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기식 공공미술’이란 기존 공공미술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못하고 방치되어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던 단점을 보완하고자 시도되는 새로운 공공미술 사업이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도시 구성 요소에 지역 특징을 나타내는 요소들을 적용함으로써 최소한의 개입으로 새로운 장소적 의미를 부여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지역재생과 연계해 역사문화자원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창신숭인지역에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인 박수근~백남준家를 안내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화가 박수근이 6.25 전쟁 이후 흩어졌던 가족들과 함께 모여 살게 된 곳이 바로 창신동이다. 화가 박수근의 장녀인 박인숙(72) 씨에 의하면 창신동은 가장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쳤던 곳이기도 하다.
‘길가에서(1954)’, ‘절구질하는 여인(1954)’, ‘나무와 두 여인(1962)’, ‘유동(1963)’ 등 대표적인 작품들이 창신동에서 탄생했다. 화가 박수근과 가족들은 창신동에서 1952년부터 1963년까지 11년간 살았다.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은 5세부터 18세까지 13년간 창신동에서 살았다. 그는 이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훗날 창작 활동의 근원이 되는 영감을 키웠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창신동 백남준 집터에 위치한 한옥을 매입하여 백남준기념관을 조성, 3.10일 개관하였다. 아트벤치(Art Bench), 아트 셸터(Art Shelter) 등 박수근과 백남준을 떠올릴 수 있는 6개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였으며 두 거장의 집터를 소개하고 가는 방향을 안내하는 안내사인 120개를 근처 가로시설과 지하철역 곳곳에 적용하였다. 적용된 안내 사인으로는 박수근과 백남준 집터 안내표식과 인근 지하철역인 동대문역과 동묘역 지하철 연계 사인[주변지역안내도, 출구 유도사인, 계단, 계단 손잡이 등], 창신동 거리 곳곳의 가로시설 안내 사인(분전함, 시설 안내 사인, 대형 지주 하부 그래픽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쉽게 두 장소를 인지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