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축 기술위, 변명과 핑계의 또 다른 함정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기사입력 2017/04/10 [11:36]

대축 기술위, 변명과 핑계의 또 다른 함정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입력 : 2017/04/10 [11:36]

 

 "이제는 실망감을 넘어 분노까지 느낀다, 정말 질렸다"

 

이는 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을 결정하고 난 후 한 축구인이 한 말이다. 정말 이제는 기술위원회의 결정을 더 이상 논할 가치와 필요성을 느끼지 않지만, 그러나 기술위원회의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으로 이제 한국축구는 벼랑끝에 서게 됐다.

 

분명 이번 기술위원회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 재신임 결정은 한국축구에 희망적이지 않다. 그동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무능한 지도력과 리더십부족 그리고 스스로 선수 선발 원칙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패인을 선수에게 전가하고, 선수기용의 불합성과 대표팀 자질이 의심되는 선수 선발 및 대표팀 선수로서의 자세 부족 등을 드러냈고, 여기에 언론관 역시도 자기중심적이어서 대립각만을 키워왔다.

 

이는 전적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 국가의 대표팀을 지휘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아마추어급 지도자임을 임증한다. 이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기술위원회는 '조기소집이 필요하다' '전술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수석코치를 영입하도록 하겠다'라는, 현실을 외면한 변명과 핑계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재신임 한 것은 실로 기술위원회가 민심의 '감정적 승복'을 바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한편으로 기술위원회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그 어떤 약점이 잡혀있는게 아닌가 하는 또 다른 오해를 낳고 있기도 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기술위원회가 이 같은 오해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믿어지지만 그러나 이번 울리 슈틸리케 감독 재신임 결정으로 인하여 기술위원회의 믿음과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더 나아가서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못해 비난이 한계 수위를 넘고 있다.

 

사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무능한 지도력은 축구팬들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기술위원회의 '전술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등등의 변명과 핑계는 곧 기술위원회의 축구에 대한 식견과 안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위원회는 말 그대로 한국축구의 발전을 책임져야 할 핵심 조직이다.

 

이런 기술위원회가 어떻게 축구팬들도 모두 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무능한 지도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사실은 실로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감독 선임과 대표팀에만 초점을 맞춘 역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그래서 대표팀 자격미달과 경험부족 코치 선임건에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가운데,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한몸으로 인식되어 급기야 오늘과 같은 한국축구 위기 상황을 초래하게 됐다. 진정 기술위원회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하여 존재하는 조직이라면 그 역할에 의한 정책이 확실하고 바로서야 한다.

 

또한 기술위원회 12명 역시 축구에 대한 명확한 식견과 안목을 가지고 자기 주장을 여과없이 주장하는 발언권을 가져야 하며 위원장 중심의 기술위원회 구조적 모순도 탈피하여야 한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기술위원회는 '일선에서 물러난 지도자들이 모이는 곳'이란 오명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현시점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재신임으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변화라는 측면에서 2가지 조건이 뒤따른다. 그것은 바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무색무취 축구의 변화이며, 또 한 가지는 기술위원회의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역할이다.

 

정녕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무색무취 축구로 한국축구는 또 한번 '루비콘 강을 건넜다' 이제 한국축구는 돌아올 수 없다. 만약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은 12명의 기술위원이다. 이런 기술위원회가 차후에 한국축구의 가치를 논할 수 있으며, 아울러 기술위원회라는 특권을 가진데 대하여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를 되새겨 보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무색무치 축구보다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주인공은 바로 기술위원회 12명 위원이다. 진심으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체제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문제점들은 차고 넘친다.

 

그래서 한국축구는 타이밍의 덫에 걸려 급기야 위기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한국축구는 앞으로 남은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경기에서 승점 9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자력으로 9연속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그 같은 상황이 도래하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루비콘 강을 건너오지 않고 짐을 싸도 되지만, 그 책임은 고스란히 다시 루비콘 강을 건너와 한국축구 일원이어야 할 기술위원회에게 돌아갈 것은 틀림없다. 한국축구는 발전하여야 한다.

 

그 발전에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체제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문제점들과 기본을 지키지 않고 원칙을 정상이 아닌 변경과 핑계로 호도하며, 민심의 '감정승복'을 바라는 기술위원회가 바로서지 않으면 한국축구는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아울러 기술위원회의 뒷북 역할론에 대하여서도 신뢰와 믿음이 가지 않는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