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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화정천’...팔뚝만한 잉어 요란한 몸짓!
 
추광규 기자   기사입력  2017/04/09 [20:05]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 같았던 추위는 어느덧 물러가고 우리 곁에서 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봄은 벚꽃의 화사함 속에서 익어가기도 하지만 ‘화정천’에는 산란 철을 맞은 팔뚝만 한 잉어들의 요란스런 몸짓으로 그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습니다.

 

 

 

 

 

생태복원 5년 만에 완전하게 살아나고 있는 ‘화정천’

 

경기 안산 화정천은 도심 한가운데를 가르면서 남북으로 흐르는 하천입니다. 단원구 선부동에서 발원하여 고잔동으로 이어진 후 시화호로 유입되는 길이 5㎞ 남짓의 도심 속 하천입니다. 화정천이라는 이름은 인근 화정동의 꽃 우물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화정천은 이같이 아름다운 뜻과는 달리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악취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산시가 지난 2012년 6월 사업비 384억 원을 들여 화정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을 착공 3년 8개월 만에 1단계 공사를 마무리 하면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는 중입니다.

 

화정천은 비가 올 때 이외에는 바닥을 드러내는 건천입니다. 이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 대부분의 시기에는 물이 고인 곳에서 특히 오염 정도가 심각했습니다. 안산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계천과 같은 인공하천 방식의 복원을 택한 것 같습니다.

 

▲ 안산 화정천 입니다. 중류쯤 되는 곳 입니다.     © 추광규 기자

 

 

수량이 풍부한 안산천과 합류되는 하류 지점에서 물을 끌어올려 발원지 인근인 선부동에서 방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로 이 방식은 이곳에서는 대단히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하천에 일정한 양의 물이 항상 흐르면서 자연은 놀라운 치유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이곳을 찾은 생물은 시화호에서 서식하던 물고기들입니다. 잉어들의 천국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정천에서 그다음으로 자주 눈에 띄는 것은 각종 새입니다. 노랑부리 왜가리부터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 등 십여 종이 넘는 각종 조류가 터를 잡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는 이곳이 맘에 들었는지 봄이 와도 북쪽으로 갈 생각을 안 하고 붙박이로 살면서 새끼까지 낳아서 키우고 있었습니다.

 

포유동물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족제비는 지난 2월경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수달을 닮은 동물을 봤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 5년여 동안의 놀라운 변화입니다. 도심 속 하천인 이곳 화정천에 그만큼 다양한 동식물 들이 제각각의 새로운 삶터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방증일 것 같습니다.

 

 

▲ 잉어들의 산란으로 요란스럽습니다.     © 추광규 기자

 

 

화정천은 수심이 얕아 바닥이 훤히 보이는데 팔뚝만 한 잉어들이 무리 지어 한가로이 유영하는 모습은 이곳 생태계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특히 벚꽃이 필 무렵인 요즘 철에는 잉어들의 산란 장면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잉어의 산란 몸짓이 요란합니다. 지난 8일 오후 저녁 무렵 화정천 비포장 둔치 길을 걷다 보니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귀가 먹먹할 정도로 잉어들의 몸짓이 요란스럽습니다. 산란 철을 맞은 잉어들의 생존 본능 때문이었습니다.

 

암컷 잉어가 수초에 산란을 하자마자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수컷들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서로 격렬하게 서로 몸싸움을 하면서 방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정천 곳곳에는 암컷 한 마리에 적게는 한두 마리 많게는 대여섯 마리의 수컷이 무리 지어 다니다가 산란 직후 요란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눈으로 대충 헤아려지는 잉어만 수백 마리가 넘었습니다. 수천수만 마리의 잉어들이 자연의 섭리에 따른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게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화정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두 사람이 이 광경을 신기한 듯 손짓으로 가리키면서 뭔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아마 공단 쪽에서 일하는 분들이 아닌가 했습니다.

 

그분들의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맛있고 귀한 식재료인 팔뚝만 한 자연산 잉어를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텐데도 내버려 두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 화정천의 잉어 산란 모습

 

 

이제 잉어의 산란 철이 끝나면 메기들이 산란을 위해 올라올 것입니다. 작년의 경우 거의 1m에 가까운 메기도 눈에 띄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하류에 있는 시화호에 서식하는 메기들입니다. 인간의 간섭이 없으면 자연은 엄청난 복원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불과 5년 만에 화정천의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진정 바람직한 현상일 것입니다. 또한, 바람이 있다면 화정천의 자연이 더욱 풍성하게 살아나면서 이곳 동식물들이 사람들과 이웃으로 언제 까지고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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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09 [20:05]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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