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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이재명과 문재인/안희정의 대결
 
조명현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03/21 [01:02]

[신문고 뉴스] 조명현 칼럼니스트 = 이번 대선의 판은 애초 예측대로 소속당의 구분과 상관없이 기득권을 타파하자는 팀과, 말로는 기득권타파를 외치나 사실상 과거로 돌아가자는 세력 간의 대결로 흐르고 있다. 한 팀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의 상징이고, 다른 팀은 노무현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이라는 유훈에 기댄 정치유산 상속형 정치인의 대결이다.

 

 

 

한 팀은 대한민국의 근본문제는 재벌과두제에 있으며 이를 혁파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팀은 전국민의 쌈짓돈 국민연금을 털어서 사익을 관철시켰던 삼성 이재용에 대해 무한한 애정과 지나친 관대함을 보이는 팀의 대결이다.

    

친인척, 가족, 자식들 건사하는 문제에서도 극명하게 대조된다. 한쪽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언론에서 단 한 줄 기사거리를 제공하지 않았던 팀이다. 반면 다른 한쪽은 아니다. 아들의 공기업 특혜채용에 대해 반복적 보도의 대상이 되는 후보가 있다. 또 산하기관 공무원에겐 지역에 살도록 강조하고 지방분권을 입이 닳도록 주장하면서도 자식 교육만큼은 수도권지향적인 양면성을 보이는, 후보도 있다. 결국 ‘언행’이 다른 팀과 같은 팀의 대결이다.

    

그래서다. 우리는 정치인의 입을 주목할 것이 아니고, 그 발걸음과 행동을 주시해야 한다. 결국 우리의 미래가 열릴 것이냐 기득권 세력에게 그대로의 기득권을 인정할 것이냐는 한 팀을 선택하는 순간 결정된다. 우리의 선택으로 미래로 갈 것인지 또 다른 차원의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다.

    

박근혜 게이트가 열어준 현대 정치사상 희대의 구도...이 구도는 구새누리와 반새누리의 20:80의 지형이 되었다. 그런데 이 80의 공간 속에는, 미래로 가자는 ‘희망’과, 흘러간 옛노래도 과히 나쁘지 않았다는, 늘어진 테이프가 들려주는 '악마의 속삭임'이 공존, 대결 중이다. 그러나 나는 중대한 역사적 변곡점에서 대중의 예리함은, 제갈공명 천 명을 데려와도 대적할 수 없었다는 것을 믿는다.

    

그런데 이런 대중의 예리함을 아직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관료조직인 선관위는 조용히 말을 갈아타는 것으로 느끼게 한다. 문재인 대세론의 결정적 증거를 선관위가 확실하게 확인하고 있어서다. 즉 문캠프의 일방적 주장, 문재인 아들 문준용의 '취업특혜의혹 없음'을 공식화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 생애 ‘선관위가 편파적’이라고 공격하는 자유한국당을 본다. 오늘 다음 포털 등에 '문재인 아들, 취업특혜 의혹'등의 검색어가 상위권에 오른 이유는 자유한국당의 몸부림 덕분이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측은 선관위의 놀라운 정치본능과 처세를 칭송해야 마땅하다. 향후 홍준표의 맹활약, 특히 문재인 대세론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함으로서, 안철수는 손 안대고 코풀게 되는 야릇한 광경을, 돈 안들이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살다보니, 참 재미있는 진풍경이 사방에 널렸다. 나는 이 모든 공로를 지금도 삼성동에서 올림머리를 고수하고 있는 강호의 최고수, 박근혜씨에게 돌리고 싶다.

    

그는 본의 아니게 '국민 대통합'을 실천했고, 자유한국당으로 하여금 '전통의 우군, 선관위'를 공격하게 했으며, 급기야 안철수, 혹은 이재명 같은, 자기가 제일 불편해 하는 사람이 대통령에 등극할 결정적 구도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참,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는 이번 대선 국면이다.

    

물론, 나는 문재인 대세론이나, 하물며 안희정 대체론에 대해서도 웃긴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먹물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여론조사기관이 아무리 노고를 해도 정할 수 없다. 입큰 개구리들이 능멸했던, 못 배우고 때로는 멍청해 보이기까지 한, 하지만 우리 역사의 중요한 길목에서 죽창과 짱돌을 앞장서 들었던 이름없는 백성들이 정한다. 초겨울이면 죽었다가 마른 잎 다시 살아나듯, 세상을 온통 푸르게 만드는 우리 잡초들 그 분들이 결정하실 것이다.

    

국민은 이제 계몽의 대상도 호도의 대상도 우민의 대상도 아니다. 국민은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도세력임을 투표로 말한다. 지난 4.13총선, 지난 미국 대선, 지난 영국의 브랙시트 투표...먹물들과 여론조사기관들을 숨도 못 쉬게 만들었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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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21 [01:02]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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