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걸 "사드, 찬성 선회나 반대로 후퇴는 위험"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04/16 [09:54]

안진걸 "사드, 찬성 선회나 반대로 후퇴는 위험"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04/16 [09:54]

 

[신문고뉴스] 세월호 3주기-22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5일 오후 8시 30분 현재 연인원 10만여 명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이들 촛불시민들은 “박근혜를 쫓아내자 세월호가 올라왔지만 미수습자 수습, 온전한 진상규명, 책임자 엄중처벌은 정부의 졸속대처로 오히려 가족들을 괴롭히고 고립시키려는 시도 속에 아직도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세월호 3주기-22차 범국민행동의 날 기조발언2(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 전문이다.

 

“5‧9대선은 장미대선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촛불대선-민생대선” “또한 대선을 전후해서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대결과 긴장의 고조도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평화의 대선’이어야 합니다!”

 

언제나 반갑고 든든하고, 또 고맙기만 한 촛불국민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진걸이라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3년.. 저 역시 형언할수 없는 슬픔과 깊은 추모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3월 10일 박근혜씨가 탄핵되고, 또 그가 구속이 되자 사필귀정, 권선징악이 드디어 실현되었다며 기뻐하던 제가 요즘은 또다시 심각한 근심걱정에 빠져있습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와, 또한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5.9대선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인되어 평화롭게 살아가야하는 이 땅에 유례없는 대결과 충돌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한반도에서,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대결과 긴장고조도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 되고, 단 하나의 무력충돌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그것이 미국이든, 북한이든, 남한이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그래서 제 정당, 대선후보들께도 호소드리고 촉구합니다.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에도 단호한 반대 입장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에 국민들과 함께 나서주십시오. 그런 차원에서 후보들이 앞 다투어 사드를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하거나 반대 입장에서 후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사드라는 것인 남북관계와 미.중간에 심각한 긴장을 고조시키면서도 대한민국 방어에는 별 효용이 없음에도 강행되고 있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탄핵당하고 구속당한 박근혜-황교안 체제에서 강행되고 있어 더더욱 문제입니다. 국회의 비준조차 거치지 않고 있습니다. 성주, 김천의 국민들은, 또 많은 국민들은 이 사드를 도둑 사드, 알박기 사드, 평화파괴사드, 경제파탄사드, 지역공동체 파괴 사드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리 촛불국민들은 사드도, 대결과 긴장도, 충돌도 무엇도 원하지 않습니다. 오직 평화, ONLY PEACE!를 간절히 원합니다. 경제가 어렵다면서 이렇게 경제를 더더욱 어렵게 만들고 다수 국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사드를 왜 이렇게 강행하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대선후보들과 공당들이 책임있게 사드 저지에 나서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또 하나 촛불대선이고 민생대선, 평화를 만들고 좋은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대선이어야 할 이번 대선이 긴장과 대결 속에서 치러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촛불민심, 촛불개혁과제로 선의로 경쟁하는 대선이 아니라 촛불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방향으로, 촛불대선이 명백하게 위기를 맞이하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또, 박근혜와 국정농단 및 적폐세력에 대한 심판선거이어야 함에도 적폐세력이 재집권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기도 합니다. 국정농단에 책임있는 이들이 후보로 나오기도 하고, 국정농단 세력과 손을 잡으려는 후보도 눈에 띄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촛불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 촛불국민들이 이번 대선에 요구하는 절반은 국정농단세력의 철저한 심판과 적폐청산, 다른 절반은 헬조선 및 극심한 양극화.민생고.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한 재벌개혁 및 경제민주화와 노동존중, 그리고 민생 살리기일 것입니다.

 

그동안 촛불집회에서 수없이 많은 구호가 나왔지만 별다른 논란이나 지적이 없던 게 ‘재벌개혁’이나 ‘이재용 구속’, 헬조선을 타파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만이 아니라 극단적인 양극화와 불공정, 국민연금까지 손댈 정도의 재벌 특혜, 재벌 불법에 맞서서 우리 국민들이 재벌개혁, 노동존중, 민생살리기, 청년살리기 등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요 후보들이 국민들의 걱정을 씻어줄 민생경제 공약 제시엔 소홀한 부분이 많고,특히 복지 및 경제민주화 정책에 있어서는 5년 전 대선보다 더 후퇴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후보들이 민생살리기와 경제민주화, 노동존중-청년대책 등에 올인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국민들이 바라는 건, 최근 후보들이 발표한 바 있는 상시지속업무에서는 비정규직 근절, 최저임금 1만원, 미세먼지 대책, 이동통신기본료 폐지 등의 통신비 대폭 인하 정책, 안전한 사회를 위한 대책처럼 구체적으로 삶이 개선되는 것들입니다. 더 나아가 공공임대주택 획기적 확대, 주택·상가임대차 보호 기간 연장, 무상의료-무상교육-반값주거 등 교육비·주거비·의료비·통신비 등 필수 공공지출이 대폭 절감되는 정책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후보들은 학교 근처에 관광호텔, 도박장 만들고, 특정 지역에 의료영리화·의료민영화를 허용하고, 환경보호 규제까지 마구 풀기도 하고, 재벌이 미용실까지 열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명백한 재벌특혜법인 규제프리존법을 찬성하고 나서기도 했고, △공공유치원(국공립 단설 유치원) 증설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고, 심지어 반값등록금도 반대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이 이를 모두 지켜보고 있습니다.

 

퇴진행동은, 그리고 여기 모인 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촛불혁명으로 열리는 이번 대선이 민주주의 발전과 민생 살리기, 그리고 노동자·중소상공인·청년을 위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의 대선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또한 국정농단 세력과 적폐세력들, 그들을 비호했던 이들이 재집권을 꾀하는 꼴을, 이들이 국민적.역사적 심판을 피해가는 꼴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촛불국민들은 이미 그런 방향으로 거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촛불국민여러분, 오늘도 이렇게 많이 모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참으로 든든합니다. 4월말이든 5월초이든 촛불국민들의 개혁과제, 좋은 정책을 주창하고 실현하기 위해 한 번 더 모입시다. 저희들도 촛불혁명,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각오와 다짐으로 끝까지, 최후의 승리의 그 순간까지 촛불국민들과 치열하게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오다가다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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