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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다음으로 남북관계호가 떠오를 때다!
 
박길수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기사입력  2017/04/04 [13:37]

 

[신문고뉴스] 박근혜가 탄핵되자, 세월호가 떠올랐다. 이 절묘한 교차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그날 단호하게 선언했다. 세월호는 끌어올려진 것이 아니라, 박근혜 없는 대한민국에 오르고 싶었던, 세월호의 사람들(아이들) 스스로가 때맞춰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촛불혁명의 민심이 박근혜 탄핵과 구속을 목 놓아 외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사진 = 해수부 제공    

 

 

절묘한 교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탄핵이 결정되고, 이어서 ‘거짓말’처럼 구속이 결정되어 구치소에 수감(3.31)된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지난 4월 1일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2일부터 8일까지 강릉에서 열리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A(4부 리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2014년 아시안게임 때 선수단과 임원들이 방문한 이래 처음이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번에는 남측의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에서 열리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 출전을 위해 2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오늘(3일) 평양에 도착한다. 남북의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1990년 10월 남자대표팀의 ‘남북통일 축구’ 이후 27년 만이다. 남북 여자 대표팀의 맞대결은 7일에 펼쳐진다.

 

이러한 스포츠 교류는 남과 북의 자체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기보다는 공식 국제경기의 일정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 참가를 불허하거나 보이콧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만으로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교류가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연일 대북 강경 조치들을 쏟아내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러한 ‘우연적인 교차와 교류’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것은, 혹은 예사롭지 않은 징조이기를 바라는 것은, 이제 곧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는 점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보여 준 행태(거짓말, 특검 등의 조사 거부 등)와 자유한국당과 소위 ‘태극기부대’ 등의 잔존 세력들이 보여주었고, 보여주고 있는 언행들을 보면서, 촛불혁명이 일궈낸 탄핵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이라는 성과의 위대함이 다시 한 번 실감이 되었다.

 

이명박 정권(5년)과 박근혜 정권 재임(만 4년)의 총9개년 동안 외교와 내치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남북관계에서 저지른 과오들만 거론한다 해도 우리 역사의 퇴보함이 넓고도 컸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재의 추세 속에서 어느 야권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남북 관계는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북 관계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은 그 반대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당면한 자기문제를 해결하려 모색하는 과정에서, 또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미-중, 한-중 간의 갈등의 향방에 따라 남북 관계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파국으로 진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남북 관계는 이미 출발할 때부터, 남북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힘 대결이나 이해관계 속에서 풀어야 하는 함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남 또는 북 정부 자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세월호로 돌아가 보자. 나는 세월호가 그날 그때 떠오른 까닭은 외부적인 변수 때문이 아니라, 세월호의 사람들 스스로의 각오와 결심, 기원과 기도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세월호의 사람들은 누구인가? 우선은 미수습자 9인을 위시한 304인의 희생자, 그리고 그 유가족, 그리고 팽목항에서, 광화문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304인과 더불어 살고, 울고, 죽고, 되살아나던 사람, 사람들…. 그들 모두가 세월호의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지금, 캄캄한 암흑 속에서 사드와 북핵과 제재 따위의 세찬 칼바람을 맞고 있는 ‘남북관계호’를 밝은 태양 아래로 부상시키는 힘도 바로 거기에서 나올 것이다. 세월호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세월호를 떠오르게 했듯이 ‘남북관계호’에 탄 ‘통일시대의 사람들’의 각오와 결심, 기원과 기도만이 ‘통일시대’라는 새 시대 위로 남과 북을 인도할 것이다. 마른 나뭇가지에 물오르는 이 봄에, 남북 사이의 마른 대지 위에도 어김없이 봄은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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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04 [13:37]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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