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약자의 목소리 들려주길" 입장 밝혀

박우식 | 기사입력 2017/04/27 [19:50]

홍석천 "약자의 목소리 들려주길" 입장 밝혀

박우식 | 입력 : 2017/04/27 [19:50]

 

[신문고뉴스] 박우식 기자 = 대통령 선거에서 동성애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26일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돌발질문을 던지면서 이슈를 몰고왔다. 또 홍 후보는 오늘(27일)은 "동성애는 하늘의 뜻에 반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금지가 아니고 엄벌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거듭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런 가운데 홍석천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성애 논란에 지난 17년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대한민국 모든 약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표했다. 홍 씨는 이날 오후 5시 38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홍 씨는 이 글에서 먼저 “내가 커밍아웃한지 17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게 그 당사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사는지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아마 상상조차 못할 거다”라고 자신의 소회를 말했다.

 

이어 “온통 이성애자 집안에서 모태신앙을 갖고 종교생활로 유년기를 보낸 내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하고 왜 커밍아웃을 해야 하는지 진한 고민을 갖고 평생을 살고 있으니 과연 난 행복하고 사랑받을 존재인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씨는 이어 “17년 전과 지금 내 나라 대한민국은 어떤 변화가 생겨나고 있을까?”라고 물으면서 “깜깜한 암흑 같은 17년 전에 비해 대선후보자 토론방송에서까지 동성애 문제가 이슈화 될 정도니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홍 씨는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음은 나 같은 소수자에겐 앞으로 적어도 학교친구들에게 왕따 당해 자살결심을 하는 어린친구들이나 가족과 사회에 버림받아 폭력에 시달리고 행복하게 살 기본권마저 인정받지 못한 과거의 시대보단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홍 씨는 계속해서 “지금 당장 어찌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랴 내 생애가 끝나고 그 다음 세대에서라도 이 문제로 차별받고 아파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이렇게 천천히 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변화라면 변화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씨는 이 같이 평가한 후 “어느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보단 미래의 국민행복을 생각해주리라 믿고 5월 9일 그날이 기다려진다. 대한민국 모든 약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라며”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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