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르펜의 승리와 안철수, 그리고 대선

임두만 | 기사입력 2017/04/25 [13:23]

마크롱-르펜의 승리와 안철수, 그리고 대선

임두만 | 입력 : 2017/04/25 [13:23]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 펜'이라는 '아웃사이더'들이 프랑스 정치판도를 흔들었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의 결선투표 진출자는 만 39세(77년 생)의 ‘청년’ 마크롱과 만 48세(68년 생) ‘극우여성’ 르 펜이다. 그리고 이들의 득세는 지금까지 프랑스 정치를 양분하며 양극화로 몰아간 우파 공화당과 좌파 사회당의 몰락이다.

 

▲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2위에 오른 마크롱과 르펜     © 편집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그리고 이 현상은 대통령 선거를 2주 남겨놓은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을까? 나는 24일 프랑스 선거가 곧 있을 우리 선거의 바로미터로 보인다. 왜?

    

일단 이번 프랑스 대선의 결선투표는 마크롱의 친(親)유럽과 르 펜의 반(反)유럽, 마크롱의 자유무역과 르 펜의 보호주의, 마크롱의 개방주의와 르 펜의 고립주의, 마크롱의 세계주의와 르 펜의 국수주의의 대결로 치러지게 되었다. 극명한 차이다.

 

하지만 이 보다는 전날 치러진 1차 투표에서 프랑스 국민들 선택을 볼 수 있다. 이번 대선 1차투표는 사실상 '기득권과 비주류'의 대결이었고, 결과는 기득권의 참패 비주류의 완승이라서다.

    

이날 1차투표에서 1,2위에 오른 신생 중도정당인 ‘앙마르슈(En Marche·전진)’의 마크롱(39)과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르 펜(48 여)...이들은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5공화국 사상 최초로 비주류 정당 출신 아웃사이더가 나란히 결선에 오른 역사를 연출했다.

 

특히 마크롱은 25세의 연상인 고교 담임과 결혼한 특이 경력자이며, 르 펜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국민전선 창립자인 극우파 정치인 장마리 르 펜의 막내딸로 2차례 이혼하였고 슬하에 세 아이를 두고 있는 변호사다. 그러나 국민전선을 극우파 정당이란 틀을 유지하면서도 2015년 8월 홀로코스트를 부정한다는 발언을 한 아버지를 국민전선에서 퇴출시킬 정도로 인종 차별은 자제하는 자세를 견지한다.

    

이로 보건데 이들은 개인사로 보면 아웃사이더가 분명하다. 하지만 프랑스는 개인사가 어떻든, 그들이 이끄는 정당, 그들의 선명한 주장을 선택했다. 때문에 이번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를 두고 세계의 정치학자들은 구체제나 옛 인물의 청산을 의미하는 ‘데가지즘(Degagisme)’이 프랑스 정치의 새로운 사조로 등장했다고 지적한다.

    

즉 구체제 정치인들이 정치인을 위한 정치만 하므로서 지난 30여 년 간 프랑스는 저성장과 고실업이 경제의 발목을 잡았고 이것이 프랑스의 대외적 영향력과 위상 약화를 불러왔다는 판단을 프랑스 국민들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것이 ‘데가지즘’ 선풍이 몰아치면서 구정치인들이 모두 탈락하고 아웃사이더들이 부상한 것이란 말이다.

    

일단 전날 치러진 대선 1차 투표 결과는 프랑스 내무부 공식집계(97% 개표 기준)에 따르면 의 마크롱 후보와 FN의 르 펜 후보는 각각 23.9%와 21.4%를 득표,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지금껏 프랑스 정치를 양분해 온 공화당(중도우파)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전 총리)와 사회당(중도좌파)의 브누아 아몽 후보(전 교육장관)는 19.9%와 6.3%를 각각 기록,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현 집권당인 사회당의 아몽 후보는 극좌파 포퓰리스트 그룹인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 뤼크 멜랑숑 후보(19.6%)에도 크게 밀린 5위를 하므로 직전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당이었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바른신당)의 몰락을 보는 것 같다.

 

이는 누가 뭐래도 프랑스 국민들에게 그동안 극도로 누적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폭발한 것이다. 이는 또 지난 1958년 이후 프랑스를 지탱한 5공화국 헌법 하의 기성 정치권 60년의 대변혁을 요구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투표 결과는 프랑스 엘리트 정치인들에게 대굴욕을 안긴 셈이다.

    

그동안 서로 정권을 주고받으며 특권적 지위를 누려온 사회당과 공화당의 적과의 동침, 이는 우리 정치권의 행태와 너무도 유사하다. 영남과 호남을 기반으로, 보수도 아니면서 진보도 아니면서 보수와 진보를 참칭, 북한변수라는 '핵'을 고리로 세력을 양분, 특권적 지위를 누려 온 우리 기성정당은 프랑스외 공화당과 사회당 처럼 서로 주고 받으며 특권적 지위를 누려 온 적과의 동침 세력이다.

 

2017년 4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유권자들은 이 적과의 동침으로 자신들 영역구축에만 힘쓴 기득권 세력을 밀어내 버리고 이들에게 당장 6월 총선을 걱정하는 처지로 만들었다.

 

이번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 당선이 가장 유력한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 후보는 현재 프랑스 의회의 원내 의석이 단 1석도 없다. 2위를 차지, 결선투표에 오른 르 펜의 정당 국민전선은 원내 의석이 1석이다. 그리고 원내 다수당인 공화당과 사회당은 모두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따라서 결선에서 누가 이기든 겉으로 보기에 프랑스는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이 유력힌 마크롱은 인위적 정계개편이 아니라 유권자에 의한 정계개편을 말한다. 6월 총선에서 ‘앙마르슈’가 돌풍을 일으켜 원내 1당이 되는 것을 꿈꾼다. 르 펜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선의 선전을 바탕으로  총선에서의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결선 진출이 확정된 뒤 마크롱은 “우리는 1년 만에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꿨다”면서 “국가주의자들의 위협에 맞서 프랑스와 유럽의 희망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르 펜은 프랑스 북부 에넹보몽 지역의 지지자 집회에 참석,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할 때가 왔다”며 “야만적인 세계화로부터 프랑스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결선 투표 진출에 실패한 피용 전 총리와 아몽 전 장관을 비롯해 공화당과 사회당의 주요 인사들은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마크롱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1차 투표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은 62~64%의 지지를 받아 르 펜(36~38%)을 큰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여론조사의 예측대로 마크롱이 결선에서 승리한다면 프랑스의 EU 탈퇴인 ‘프렉시트(Frexit)’ 가능성은 해소된다는 점에서 EU 국가들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마크롱은 더 강한 유럽, 더 효율적인 유럽을 내세우며 친유럽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프랑스 대선을 접하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프랑스 대선을 부러워하는 글들을 올리면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결선투표 방식과 결선에 오른 후보들이 젊다는 점에서 젊은 정치에 대한 부러움도 담겼다. 아래는 조선일보의 “의원 1명도 없는 정당이…60년 양당체제 무너뜨렸다”는 기사가 실린 네이버 댓글창의 첫 페이지 전체 댓글이다.

    

“우리나라 유권자도 돌아보기 바란다. 의석수가 중요 한 것이 아니고 대통령으로써 자질과 능력이 우선해야 한다.”

“어라?...코리아에선 40명 의원을 가져도 안정적 국정운영이 어렵다고 누가 떠벌리고 다니던데....확실히 다른 나라들은 뭔가 다르네. 다시금 코리안들의 사고는 꼴통 사고방식이라는 게 느껴지네...너무 차이가 나.. 이제 한국도 좀 젊고, 새로운 인물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데, 맨날 예전에 뭐 했었던 인물들이 다시 나와 난리니...참.”

“40명 너무 많다 ...!!? 부럽다”

“이것도 언론조작 기사? 조선이니까! 그러나 팩트입니다. 우리도 지쳤다. 고문기술자보다 나쁜 선거기술자. 어디에 있는지 국민은 다 안다. 그만하고 정하자 정직하고 거짓말 안 하고 선거기술자 떼거리 없이 힘들게 소신 지키는 후보 선택하자.”

“이게 세계적 추세가 될 것. 우리나라도 오는 9일 날 그렇게 될 것이다.”

“안철수 미래 국민세력 99% 대 1% 과거 기득권 세력의 대결입니다. 우리나라도 기득권 구태세력 몰아내고 미래로 가야 합니다.”

“프랑스도 의원 수 없어도 합리적인 중도세력이 집권했다 우리나라도 좌우 극단적 계파패권이 아닌 합리적 중도 세력이 집권할 것이다”

“선진국답네. 우리는 언제 새누리 민주당 무너지나.. 한 번 판을 엎어야 되는데”

“우리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안철수 놓치면 대한민국 답이 없습니다. 안철수가 우리나라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 미래가 보입니다. 꼭 당선되실 겁니다.”

“마크롱은 로스차일드의 꼬봉임. 프랑스가 살아남으려면 르펜 뽑아야함”

 

대선 2주가 남았다. 과연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분명한 것은 세계적 사조가 기득권 층의 퇴조다. 영국의 브렉시트 선택, 미국의 트럼프 당선, 프랑스의 선택...각국 유권자들의 선택은 다른 것 같으나 하나다. 역사의 분기점에서 새로운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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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사랑 2017/04/25 [22:43] 수정 | 삭제
  • 진영논리를 떠나서 한쪽에 치우치치 않는 균형있는 시각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 한국기행 2017/04/25 [14:25] 수정 | 삭제
  • 노무현은 대북송금 특검, 이라크 파병, 부안과 대추리 폭력 진압,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전략적 유연성 합의, 영리병원 도입, 이중곡가제 폐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한미 FTA, 박연차 게이트 등 찬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