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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년 전 삐라의 추억'1986 vs 2017
 
추광규 기자   기사입력  2017/04/15 [07:27]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삼, 사십년전인 7~80년대만 해도 우리 사회의 정보 유통에 왜곡이 많고 숨기는 사실도 많으면서 북에서 날려 보내는 삐라(대남전단)를 보고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북한 삐라 입니다.    

 

 

특히 5.18 광주항쟁 이후 이와 관련한 정보는 북이 날려 보낸 삐라에서 그 참상을 접하고 분노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이렇듯 삐라의 내용은 나중에 보면 사실과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꽤 유용한 정보를 접하는 창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실제 1980년 겨울로 기억하는데 당시 주어든 삐라에서 전두환이 정권 장악 음모를 꾀하고 있다면서 즉각 타도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북한은 당시 남한 내 정세를 정확하게 보고 있었던 겁니다.  

 

80년대 하반기에 의무경찰로 복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학생들이 북한 삐라를 가져오면 연필과 바꿔줬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학생들이 수거해온 북한 삐라는 내용별로 분류해 요지를 적은 후 정보과에 전달하곤 했는데 전두환 씨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삐라 내용 가운데에는 6사단에서 월북한 일반 병사의 사연은 아직도 제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삐라 속 병사가 밝힌 월북 사유는 구타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그렇게 주장한 후 ‘인민군대에는 구타가 없다’면서 월북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군대 생활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구타 문제는 진짜 심각했는데 북한 군대는 구타가 없다고 하니 넘어갈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 보안사에서도 이 같은 삐라 내용을 접했을 테니 그 진실 여부는 파악 했을 것 같습니다.

 

북한 삐라는 겨울철에 특히 많이 살포되었던 것 같습니다. 계절적으로 북한에서 남한 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닌가 합니다.

 

올 초부터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기도 안산의 경우 접경지역이 아니므로 북한 삐라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데 자주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올 초 이전에는 이 지역에서 북한 삐라를 본 기억이 없으니 아마도 이번에 삐라 살포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야 어떻든 산책을 하다 보면 곳곳에서 눈에 띄는 걸 보니 상당한 양을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전 산책길에서 주운 삐라의 내용을 살펴 보는데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30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형식이나 사용하는 말투가 똑같다는 점이었습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해가고 있고 인터넷에는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데도 삐라속 내용이나 형식은 30년 전 그 세월 속에 갇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삐라의 이 같은 모습에서 북한 체제의 경직성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대남 삐라 담당 부서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체제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성과가 있든 없든 과거에 해온 그대로만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또 그것이 남과 북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이날 길가에서 주운 삐라를 이모저모 뜯어보면서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던 그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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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5 [07:27]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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