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폭언 '태극기 집회' 성숙한 시위문화 실종

조대현 | 기사입력 2017/03/12 [05:11]

폭력과 폭언 '태극기 집회' 성숙한 시위문화 실종

조대현 | 입력 : 2017/03/12 [05:11]

 

▲ 11일 국민저항운동본부는 광화문 방향이 차벽으로 막히자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 조대현

 

 

[신문고뉴스] 조대현 기자 =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박근혜 탄핵과  관련 성숙한 시위문화가 탄핵반대 세력에 의해 크게 훼손당하고 있다. 평화와 질서는 사라지고 비평화와 무질서가 판을 치면서 이들을 집시법 등으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헌법재판소 판결 당일 격렬한 시위로 3명이 사망했는가 하면 십수명이 다치고 이를 막던 경찰 또한 다수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던 친박(친박근혜)관련 단체들의 폭력적 집회는 다음날인 11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오후 2시를 전후한 점에 가진 개회식에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서울광장 및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가진 '제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여는 자리에서 '박근혜탄핵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전날 박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헌재에 대해 "국가반란적이며 일방적인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 며 헌재 해산을 요구하고, 정족수 9명인데도 불구하고 8명이 판결한 판결자체가 불법행위 라며 재판관 9명을 새로 지명해 다시 심판하라"고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날 자신들의 뜻이 제도가 없어 전해지지 않는다며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창당에 힘쓸 것이라면서 그 목적은 '정의와 진실, 헌법과 법치 수호, 민주주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 건설'이라고 피력했다.

 

조갑제 대표는 연단 발언을 통해 "박근혜가 억울하게 파면됐다"며, "대선에서 종북 집권의 제지를 위해 위해 태극기를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 나와 나라를 구하는 잔다르크가 되시라"고 선동했다.

 

 

▲     © 이명수 기자

 

 

이날 경찰은 국민저항본부의 광화문 방향으로의 행진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서울신문앞 대로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뒷길인 무교로에 경력을 배치하고 참가자들이 광화문 쪽으로 가는 골목은 모두 차단하는 등 경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최측인 국민저항본부는 전날 집회에서 경찰은 물론 여러 언론사 취재진을 상대로까지 참가자들이 폭력을 행사해 큰 비난이 있었던 점을 의식한 듯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기자들을 폭행하지 말라. 경찰차에 오르거나 과격한 행위를 하지 말라. 허가없이 무대에 올라 폭언등을 하지말라, 경찰관 지시에 따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집회도중 일부 참가자들은 기자가 현장을 녹음하자 욕설을 퍼부었다. 촛불집회에 참가하러 가는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사진촬영을 하는 민간인에게 폭압적인 분위기로 만들었다. 또,'광화문 광장에 포탄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김평우 변호사가 발언하는 도중에는 촛불집회에 휘발유를 뿌리러는 움직임도 있었다. 또 경찰이 이들을 연행하자 욕설과 구호를 외쳤다. 손석희 구속 등을 외치기도 했다.

 

집행부는 "국민저항권에서 정당한 폭력은 용인돼야 한다"면서, "어제의 희생은 국민의 정당한 헌재 방문을 막은 경찰 측에 책임이 있다며 꼭 진상 규명을 하겠다"면서 책임을 경찰에 떠넘겼다.

 

집행부는 이와 함께 "앞으로의 집회에서도 국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누구에게나 처절히 대항하겠다"면서, "피의 대가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면서 폭력적 집회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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