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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를 엄마 품으로 보내야 하는 이유!
 
김사무   기사입력  2017/04/19 [04:24]

 

[신문고뉴스] 나는 평범한 시민이다. 이번 국정농단 사건 이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년이었다. 눈치 챘겠지만 내게는 정유라를 반드시 송환해야 하는 법적인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지식도 능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당 당원으로서 이번 글을 쓰겠다고 자원했다.

 

 

▲ 정유라씨 체포 순간...JTBC뉴스룸 뉴스화면 캡쳐     ©임두만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는 평범함이 고됨을 의미하는 시대를 사는  평범한 청년으로서 이 사회에 바라는 정당한 요구이기 때문이다.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는 무게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통령, 대통령 비서실장, 민정수석, 장관 등 이 나라 최고의 엘리트들이 있다 보니 정유라는 별로 존재감이 없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정유라가 너무나도 먼 나라에 있어서 그럴까 사람들은 정유라 송환에 별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그래 뭐 나 같은 축알못은 FC바르셀로나의 선수는 메시 밖에 모르니 쌤쌤이려나.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렇게 장난스럽게 말할 것이 아니다.

 

이번 국정농단이 밝혀지게 된 초기 사건이 이화여대 정유라 사건일 뿐만 아니라 정유라가 이 사회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다면, 아직까지 정유라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느낄 수 있다.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기억하는가? 정유라가 SNS에 올렸던 글이다. 단 두 문장으로 정유라는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한 우리 부모님을 순식간에 원망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정유라는 부정한 권력으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이미 갈 대학이 정해져 있었다.

 

이 사실은 일주일 후 조차 기약할 수 없는 나날을 사는 청년들에게 극심한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정유라의 저 말을 반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의로운 시민들이 일어나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구속수사까지 받게 만들었고 그래서 나는 우리 사회가 조금씩 회복하지 않을까 하는, 아직은 의구심이 섞인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희망이라는 선한 것에 의구심이 섞여 있을까? 나는 정유라가 아직도 덴마크에서 버티는 것을 보면서 돈이 있다면 저렇게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매일 목도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가지는 희망에는 불순물이 섞여있을 수 밖에. 정유라 송환은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청년에게 이 사회가 주는 메시지일 것이다.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죗값을 치른다.’, ‘노력해서 얻은 결과를 힘 있는 자에게 빼앗기지 않는다.’와 같은 메시지 말이다.
 

다가올 대선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제각각 청년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약속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먼저 잘못된 것들을 고쳐나가는 것이 먼저다. 내가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확신이 있는 청년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청년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이 정의와 공정이라는 이름의 기름진 땅이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정유라 국내 송환과 법적 처벌이 왜 청년들에게 중요한 걸까? 이미 대통령, 비서실장, 민정수석, 장관, 대학 총장, 교수 등 이 사회 엘리트들이 수의를 입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승마실력은 없는 정유라 하나쯤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내버려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돈만 있다면 선진국에서 인권 탄압을 외치며 국내 송환을 거부하며 편히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계속 보고 있는데, 어떻게 이 사회가 우리 보통 청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구성원들이 불신으로 가득 찬 공동체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치르고 있다. 가진 것 없는 청년이 가능성만 믿고 도전했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다보니 매년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늘어나는 것 아닌가. 비록 부모님이 가난해도 내게 꿈이 있어서, 그 꿈을 믿고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사회는 부정한 권력을 지닌 부모의 자녀가 호의호식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정유라 송환을 통해 부디 우리 청년들이 정유라의 저 잔인한 두 문장에 당당하게 반박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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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9 [04:24]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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