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서울모터쇼 유감! '글로벌' 요소 강화 해야...

조대현 | 기사입력 2017/04/10 [04:14]

2017서울모터쇼 유감! '글로벌' 요소 강화 해야...

조대현 | 입력 : 2017/04/10 [04:14]

 

▲ 2017서울모터쇼는 세계 최초 공개 2종(월드프리미어), 아시아 최초 공개 17종(아시아프리미어), 국내 최초 공개 13종 등 총 32종(콘셉트카 7종)등 300대의 차량이 전시되었는데 이는 2015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규모다.     ©조대현

 

 

[신문고뉴스] 조대현 기자 = '2017서울모터쇼'가 9일 막을 내렸다. 많은 업체가 불참한 가운데 치러졌지만 언론들은 나름 대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가 정당할까?

 

2017서울모터쇼는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에서 300여대의 자동차를 출품했다. 이외에도 부품, IT, 용품, 튜닝 및 캠핑·서비스 등 관련 업체 194개 및 자동차부품연구원·전자부품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다양하게 참여해 자동차산업 전반을 보여준 전시로 꾸려졌다.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총 열흘 간 누적 관람객은 2015년과 동일한 수준인 실관람객 기준 61만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디젤게이트로 불리우는 연비조작 영향으로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하며 신차 출품은 줄었지만, 자동차에 기술, 문화, 재미를 가미함으로써 가족 관람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00여개 중·고·대학교에서 1만3천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단체관람 하는 등 가족 봄나들이와 학생들의 첨단융합산업에 대한 현장학습의 장이 마련됐다면서 조직위의 기획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모터쇼는 제네바,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파리, 상해 등 대륙형 글로벌 모터쇼 대비 역사성과 내수시장 규모에서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고 대중 접근성에서도 상당히 불리한 여건에 있다"면서 서울모터쇼의 어려움을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 모터쇼와 차별화를 위해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첨단산업융합과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강화하고 가족친화형·체험형·교육형 전시를 확대하여 서울모터쇼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자리매김 한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앞으로도 우리나라 시장 개방 진전에 따른 신차 전시확대, IT와 자동차의 융합 강화,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즐길 거리를 보강하는 등 서울모터쇼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하지만 후한 평가와 자화자찬은 여기까지다. 

 

2017서울모터쇼는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 모터쇼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국제' 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초라한 국내 전시회에 불과하다. 외국인 방문객과 관련업체 참가가 다른 자동차 강국들의 모터쇼에 뒤져도 많이 뒤지는 올해는 더욱 그러하다.

 

부산과 서울에서 번갈아 열리면서 해마다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지만  더 많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월드프리미어(세계최초 공개)에 대한 아쉬움에 실망감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이번 서울모터쇼에 국내 9개, 수입 18개등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수치상의 데이타를 보면 보면 뭔가 많은 브랜드가 참석하고 다양한 차량들이 공개 되는 것 처럼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자세하게 살펴보면 오히려 2015년 보다 참여 브랜드는 7개가 줄었고 전시차량도 350대에서 300대로 감소했다.

 

그동안 참여 해오던 업체들의 불참 여파도 크다. 폭스바겐 자동차 그룹의 불참은 디젤 엔진 파문으로 인한 매출부진 등이 이유가 됐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포르쉐가 지난 전시회 보다 면적을 더 넓혀 참여해 예쁜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모습을 보여 줬다는 정도 뿐이다.

 

그외 벤틀리가 불참 했으며, 볼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포드도 불참 했다. 국내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있는 볼보는 1대륙 1모터쇼 참여라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불참했다.

 

한국 시장은 중국 시장에 비해 상대가 안된다는 그들의 영업전략에 따른것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역시 불참을 선언 했다. 이를 대신해 고급 브랜드인 링컨 브랜드가 참여해 모터쇼 기간내내 노력하는 부스로 미디어들의 찬사를 받았다.

 

모터쇼의 볼거리이면서 흥행의 필수요소라 할 수있는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의 불참도 아쉬웠다. 대표적인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 람보르기니 불참은 고성능 스포츠카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게 했다.

 

슈퍼럭셔리 브랜드인 롤스로이스 역시 이번에 불참을 선언 했다.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테슬라'는 당연히 나올 줄 알았는데 마땅한 이유없이 불참했다. 국내에서 출시될 모델S, 모델X 그리고 모델3를 선보였다면 큰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을 것임에도 불참한 것은 아쉬웠다.

 

2017서울모터쇼 참가 업체들의 분전

 

2017 서울모터쇼 참여 브랜드로는 국산차 9개로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제네시스, 파워프라자, 캠시스 현대상용차다.

 

수입차 18개 브랜드로 참여사는 닛산, 랜드로버, 렉서스, 링컨, 마세라티 MAN,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MINI BMW, 시트로엥, 인피니티, 재규어, 캐딜락 도요타, 포르쉐, 푸조, 혼다이다.

 

국내 타이어 빅3 업체인 한국, 금호, 넥센은 불참 했다. 그럼에도 새롭게 참여를 선언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가 이번에 처음으로 독립된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는 메르센데츠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힘입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분석된다.

 

트럭 상용차 브랜드인 MAN도 처음으로 참가 했다.

 

우리 모터쇼의 고질적인 문제로 브랜드 들이 월드프리미어를 공개하려 하지 않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번 역시 단 2개의 월드 프리미어 밖에 공개되지 않음으로서 2017서울모터쇼를 소문난 잔치로 만들었다.

 

역량을 생각한다면 글로벌 모터쇼를 표방하는 서울모터쇼에서 그나마 2개라도 공개되어 다행이라고 할 수 도 있을테다. 또 그때문에 해외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서울모터쇼가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이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의 말처럼 서울모터쇼가 내실을 기하고 특색을 살리는 노력도 중요 하지만 글로벌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는 모터쇼의 기본적 순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다. 서울모터쇼는 향후 좀더 많은 월드 프리미어의 유치와 아울러 좀더 많은 브랜드 유치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그것이 국내 최대의 국제모터쇼를 표방하는 서울모터쇼에 찾아올 관람객들을 위한 기본 예의가 아닌가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제 모터쇼라는 거창한 타이틀만이라도 사용하지 않아야 마땅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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