tv 수상기, 세탁기 등을 포함하여 몇 천 파운드인 것으로 알려 졌다.

급기야 자키 장관은 성명서에서 인터넷 비용 청구 시 영화 패키지가 실수로 잘못 들어갔다며 사과했고 남편인 팀니씨 역시 레디치의 자택에서 공개 사과와 함께 부당 청구액의 반환을 약속했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그녀의 정치생명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10파운드 이외의 비용에 대한 청구는 적법하고 성인 영화 시청 역시 웃어 넘길 수 있는 기러기 아빠의 사생활로 이해될 수도 있겠으나 불경기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정서법에 거슬린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작년 11월에 에로틱 스트립 댄스를 공연하는 랩 댄스(lap dance)클럽을 엄격히 다스리겠다고 밝히면서 성적 유흥에 돈을 쓰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일이 지금 부메랑이 되어 그녀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신속하게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한 자키장관 부부에게 영국인들이 에피소드로 취급하고 관용을 베풀 것인지 끝내 인민재판정에 세울지 그 귀추가 주목이 된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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