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親李-親朴'사활건 진검 승부 맞다

박근혜 기자에 '사진 찍지 말라'는 정종복 후보 구애 외면 표현

이강문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09/04/01 [08:01]

경주, '親李-親朴'사활건 진검 승부 맞다

박근혜 기자에 '사진 찍지 말라'는 정종복 후보 구애 외면 표현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09/04/01 [08:01]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 ktx편으로 대구에 도착, 최근 개관한 대구팔공산 안전테마파크를 돌아본 뒤 대구시당 주최로 열리는 대구exco 인터불고 호텔 그랜드볼룸의‘대구 의료.관광 특화 전략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한나라당 경주 재선거 공천이 확정된 정종복 전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복심인(朴心)을 얻기 위해 미리 행사장에 도착해 박 전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 전 대표가 행사장 정문을 피해 옆문으로 입장해 자리에 앉자 정 전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이때 주변에서 많은 카메라 기자들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박 전 대표는 손사레를 치며 "사진은 찍지 마시라"고 말한 뒤 정 후보와 간단한 악수만 나누었고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朴槿惠, 정종복 공천날 대구행은 親李-親朴 간 맞짱 한판승 예고편 

경주 재보궐선거는 이번 4.29선거에서 가장 흥미있는 선거구중 하나다. 이미 박심이냐 아니냐를 둘러싼 눈치보기가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경주 선거를 어떤 프리즘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그것은 다름아닌 친이-친박 한판 진검승부라는 잣대로 바라봐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된 정종복 후보가 이날 박 전 대표의 눈도장을 희망했지만 그 상징적 의미는 "사진을 찍지 마시라"는 말의 의미에서 박심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 홈페이지와 또한 그에 맞서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무소속 정수성 후보의 홈페이지를 열어보면 재미있는 상황을 볼 수 있다. 바로 정종복 후보는 메인화면에 박근혜 전 대표의 동영상을 올려 놓았고, 정수성 후보는 지난해 12월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 전 대표와 악수하는 이미지를 놓았기 때문이다.
 
당 공천을 받은 정종복 후보 홈페이지의 '박근혜 대표최고위원 인사말'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정종복 의원은 빛나는 의정활동을 펼쳐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이다. 당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수성 후보는 '박근혜님은 정수성과 함께 경주를 사랑합니다'는 카피와 '정수성은 박근혜님과 함께 새시대를 열겠습니다'는 홍보문구와 함께 박 전 대표와 다정하게 앉아있는 모습과 악수하는 모습을 첫눈에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정-정 두 사람 모두 박근혜라는 이름을 업기 위한 치열한 싸움의 막이 올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셈이다.

공천 이전 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던 두 정 후보는 공식적으로는 정종복 후보가 공천신청에 이어 당 공천을 거머쥐었고 정수성 후보는 당 공천 신청을 포기한채 곧 바로 무소속 출마로 행보를 잡았다지만 이 자체가 바로 박근혜 계파의 당내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한 걸로 해석되는 것이다.
 
정-정 대결이 한나라당 당 차원에서는 원치 않겠지만 어쩔 수 없이 친이-친박 세싸움 양상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아무리 발을 빼고 싶다고 하더라도 세인들의 시각에서는 대리전으로 해석하기에 박-이 양 진영에서는 진검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물론 박 전 대표가 표면적으로는 정수성 후보를 지원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 판을 벌어진것이나 진배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로서도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이미 친박후보로 각인된 상황에서 패배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에 금이 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정작 어려울때 가신을 챙기지 않는 주군을 끝까지 모실 사람은 찾기 어려울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박 전 대표로서도 자신을 따르는 계보 내지는 친박성향의 그룹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계속해서 묶어 두기 위해서는 정수성 후보의 당선을 물 밑에서 밀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총선 1년만에 치르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지난 총선에서 친이계의 일방적 독주로 속앓이를 해야만 했던 다수의 친박계 인사들로서는 이번 선거가 대리전 양상을 띌수 밖에 없기에 선거는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정종복-정수성 두 후보간의 선거는 다름아닌 집권 2년차를 맞은 이명박계와 차기를 노리는 박근혜계의 세력다툼 양상을 띌 수 밖에 없다는 것. 또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박심을 업은 정수성 후보의 당선은 향후 한나라당 당내 세력 개편의 가늠자로 자리매김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정 두 후보의 박심 얻기의 잣대는 두 후보 홈페이지에서 읽으면 어떨까 한다. 당 공천 후보인 정종복 후보 홈페이지의 동영상은 박근혜 전 대표가 3년 전 당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당원 교육용으로 찍은 동영상 이라는 점과 정수성 후보와 박 전 대표와의 악수사진은 3개월전인 2008년 12월이라는 차이를 말이다.
 
정종복 후보는 3년 정수성 후보는 3개월이다. 어쨓든 박근혜 전 대표 영남권 선거에서는 눈짓만으로 바람과 구름을 부른다는 호풍환우의 선거판 상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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