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언더독 vs 文 밴드웨건, 누가 이기나?

정인대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7/03/31 [08:00]

李 언더독 vs 文 밴드웨건, 누가 이기나?

정인대 논설위원 | 입력 : 2017/03/31 [08:00]

 

[신문고뉴스] 정인대 논설위원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었다. 지난 3월 27일 호남경선을 거쳐서 어제 3월 29일, 충청경선을 마감했다. 대체적인 예상대로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다. 이제 영남권과 수도권 경선이 남았다. 4월 3일, 고척스카이돔 구장에서 실시되는 수도권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될 것이다.

 

 

 

 

 

안희정 지사의 바람이 안철수 후보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이런 추세라면 문재인과 안철수의 OK 목장 혈투가 예상된다. 돌이켜보면 선거는 바람이다. 지난 해 촛불집회 국면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떴다. 바람의 효과를 누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잠시 주춤했다. 이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가 있었고 얼마 뒤, 중도 사퇴가 이어졌다.

 

갈 곳을 잃은 반 전 총장의 보수 지지층은 안희정 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흘러갔다. 그 바람 덕분에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하늘을 찌를 듯 기세등등하면서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이재명 시장을 뛰어 넘으며 문재인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안희정 지사는 대연정과 선의라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내 많은 지지층이 이탈했다.

 

민주당의 집토끼들을 잃은 셈이다. 어쩌면 시기상조의 발언이었다. 당내 경선을 거치고 본선에나 어울릴만한 발언을 미리 꺼내 들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외연 확장을 서둘렀고 집토끼가 아닌 산토끼를 잡기위한 선거공학적 발언이었다. 그 과정에 역선택이란 말도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 민주당 경선의 뚜껑을 열어보니 집토끼들 잔치판으로 확인되었다.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과 ‘선의’라는 나름의 소신있는 발언은 퇴색하고 오히려 적폐청산과의 동거라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에 안 지사는 직면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호남 경선에서 이재명 시장을 간신히 누르고 2등에 턱걸이하였다. 그리고 당연히 1등을 해야 할 충청 경선에서도 문재인 후보에게 밀렸다. 이제 안희정 지사의 대세는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 용어에 밴드웨건 효과라는 말이 있다.

 

밴드웨건 효과란 “어떤 선택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로 인하여, 그 선택에 더욱 힘을 실어주게 되는 효과”로서, 소비 시장에서 특정 상품이 소비자의 인기를 끌어 유행하면서 해당 제품의 소비가 증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효과는 선거에서도 당선이 유력한 후보를 동반하여 지지하는 현상을 말할 때 자주 사용한다.

 

앞으로 민주당 경선은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게 되면 문재인 후보는 4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실시되는 수도권 경선에서 압승하게 된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안희정 후보가 무너지면 문재인 후보는 가볍게 과반수를 넘기면서 결선투표없는 대선 후보가 될 것이다.

 

안희정 지사의 추락은 이미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제 민주당의 경선은 문재인 후보의 승리로 싱겁게 끝날 것이다. 단, 이재명 시장의 마지막 분발 여하에 따라 최종 결과는 변수가 예상된다. 어게인 2002라고 했다. 민주당의 반문 세력들은 이제 추락하는 안희정 보다는 이재명에게 마지막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과 부합하는 선명성, 정체성 측면에서 이재명 시장은 안희정 지사보다 적합한 인물이다. 밴드웨건 효과로 인해 문재인 후보가 영남 및 수도권 경선에서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다면 이와 반대로 언더독 효과를 필자는 기대해 본다. 스포츠와 영화, 드라마에서 상대적 약자를 우리는 언더독이라 하며 강자와 싸워서 극적으로 승리하는 것을 언더독 효과라 한다.

 

강자와 싸워서 승리하는 약자를 언더독이라고 한다.

 

보통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심을 주는 편이다. 대중에게 각인된 약자의 이미지가 동정표 결집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승리를 유도하는 언더독 기적을 기대하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사전 여론조사 3~4%에 불과하면서 상대 후보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경선에서 승리하였다. 이러한 사례가 대표적인 언더독 효과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안희정 지사의 대세가 기운 마당에 당내 반문 세력의 결집력과 언더독 효과가 이재명 시장에게 적용된다면 영남 경선과 수도권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막판 뒤집기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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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2017/03/31 [12:16] 수정 | 삭제
  • 최성, 이재명, 안희정이 대학교수라고 하면 누가 학부생이겠나?
  • 반문반박 2017/03/31 [11:05] 수정 | 삭제
  • 5년전과 무엇이 다른지..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