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돼지 발정제’ 에세이 보도자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04/24 [14:33]

홍준표 ‘돼지 발정제’ 에세이 보도자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04/24 [14:33]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기사수정 14시 57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돼지 발정제’와 관련 그 내용이 들어있는 ‘나 돌아가고 싶다’와 관련한 당시 출간 보도자료 내용이 눈길을 끈다.

 

홍준표 후보는 당시 이 책을 발간하면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의 제목은 ‘눈물과 회한의 50년 인생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  사진제공 =국회연합기자단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홍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 DJ 저격수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한라라당 홍준표 의원이 50평생을 회고하며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를 행복한집 출판사에서 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책에서 저자는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겪었던 힘들고 부끄러웠던 순간들을 회상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때로는 다시 돌아가면 ‘이렇게 하리라’는 다짐을 하면서 그간의 잘못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에서는 계속해서 “오십 줄에 접어든 그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려는 첫 단계인 셈”이라면서, “앞으로 남은 시간 검사도 저격수도 아닌, 꿈꾸는 로맨티스트로 세상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바람은 적어도 이 책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만큼은 이루어진 듯하다. 힘들고 어리석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매순간 후회하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고 지나온 삶을 열렬히 사랑하는 인생의 로맨티스트, 그의 이 자전적 에세이를 읽다보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못미더워하는 집단의 일원인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을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보도자료에서는 계속해서 “저자는 이 책에서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면 언제나 밤마리 낙동강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고 회고하고 있다”면서, “밥보다 막걸리에 곁들여 먹을 민물고기 회를 더 좋아했던 아버지의 아침 밥상 위에 올려놓을 피라미 한 주전전자를 잡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던 유년의 기억,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제시대 한학을 하다가 해방 이후 할 일이 없어져 평생을 한량으로 보낸 아버지의 존재는, 그에게 넘을 수 없는 큰 산이었다”면서, “천하를 호령하지 못했지만 식구들에게만큼은 대접받고 사셨던 분. 보릿고개 시절, 아버지를 대신해서 고생한 사람은 바로 저자의 어머니였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는 “저자는 ‘없는 것이 죄’라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뼈저리게 경험했다”면서, “세 명의 누이와 자신을 굶기지 않으려고 그의 어머니는 갖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 굶으면서 경남 일대 농촌을 돌며 달비장수(가발을 만들 때 필요한 아낙네들의 머리카락을 사는 사람)를 나섰다. 어머니가 돌아왔을 때, 기진맥진해 스러져버린 어머니가 애처러워 한밤중에 밤마리 강변에 가서 서럽게 울던 꼬마 홍준표. 너무 작고 왜소해서 힘으로는 아무것도 어머니를 도와줄 수 없는 무능력했던 자신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다. 부잣집에서 먹을 것을 얻은 후, 시도 때도 없이 무상으로 들일을 강요당했던 때 그가 할 수 있는 보복(?)이라고는 ‘공부’밖에 없었다고 한다.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파고들었던 유일한 탈출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5남매 중 막내인 그를 공부시키기 위해 희생한 것은 어머니뿐만이 아니었다. 세 명의 누이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남동생에게 먹을 것도, 배움의 기회도 뺏겼던 두 명의 누나와 여동생. 저자는 누이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한없이 이기적으로 굴었던 철없던 자신을 지금에 와서 후회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 따져 묻는다. 그렇게 어렵게 살았던 여인들이 왜 복을 받지 못하는 것이냐고. 세 명의 누이 모두 결혼해 실패하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는 당시 연세대학교 교수인 마광수 씨의 서평도 소개했다.

 

마 교수는 “홍준표! 그는 장리곡(長利穀)으로 대변되는 빈한(貧寒)의 질곡을 겪으며 세상사의 이치를 터득했고, 영매(靈媒)의 신통력을 통해 인간 영혼의 존재 의미를 깨달았다. 화목보다는 불화가 앞섰던 가족관계 속에서 역설적으로 가족에 대한 연민(憐愍)의 정을 품게 되었다. 이 책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처럼 진솔한 고백적 단상(斷想)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 꿈꾸는 로맨티스트로 기억되길 바라는 그의 바람이 진정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 중 문제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 원문 내용이다.

 

돼지 흥분제 이야기

 

대학 1학년 때 고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다.

 

하숙집 룸메이트는 지방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S대 상대 1학년생이었는데 이 친구는 그 지방 명문여고를 나온 같은 대학 가정과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은 이 친구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10월 유신이 나기 얼마 전 그 친구는 무슨 결심이 섰는지 우리에게 물어왔다.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 달라는 것이었다.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하였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그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밤 12시가 되어서 돌아온 그는 오자마자 울고불고 난리였다. 얼굴은 할퀸 자욱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와이셔츠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 사연을 물어 보니 그 흥분제가 엉터리라는 것이었다.

 

월미도 야유회가 끝나고 그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 흥분제가 진짜였다면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친구의 주장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돼지를 교배시킬 때 쓰긴 하지만 사람도 흥분한다고 들었는데 안 듣던가?

 

그런데 우리는 흥분제를 구해온 하숙집 동료로부터 그 흥분제는 돼지 수컷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암퇘지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을 나중에 듣게 되었다. 장난삼아 듣지도 않는 흥분제를 구해준 것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술에 취해 쓰러진 것을 흥분제 작용으로 쓰러진 것으로 오해를 한 것이다. 그 친구는 그 후 그 여학생과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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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사랑 2017/04/24 [22:45] 수정 | 삭제
  • 여권을 말하며, 여권 유린에 침묵하는 본심은 뭔가?
  • 한국기행 2017/04/24 [20:19] 수정 | 삭제
  • 노무현은 취임 후에 호남사람이 자신을 뽑아 준 것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싫어서 자신을 찍어준 것이라고 자신의 속내를 공개했습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역시 다르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