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년, 국론양분...한국 어디로 가나?

특별취재팀 | 기사입력 2017/02/25 [22:42]

박근혜 4년, 국론양분...한국 어디로 가나?

특별취재팀 | 입력 : 2017/02/25 [22:42]

 

[신문고 뉴스] 특별취재팀 =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 대한민국은 정확히 양분되었다. 광화문을 기준으로 탄핵 찬성 시민들이 100만 명이 모였으며, 대한문을 기준으로 탄핵 반대 시민들이 또 거의 비슷한 수로 모였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현 시국을 통탄하고 상대방을 비난했다.

 

▲  다시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의 위용... 특별취재팀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취임 시 손을 들고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선서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의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회의 탄핵을 받았으며, 헌법재판소는 이 탄핵안을 심리하고 있다. 따라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은 ‘국가를 보위하는’일을 할 수가 없다. 스스로 한 선서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잠재적 정적인 자신의 배 다른 친 형을 외국의 공항에서 백주 대낮에 암살했다. 그런데 밝혀진 암살 수법에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망한 김정남의 시신에서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VX는 사린가스 100배 이상의 독성을 지녔으며 10∼15㎎ 정도의 소량으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따라서 유엔을 비롯한 세계는 북한이 핵 이외에 VX를 장착한 생화학 무기까지 개발했다면 이는 보통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적이 이 같은 위험한 행동을 하며 우리는 물론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인데 대통령은 국가보위의 임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자유와 복리증진도 마찬가지다. 법이 국가 질서를 지키는 기본이어야 할 국가에서 대통령 대리인이 재판관을 모독하고, 판결 불복을 공공연히 말한다. 이에 따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또 재판관 살해를 공개적으로 말하는 무법천지가 지금 대한민국이다. 누구 때문인가? 대통령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복리증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혼란으로 빠뜨리고 있다. 결국 현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년 전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취임식에서 오른손을 들고 국민 앞에 선서한 선서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년이 되는 2월 25일,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들 100만 명은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예정된 본 행사 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 한 참 전인 오후 일찍부터 광화문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여 밤 8시 경 100만 명을 상회한다는 추정 발표가 나왔다. 이들 중에는 특히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았다.

 

▲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의 손팻발이 어두움 속에서 빛난다.     ©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이들은 연단에서 선창하는 사회자의 “황교안 퇴진, 특검연장, 박근혜 탄핵”을 마음껏 외치며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했다. 그리고 특히 이들은 본 행사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헌재의 탄핵 인용, 재벌 총수들에 대한 수사 등을 촉구하면서 1분간 함성을 지르는 퍼포먼스도 적극 호응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오늘 모인 인원을 최대 1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이 역량을 최대한 끌어모아 탄핵 심판 때까지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제의 국권탈취에 반발, 전 국민이 봉기한 3월 1일 3.1절을 기해 또다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것임을 말했다. 

 

이날 구호는 “촛불 들자! 될 때까지 촛불 들자.”이며, 부제로는 “범죄자 박근혜가 구속되고 공범들이 구속되고 모든 적폐들이 청산될 때까지 우리는 촛불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로서 박 대통령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이 시민저항은 끝나지 않을 것임도 말했다.

 

 

▲ 민중연합당이 준비한 특검연장 요구 피켓     ©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이윽고 본 행사가 종료된 8시 2분, 새로운 세상을 향한 100만 촛불의 행진이 시작됐다. 주최 측이 준비한 6대의 청와대를 향한 방송차와, 헌법재판소를 향한 2대의 방송차가 앞에서 군중들을 이끌었으며 시민들이 이 선도차를 따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즉각 퇴진하라”를 외치며 행진에 나섰다.

    

선도 방송차에 탄 사회자는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한 국회의원이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고 했으나 지난 12월과 1,2월의 칼바람 삭풍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고 이어졌으며, 이 촛불이 봄바람을 타고 오늘 100만 시민에게서 타오른 뒤 앞으로 더욱더 커질 것입니다”라고 외쳤으며 시민들은 “옳소”로 화답, 추후 계획된 3월 1일과 4일 집회도 광장이 뜨거울 것임을 예고했다.

 

▲ 어둠 속에서 선도차를 따라 행진에 나선 촛불들     © 우먼커슈머 김아름내 기자

 

 

한편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친박단체도 서울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 등에서 집회를 갖고 헌재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박 대통령을 정조준한 특검을 비판했다.

    

이들도 오늘은 총력적으로 인원을 동원, 기존의 서울광장 중심에서 한국은행과 을지로 등으로 집회 범위를 넓히고, 행진 시간도 오후 6시로 옮겨 2시간 동안 진행했다.

    

특히 오늘 이 친박단체 집회에는 대통령 대리인단도 여럿 참석,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재판에 대한 불복을 거론하는 등 과격한 발언이 나왔다. 그리고 이들 집회 현장에서 6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겠다며 주변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져 긴장감을 높였으나 하지만 실제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오늘 경찰은 1만 70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 최대의 인파가 모인 탄핵 반대집회     © 이준화 기자

 

 

한편 오늘 집회는 서울만이 아니라 광주와 부산,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려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광주 금남로에서 오후 6시에 시작된 집회 참가자수는 주최 측 추산 2만 명인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숫자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은 부산 서면로타리에서 6주째 시국 촛불대회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 밤 7시 현재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가했다. 또 대통령의 텃밭이라는 대구는 물론 대전 둔산동과 전주시, 제주시청 앞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려 전국적으로 다시 촛불이 세차게 타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탄핵 찬반집회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에, 호남을 방문 중인 안희정 지사는 전주의 촛불광장에 참석 대통령 퇴진 촛불을 들었다. 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당 지도부가 총 출동 광화문에서 거당적인 촛불시위에 나섰다. 정의당도 심상정 대표 등 많은 정치인들이 이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다.

 

특별취재팀 : 글,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사진 신문고 뉴스 추광규 이명수 이준화 기자,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진희 이장섭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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