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쌍둥이가 세상에 도움을 호소합니다

[나눔과섬김]경기실천연대 일꾼 박현철님의 세쌍둥이 이야기

수원시민신문 | 기사입력 2009/04/01 [06:11]

세 쌍둥이가 세상에 도움을 호소합니다

[나눔과섬김]경기실천연대 일꾼 박현철님의 세쌍둥이 이야기

수원시민신문 | 입력 : 2009/04/01 [06:11]
경기실천연대라는 시민사회 단체에서 일하는 박현철님의 세쌍둥이 이야기 입니다.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힘겹게 생명을 이어나가다 그만...
 
어제(29일 아침) 그 중 첫째 수인이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수인이의 명복을 빕니다....

▶ 왼쪽부터 박수인 박지인 박희인 신생아
 
같은날 태어난 세쌍둥이 자매 박수인. 박지인. 박희인.

이 아이들은 같은 날 태어난 세쌍둥이 자매입니다. 결혼 후 아기가 생기지 않아 어렵게 아기를 가진 세쌍둥이 부모님은 뱃속의 아기가 세쌍둥이라는 말에 기쁨과 함께 두려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가 셋이 함께 찾아와 주었지만, 혹시라도 아기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함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산전 검사에서 아기들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안심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특수 중학교 교사였기 때문에 세쌍둥이를 가지고도 쉬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최근까지 업무에 시달리던 엄마는 25주 3일 만에 아기들을 조산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한 충격과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더구나 아기들 중 한명이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말에 큰 불안감에 빠져있습니다. 특수학교 교사였기에 장애아에 대한 특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첫 째 - 수인 공주님 
 
첫째 수인이는 580g으로 셋 중에 가장 작게 태어났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수인이는 2월5일에 동맥관개존증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너무나 작은 몸에 호흡을 위한 기도삽관을 할 때는 너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또한 신생아 패혈증이 찾아와 생명이 위태롭기까지 했습니다.
 
신생아 패혈증이란 세균이 혈액 속에 들어가 번식하면서 그 생산한 독소에 의해 중독 증세를 나타내거나, 전신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신생아에게 감염이 일어나 혈액에서 세균이나 진균이 발견되는 것을 말합니다.
 
신생아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정상으로 태어난 아기들은 1,000명 중 3명 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숙아인 경우에는 그보다 3-4배 더 많이 발생합니다.
 
패혈증에 걸렸을 때에는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되는데, 대부분 잘 치료되지만,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며 뇌막염이 합병되는 경우에는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하는 수도 있습니다.
 
또한 조산아의 80%에서 나타나는 신생아 황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통 눈의 흰자위와 얼굴색이 노랗게 변하는데, 드물게 더 심하게 발전하는 경우에는 몸통은 물론 팔다리, 발바닥 피부까지 노랗게 되기도 합니다. 또 황달이 심해서 신경 계통까지 영향을 주면 아기가 잘 먹으려 하지 않고, 몸이 처지며 놀람 반사가 약해지기도 합니다. 현재 수인이는 1.5kg까지 자라주었습니다
                                                     
# 둘 째 - 지인 공주님


둘째 지인이는 860g으로 태어났습니다. 언니와 마찬가지로 패혈증과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찾아와 기도삽관을 하였습니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이란 dic(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파종성 혈관내 응고)라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혈관내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상태로 dic란 혈관내 응고계와 섬유소 융해계의 평형이 파괴됨으로 미세 혈전이나 출혈이 야기되는 소모성 응고 질환입니다.
 
미숙아들은 전신성 감염에 쉽게 이환되고 미숙한 응고 체계로 dic가 쉽게 발생합니다. 지금 지인이는 1.92kg까지 자라 셋 중에 가장 큽니다. 하지만 아직도 정상체중으로 가기까지는 너무나 험난한 여정입니다. 
                                                 
#셋 째 - 희인 공주님 
 
셋째 희인이는 764g으로 태어났습니다. 셋 중 제일 건강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있고 동맥관이 열려있어 닫히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유를 먹으면서 잘 자라주고 있어 무척 다행입니다. 현재 1.64kg까지 자라주었습니다.  
 
세 명 모두 선천성 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탓에 많은 치료와 수술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보다도 한 명도 아닌 세 명이 동시에 신생아중환자실에 있다 보니 늘어가는 진료비 걱정으로 부모님은 또 다른 걱정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의 수입이 크지가 않습니다. 아버지는 치료비 마련을 위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요즘 좋지 않은 경제 사정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행히 보건소에서 신생아에 대한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아기 세 명의 진료비는 너무나 버거울 따름입니다. 너무나 작은 몸으로 여러 질환을 갖고 태어난 세 쌍둥이 공주님들. 이 아이들의 생명이 너무나 짧은 시간안에 끝나는 안타까운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 아이들에게 첫 생명을 만들어준 것은 부모님이지만 아이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의 사랑입니다. 수인이, 지인이, 희인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정성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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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락처: 02) 2072-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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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병원후원회 홈페이지(www.isupport.or.kr)에는 더 많은 환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여러분의 도움을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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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하늘나라로 간 첫째 수인이에게 아빠가 보낸 편지다. 
 
 
사랑하는 우리 큰딸 수인아~!
 

2009년 1월 15일 오전 8시 30분 자연분만으로 태어나 두번의 짧은 울음을 내고 바로 인큐에 들어갔지. 엄마가 태어난 너의 모습을 보고, 너무 예뻐 [빼어날 수, 어질 인]으로 이름을 지었단다.

그래서 네 동생들도 너를 기준으로 지인, 희인으로 이름을 짓게 되었고, 그렇게 셋중 가장 작은 몸무게(580g)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만 73일을 보냈구나. 태어나서 아빠가 너를 처음 봤을땐 너무도 작은 네 모습에 과연 살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어었는데, 하루하루 너가 이겨내는 모습에 너무도 대견스럽고, 고마웠단다.

면회가면 아빠가 말하는 소리에 반응을 한건지 두 눈을 부릅뜨고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볼때면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참 예뻣단다.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들도 수인이 너가 눈을 뜨면 정말 예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고, 정말 너의 눈은 아름다워단다.

하지만 심장수술과 원인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걸린 패혈증, 그로인해 먹지를 못해 과다한 수액투여와 혈소판이 늘 부족해 생긴 혈소판 감소증, 그리고 영양공급이 되지 못해 걸린 구루병, 황달수치 간수치까지 상승하여 고생이라는 고생을 너무 많이 했지..

그래도 그 모든 병마와 꿋꿋이 싸워 잘 견뎌내더니... 그동안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는지 끝내 엄마와 아빠 품에 한번 안기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갔네..엄마 아빠가 너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봤을땐 정말 우리 딸 수인이가 맞나 싶을정도로 많이 붓고 아픈 모습이었어..

엄마 아빠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고 미안하다..우리 수인이도 엄마, 아빠품에 오기 위해 참 힘내고 고생했는데..우리 수인이 73일동안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어줘서 힘들었지만 고맙구 감사해..

아빠라는 이름을 달게해주고 알게해준 우리 수인이...비록 여기선 힘들고 고생만 했지만.. 저 세상에선 정말 예쁜 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께..수인이 동생들... 엄마, 아빠가 건강하게 키워서 수인이 동생들임을 부끄럽지 않게 할께..

사랑한다.. 수인아..어젯밤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에 우리 수인이가 편안히 누워 바라보고 있는것 같았는데... 부디 편안하고, 행복하길 바랄께..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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