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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봄 바다 전령사 ‘도다리’ 귀한 몸값 하네!
 
추광규 기자   기사입력  2017/03/20 [13:49]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경험 많은 선장의 말에 따르면 바다 수온은 육지 기온보다 한 달 정도 늦어서 육지에서 가장 추운 달이 1월인데 반해 바다 수온이 가장 낮은 달은 2월이라는 겁니다.

 

3월 중순이 넘어서니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왔다는 것이 실감이 갑니다. 남녘 땅에서 들려오는 꽃 소식에도 봄은 아직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바깥나들이를 하다 보니 육상에서의 봄은 물론이고 바닷속에도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민들레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 추광규 기자

 

 

▲보도블럭 틈을 비집고 봄의 생명이 솟아 올라와 있었습니다.      © 추광규 기자

 

 

육지의 봄.. 경비실 옆 ‘매화꽃’- 주말농장 밭둑 옆 ‘현호색’

 

주말은 물론이고 휴일도 날씨가 화창해 바깥나들이를 계속해서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우내 집안에서만 머물던 강아지에게 목줄을 채우려고 하니 바깥 나들이가 기쁜지 연신 폴짝폴짝 뛰면서 붙잡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봉우리를 키워가던 경비실 옆 매화도 꽃을 피워냈습니다. 개나리도 한두 개씩 꽃이 피어있습니다. 중부지방의 경우 개나리의 개화 시기는 3월 27일이라고 하는데 일주일 정도를 앞서는 것 같습니다. 

 

안산시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은 아직은 겨울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지난 1월 분양을 완료했으니 이달 말쯤 본격적으로 주말농사를 짓는 도시민들로 북적거릴 것 같습니다.

 

주말농장은 겨울잠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았지만, 주말농장 이곳저곳에는 봄은 이미 깨어나 있었습니다.

 

▲ 안산시는 대규모로 주말농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분양을 하고 있습니다.     © 추광규 기자

 

 

▲ '현호색' 입니다.     © 추광규 기자

 

 

‘현호색’은 보라색 꽃대를 내밀면서 세상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쑥’도 이제는 뜯어서 먹어도 될 정도로 그 몸피가 커져 있었습니다. 냉이도 먹을 정도 크기가 되어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말농장 여기저기에는 봄나물을 캐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추위가 봄에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나면서 이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깨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 매화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 추광규 기자

 

 

인천-시흥 앞바다 봄의 전령사 ‘도다리’

 

육지의 봄은 1주일 정도 빨리 온 것 같은데 바다의 봄은 한 달여 늦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인 18일에는 오이도로 나들이 갔는데 봄 도다리가 예전보다 한 달여 늦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인천 앞바다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는 도다리와 간재미가 아닌가 합니다. 두 생선 가운데 봄의 전령사로 한 마리를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도다리입니다. 간재미는 초봄에 많이 잡힌다고는 하지만 1월에도 잡히기 때문에 꼭 봄의 전령사로도 표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해 ‘도다리’는 봄의 전령사라는 명칭이 제격인 생선입니다. 도다리는 봄이 깨어나는 이즈음에 산란을 위해 내만 쪽으로 다가오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 앞바다의 경우 예년 같으면 입춘을 전후한 2주일 남짓 동안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듭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 달여가 늦은 지난 10일경부터 그물에 걸려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오이도2호 이기관 선장 부인이 도다리 회를 능숙한 솜씨로 썰어내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기자

 

 

▲지난 2009년 오이도2호 배를 타고 고기잡는 모습을 취재한 적 있는데 당시 찍었던 간재미 사진입니다. 간재미는 사람얼굴을 닮아 웃음을 절로 짓게 만듭니다.      © 추광규 기자

 

 

추측건대 지난 12월과 1월 육지 기온이 예년보다 낮으면서 그 영향 때문에 바다 수온이 예년에 비해서 낮은 것이 아닌가 보였습니다.

 

오이도 포구에서 잡히는 도다리는 자망 어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소래 포구나 오이도 포구에서 출어하는 고깃배는 크게 두 가지 조업으로 이루어지는데 바로 안강망 조업과 자망 조업이 그것입니다.

 

안강망 조업은 고기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지주를 박고 여기에 끝이 좁아지는 자루처럼 생긴 그물을 쳐놓고 물살을 따라가는 고기가 들어오게 한 후 잡는 어획 방법입니다.

 

자망 조업은 이중 코로 된 그물을 쳐 놓고 지나가는 고기가 걸려들게 하는 어획 방법입니다. 이에 따라 두 가지 조업방식에 따라 잡히는 고기가 조금 다릅니다.

 

안강망 조업은 조류를 따라 들어오는 고기가 자루 속에 들어오는 것이기에 새우부터 삼치까지 다양한 어종이 걸려듭니다.

 

이와 반해 자망으로 잡는 고기는 봄철에는 숭어나 간재미 그리고 요즘 걸려들고 있는 도다리가 그 대표적 어종입니다. 또 봄에는 광어와 병어가 가을에는 전어가 철 따라 그물에 걸려들게 됩니다.

 

 

▲오이도 2호의 옆집 좌판 고무 물통에는 주꾸미 간재미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 추광규 기자

 

 

도다리 한 접시에 봄이 한가득 가슴 속으로 들어오고..

 

지난 18일 찾은 오이도 선착장에는 각종 생선이 고무 물통마다 가득합니다. 참숭어 간재미 주꾸미 여기에 봄 도다리도 눈에 들어옵니다.

 

낯익은 오이도2호 이기관 선장 부인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봄 도다리를 썰어 내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1kg 25,000원입니다. 씨알이 큰 것은 두 마리 정도가 작은 것은 서너 마리가 됩니다. 도다리쑥국을 끓여 먹기 위해 조금 굵은 한 마리는 남겨 놓고 두 마리는 회로 썰었습니다.

 

봄 도다리는 회나 쑥국으로 즐기게 됩니다. 도다리회 맛은 광어회 보다는 훨씬 담백하고 가재미회와 비교하면 단맛이 조금 더 강합니다. 양식 광어의 경우 조금은 느끼한 맛이 날 때가 있는데 요즘 잡히는 봄 도다리는 그런 느끼한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도다리는 지난주 부터 낱 마리로 잡히다가 며칠 전부터 어느정도 양이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 추광규

 

 

자연산 광어의 경우 찰지다고 표현할 때가 있어 찰떡 이라고 한다면 봄 도다리는 담백한 맛이 뛰어나니 백설기로 표현하면 어떨까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광어회 보다는 봄 도다리 회가 더 입맛을 당깁니다.

 

1kg 25,000원으로 이날 맛본 도다리회와 함께 저녁에 끓여 먹은 도다리 쑥국을 생각하니 그 몸값은 충분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은 조금 물때로 생선의 양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주말인 25일 경에는 사리 물때로 많은 생선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알밴 봄 주꾸미와 봄 도다리 그 놓칠 수 없는 봄 맛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 오이도를 찾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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