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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버지와 새어머니...호남의 선택은?
 
김양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04/13 [18:16]
▲ mbc 토론 프로그램 광고화면 캡쳐    

 

[신문고 뉴스] 김양수 칼럼니스트 = 1. 아버지가 죽었다. 그리고 재혼한 의붓아버지를 두고 어머니도 죽었다. 이제 아이들에게 남은 보호자는 의붓아버지다. 그런데 그 의붓아버지는 명문가의 자손으로 처신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가끔 정말로 명문가의 자손이 맞을까 하는 언행이 잦다.

 

그런 그는 의붓자식들에게 틈만 나면 ‘올곧고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라는 훈계를 되풀이 한다. 혈연은 아니지만 아비와 자식의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식들이 아버지를 무조건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그가 자신들을 사랑한다고 느끼지 않음에도 아비를 사랑해 주길 바란다는 말도 자주 입에 올리곤 했다. 아이들에게도 남에게도 자신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면서...

 

그러기에 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 자식들은 올곧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곤 했다. 어쩌다 자식들은 오래전 헤어진 친아버지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과 포근한 추억을 떠올리곤 했지만 그런 유치한 감정은 의붓아버지에게 누가 되는 나쁜 짓으로 꾸지람을 받았다.

 

남들 눈에 착해보이는 의붓아버지, 그리고 집안에서나 밖에서 언제나 정의를 가르치시는 의붓아버지, 하지만 그는 가족들에게 결코 능력 있는 아비는 아니었다. 때만 되면 나라를 위한 큰일을 하겠다며 대대로 물려오는 집안 재산을 들고 나갔지만 그의 사업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그가 벌인 사업이 부도를 내거나 맞을 때마다 그는 자기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사기꾼, 협잡꾼, 무뢰한, 강도 등에게 불가항력적으로 당한 때문이라거나 자식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아서라는 사업 실패 이유를 변명하곤 했다. 그러면서 다음엔 꼭 대박을 칠 것이라는 호언장담도 빼놓지 않았다.

 

의붓아버지에겐 친구들이 많았다. 가족의 사랑을 그리도 강조하시던 의붓아버지는 친구들과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수시로 떠돌이 같기도 하는 사람들을 친구라며 집에 데리고 와 식객(食客)으로 앉혀 놓고 극진히 대접했다. 대신 자식들은 식객을 위해 방을 비워주고 거실로, 헛간으로, 마당으로 잠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참았다. 사랑해야 하는 올곧고 정의로운 의붓아버지가 인정하는 친구들이시니 자식들은 아비에 대한 사랑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그래서 올곧고 정의로운 자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부도와 실패의 연속일 뿐인 의붓아버지의 사업에 집안 재산을 몰아주고, 의붓아버지 친구들에게 집에서 가장 좋은 잠자리를 양보하는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늘 망하기만 한 그 의붓아버지에게 다시 사업의 찬스가 왔다. 이번에도 의붓아버지는 또 가산(家産)을 정리해 사업에 털어 넣을 작정인가 보다. 이번에는 틀림없다고 장담하는 의붓아버지께서 가신다는 올곧고 정의로운 길에  자식들은 역시나 무조건적인 존경과 사랑을 쏟아 부어야 한단다.

 

솔직히 사업의 성공 여부는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의붓자식들의 행복 또한 전혀 의미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의붓아버지가 집안 당주(當主)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고, 끊임없이 가산을 탕진하며 실패하는 사업 과정 속에서 의붓자식들이 아비에 대한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존경과 사랑을 확인하며 거두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로 남는 것은? 인정욕구의 충족이다. 남들 눈에 착해보이는 의붓아버지, 그를 사랑하여 올곧고 정의로운 자식들로 인정받는 일. 그리하여 의붓아버지는 영원히 당주 자리를 누리시고, 식객 친구들은 따뜻하고 배부르게 지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문재인의 호남은 진보정치의 아들딸로서, 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언제나 칭찬 받는 착한 아이들이어야 했었다. 아이들이 누려야할 속세의 행복? 그 따위 저렴한 가치로 거룩한 호남의 가치를 욕되게 하지 말라. 호남은 문재인을 지지함으로써 빛날 것이며, 행여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적폐세력의 동조자로 전락할 뿐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싸가지 없는 의붓자식들로 낙인을 받는다.

 

2. 새어머니가 되겠다며 집안에 한 여자가 찾아왔다. 과거 어느 시절엔가 돌아가신 친아버지와 연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친아버지와 연분이 있었는지는 아이들도 모른다. 그래서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여자는 스스로 짐을 풀었다. 착한 자식들을 빼앗길 처지에 처한 의붓아버지는 역정을 내며 되먹지 못한 여자라 욕을 퍼붓는데도 여자는 넉살 좋게 짐을 풀더니 시나브로 안살림을 차지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자식들 중 일부는 그 여자와 친하게 지내며 어머니처럼 따르는 아이도 생겼다.

 

여자는 캐리어 우먼이다. 학벌 좋고, 사업 수완 좋고, 아무튼 능력 하나는 끝내주는 똑똑한 여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여자는 의붓아버지와 혼인이 아닌 집안의 새 당주자리를  욕심내는 것 같았다. 의붓아버지와 혼인도 하지 않은 여자가 집안에 들어오더니 자신이 스스로 일군 자산(資産)에다 약간의 빚을 얻어 의붓아버지처럼 사업을 벌였다. 모두들 미친 짓이라며 폭삭 망할 것이라고 비웃었다.

 

특히 의붓아버지와 식객들은 올곧게 정의의 길을 가야하는 집안에 먹칠을 하는 나쁜 짓이라며, 고귀한 집안의 적통을 찢어놓는 만행이라며, 듣기에도 섬뜩한 저주를 서슴지 않았다.

 

그래도 그 여자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해냈다. 보란 듯 사업에서 이익을 냈다. 그리고 여자는 빌린 빚을 같은 뒤 자산에 이자까지 붙여 집안에 돌려주었다. 하루하루 거덜나던 집안 살림이 참으로 오래간만에 조금이나마 늘어났다.

 

이처럼 여자는 의붓아버지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정의에 대한 인정욕구,  의붓아버지에 대한 사랑이라는 위선과 기만의 굴레에서 이제 그만 벗어날 때라며 착한 아이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유혹의 단어들을 들려주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집안에 친구라며 낯선 식객을 들이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친아버지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교분을 나누려 한다. 화가 난 의붓아버지는 아이들을 다그친다. 너희들 그렇게 유치한 감정에 놀아나면 정말 나쁜 사람 되는 거라고.

 

여자는 세속의 행복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올곧고 정의로운 아이들로 인정받으려는 희생과 헌신의 강요로 점철된 삶을, 그러한 삶의 질곡을 내려놓아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행복과 정의는 결코 배타적인 가치가 아니라는 진실을, 우리는 행복하면서도 정의로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녀는 이야기 한다. 무엇을 근거로? 적어도 그녀는 의붓아버지처럼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여자는 자신이 새어머니, 새로운 당주가 될 자격이 있다고 자식들을 흔들어 깨우려 한다.

 

세상은 하루하루 변하고 있다. 아니, 하루하루 달라져야 한다. 호남의 새어머니가 되겠다는 안철수는 길지 않은 정치역정 내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스스로 체현한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물론 올곧은 정의를 지고지순의 가치로 믿는 사람들은 안철수를 가리켜 카멜레온 같은 불분명한 정체성의 회색분자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묻는다. 행복과 정의, 변화와 정의는 상호 배척의 가치인가, 호남은 정의롭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하고, 정의롭기 위해 무변(無變)의 순수를 고집해야 하는가.

 

3. 보수는 좌익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함성을 지르고 진보의 기득권은 적폐세력과 야합하는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고 목청을 드높인다. 그렇다면 다시 묻는다. 보수의 함성과 진보의 목청. 이들은 하나가 참이면 하나가 거짓인 진실게임이라 의심 없이 믿어야 하는 상호 배척의 명제인가, 혹시 모두가 거짓인 진영논리의 위선일 수는 없을까?

 

양강구도의 두 축, 문재인과 안철수, 나는 이들의 대립을 그래서 ‘익숙한 난제(難題)’과 ‘낯선 미래’의 갈등이라고 이해한다. 문재인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보수와 진보의 끝없는 진영논리의 대립을 다시 경험할 것이다. 언제나처럼 답은 나오지 않겠지만 답이 나오지 않아도 그만이다. 언제나 그랬으니까. 안철수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길들여지지 않은 새롭고 낯선 정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생경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쩌면 콜럼부스의 달걀처럼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고, 예측치 못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대책 없는 파국을 맞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정답은 없다. 고립된 무인도, 한 달분 식량, 한 달간 섬에서 편하게 지내며 차분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인간 역사의 한 모습이요, 일엽편주에 식량을 싣고 한 달 동안 바다를 떠돌며 구조의 손길을 찾아나서는 것 또한 인간 역사의 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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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3 [18:16]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의붓아버지는 친아버지를 모욕하고 심지어 비수를 꽂은 사람이었습니다. 호남사랑 17/04/13 [20:36] 수정 삭제
  친아버지의 핵심 사업이었던 대북정책을 특검으로 욕보이고, 심지어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사법처리 운운했습니다. 그 후 새아버지는 친아버지의 재산을 가로채고자 거짓말을 합니다. "사실은 친아버지가 다 이해했다"고... 또 거짓말
의붓아버지는 새어머니 상처에 소금을 뿌리며 "이것은 양념일 뿐이다"며 웃습니다.^^ 한국기행 17/04/13 [21:45] 수정 삭제
  이에 새어머니가 항의하자, 의붓아버지는 새어머니를 '적폐'세력이라며 마녀사냥에 나섰습니다.ㅋㅋㅋ
범죄자 한명숙의 뇌물 수수 사건을 '무죄'라고 주장한 것은 '적폐'가 아닌가? 지나가다 17/04/13 [23:31] 수정 삭제
  양념재인은 대법관들이 만장일치로 한명숙이 최소 3억은 받았다고 하자, "우리 당은 양심의 법정, 진실의 법정에서 무죄라고 확신한다"며 대법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것이 '적폐'가 아니고 무엇인가?
지난 총선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안철수가 호남에서 이길 것이다! 반문반박 17/04/14 [01:48] 수정 삭제
  TK에서 문재인을 싫어하는 것 이상으로 호남에서 문재인을 싫어하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다. 문재인을 신처럼 떠받드는 문베충과 부딪히기 싫어 샤이反文으로 남아서 그렇지, 실제 투표하면 안철수가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다. 친문들은 논공행상하다가 멘붕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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