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기마장군 1600년 만에 부활하다

마구류와 갑옥류가 세트로 출토된 사례는 동아시아에서도 드문일

정옥진 기자 | 기사입력 2009/06/03 [15:49]

신라기마장군 1600년 만에 부활하다

마구류와 갑옥류가 세트로 출토된 사례는 동아시아에서도 드문일

정옥진 기자 | 입력 : 2009/06/03 [15:49]
신라장군의 중무장을 위한 갑옷이 1600년 만에 원형 그대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4~6세기 신라고분 150여기가 모여 있는 신라왕족과 귀족의 집단묘역으로 알려진 경북 경주시 황오동 고분군 (사전 41호) 쪽샘지구에서 신라 중장기병을 이끈 장군으로 추정되는 피장자의 찰갑(철제비늘 갑옷)과 말갑옷(말의 갑옷)이 원형 그대로 출토됐다.

원형은 안악3호분, 상영총, 개마총 등 고구려 고분벽화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쪽샘지구 출토품은 완전하다는 평가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마구류와 갑옥류가 이번처럼 세트로 출토된 사례는 동아시아에서도 드문 사례다”고 밝혔다.

주인공이 묻힌 주곽에서는 목곽 안 바닥에 마갑을 깔고 그 위에서 말을 탄 장군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찰갑이 놓인 상태였고 찰갑은 흉갑과 배갑을 펼쳐 깔았다. 장군의 시신이 찰갑을 입은 상태로 안치되지는 않았으며 찰갑위에 안치됐다고 보고 있다.

철제갑옷을 입고 말을 탄 무사의 무장상태를 알 수 있는 갑옷과 말 갑옷 일체가 온전한 상태로 출토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소 측은 이번 출토품을 토대로 삼국시대 중장기병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는 고구려로부터 중장기병을 받아들여 신라 화랑들이 삼국통일을 이루어낸 것이다.
 
무예신문(http://mooy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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