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부산 소녀상 이전 요구한 정부 질타

"황교안 총리는 부산소녀상 이전 공문 즉각 철회하고, 국민께 사죄하라"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2/23 [12:20]

천정배, 부산 소녀상 이전 요구한 정부 질타

"황교안 총리는 부산소녀상 이전 공문 즉각 철회하고, 국민께 사죄하라"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2/23 [12:20]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우리나라 외교부가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을 사실상 이전해달라는 공문을 부산시 부산 동구청 부산시의회 등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뉴스를 보도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14일 “소녀상 위치가 외교공관보호와 관련한 국제 예양과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입장 하에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오래 기억하기에 보다 적절한 장소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위 지자체에 보낸 것이다.

    

물론 이 공문의 문장에 이전이라는 명시적 단어는 없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해석해도 사실상 소녀상을 옮겨달라는 취지다. 이는 윤병세 장관이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한 발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윤 장관은 “공관 앞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는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 나가미네 야스마사 대사가 지난달 9일 일본으로 돌아간 뒤 아직 귀임하지 않고 소녀상 이전을 압박하는 일본 측의 강압외교에 우리 정부가 굴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의심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 소환은 일본 정부가 취한 조치로 한국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도 그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우리가 공문을 보내고 공관 앞 조형물 설치가 적절치 않다고 밝힌 것은 국제예양과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따라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하는 것이지 나가미네 대사를 돌려보낼 계기를 마련해주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런데 이 같은 외교부의 입장에 대해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뛰고 있는 천정배 전 대표는 “황교안 총리는 부산소녀상 이전 공문 즉각 철회하고, 국민께 사죄하라”는 개인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의 저자세 외교를 강력 비판했다.

 

▲ 국민의당 경기도당 행사에서 연설하는 천정배 전 대표     ©천정배 페이스북

 

천 전 대표는 “도대체 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며 “아베 정부에 굽신거리느라 국민의 근심과 분노는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혹시 우리 정부가 일본정부와 위안부 이면 합의로 발목을 잡힌 것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한 뒤 “반복적으로 말하기도 입 아프고 속터지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어서 천 전 대표는 외교부의 이 같은 공문에 대해 “참으로 명분도, 실리도 없는 어리석은 조치이자, 외교적 굴욕”이라면서 “이렇게 국민을 격분케 하고 좌절감을 안기는 것은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총리에게 이 공문을 누가 왜 보낸 것인지 밝히고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천 전 대표는 또 황 대행에게 "국민들께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하고 약속하기 바란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이 정부도 황교안 총리도 영원히 가슴 속 멀리 이전시킬 것”이라고 경고, 이 정부의 저자세 외교에 극도로 분노하고 있음을 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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