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뚜벅이 유세', 판세를 급격하게 바꾸나?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5/06 [01:06]

안철수'뚜벅이 유세', 판세를 급격하게 바꾸나?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5/06 [01:06]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4일 오후 2시부터 8일 지정까지 4박5일 동안 배낭을 메고 걸어서 선거운동에 돌입한 ‘120시간 걸어서 국민 속으로’ 안철수 선거운동이 선거운동 판세를 바꾸고 있다.

 

▲ 비옷을 입고 베낭을 멘 안철수 후보의 뚜벅이 유세   © 국민켐프


첫날 대구에서 시작한 이 유세방식은 길거리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의 셀카 요청에 걷기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특히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20대 청년은 "우와 대박, 철수형 팬이에요.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며 스스럼없이 안철수 후보를 ‘철수형’으로 호칭했다.

    

그 외에도 안 후보를 만나거나 본 시민들은 "그냥 너무 평범하게 돌아다녀서 신기하다"거나 "생각했던 것과 달리 편안한 분인 것 같다"는 등의 반응도 있었고, 또 “손 한 번만 잡아주세요”, “와 대박 진짜다”, “후보님 팬입니다. 힘내세요” 등을 외쳤다.

 

그리고 특히 젊은이들은 안 후보와 함께 한동안 걷거나 하는 등 안 후보 곁을 가득 채웠다. 이에 안 후보 역시 일일이 악수에 응하며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셀카를 찍을 때면 얼굴을내밀고 친근감을 표시하면서 시민들과 거리를 없이했다. 

    

이 '뚜벅이 유세'는 미리 정해진 장소도 없고 경로도 없다. 안 후보의 발길이 닿는 곳이 바로 유세장이 된다. 이 유세를 안 후보는 4일 대구 동대구역 앞에서 첫 발을 뗐다.

 

말쑥한 양복을 벗어던지고 유세용 점퍼도 벗어 던지고 옅은 초록생 남방을 걸친 안 후보는 물 한 통과 화장지를 넣은 백팩을 짊어진 모습이었다. 신말도 구두 대신 운동화...

    

이렇게 대구 유세를 마친 안 후보는 5일 부산을 찾았다.

 

5일 아침, 안 후보는 부산진구에 있는 부전시장 앞에 나타났다. 이에 노점상을 운영하는 한 할아버지는 빗속을 뚫고 뚜벅뚜벅 시장에 걸어 들어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에게 "철수야! 고마 힘내래이!"라고 인사했다. 안 후보는 노인에게 "고생하십시오. 나라 살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안 후보는 먼저 힘을 내라고 말했다. 조금만 참아달라고도 말했다.

 

▲ 부전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손을 잡고 "힘을 내시라"고 말하는 안 후보      © 국민켐프


시장 상인들의 환대를 뒤로하고 그는 곧장 유엔(UN) 국립묘지로 향했다. 가는 빗줄기가 내렸지만, 우산 없이 홀로 참배했다. 그런 다음 대연역에서 센텀시티역까지 지하철을 탔다.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가 열리는 벡스코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  유엔묘지에 혼자 참배한 안철수 후보   © 국민켐프

 

 벡스코 전시장 앞에서 안 후보는 부산시민들에게 물었다. "아이들 교육에 뭐가 제일 고민이세요?" 누군가 "사교육비"라고 하자 안 후보는 "TV토론에서도 보셨겠지만 다른 후보들은 자꾸 돈(재정) 이야기를 한다. 저는 교육을 제대로 바꿔야 우리 아이들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국민켐프

 

    

오후 사직야구장 방문, 해운대에서 사직야구장으로 갈 때 기자단 버스에 탄 안 후보는 버스 안에서도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는 이어졌다. 그리고 야구장에 도착한 안 후보는 구장 앞에서 시민들에 둘러싸이자 '깜짝 유세'를 펼쳤다. 여기서 그는 "1, 2번은 과거이고 3, 4, 5번은 미래"라면서 "그래서 저는 배낭을 메고 국민께 제 소신을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 김미경 교수와 딸 안설희 씨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사직야구장에서는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의 어린이날 빅매치가 열렸으나 자이언츠팬이라는 안 후보는 정작 야구 관람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안 후보 지지유세를 하던 부인 김미경 교수와 딸 안설회 양을 극적으로 상봉하기도 했다.

 

▲ 뜨거운 가족 상붕에 기자들의 카메라가 연신 터졌다.     © 국민켐프

 

다음 행선지는 남포동. 안 후보는 다시 지하철을 탔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남포동 부산BIFF거리. 엄청난 환영 인파에 안 후보는 얼굴이 상기됐다. 모여든 시민은 약 1만 명에 달했다.

    

안 후보는 시민들이 자신을 에워싸자 발판에 올라 "저는 국민께서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을 해주실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시민들이 자신의 말을 중간중간 그대로 따라 읽자 감격했는지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 남포동 젊음의 거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안철수 후보    © 국민켐프

 

안 후보는 부산시민공원을 끝으로 고향 부산에서의 '뚜벅이 유세'를 마치고 배낭 하나만 짊어지고 광주로 향했다. 어둑어둑해진 하늘에선 다시 비가 내렸다. 그러나 이틀간의 뚜벅이 유세에 대해 안 후보 측은 매우  고무되어 있으며 막판 표몰이에 성공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5일 늦게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김철근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의 표 결집력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도보 유세가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서, 국민들이 양극단을 배제하는 정치혁명에 한걸음 더 다가오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 지하철 안에서 시민들과 함께 밝게 웃는 안철수 후보      © 국민켐프

 

그는 이날 “최근 빅데이터의 특징은 투표와 상관관계가 큰 SNS 민심이 큰 폭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어제(4일) 안철수 후보의 페이스북 좋아요 증가율이 70%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안철수 후보의 120시간 도보 유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에게 좋아요는 꾸준한 현상 유지가 특징이었으나 이런 현상이 깨지고 좋아요 반응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바닥 민심과 SNS 민심이 결합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어제 안철수 후보의 최고 인기 동영상은 5천 여회의 ‘좋아요’를 댓글은 1만2천 여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수치는 지금까지의 모든 기록을 갱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1월 안철수 후보와 김미경 교수가 설을 맞아 진행한 토크쇼 영상으로, ‘좋아요’는 3천 여 개, 댓글은 4천 여 개”라며 “(지금 수치는)대략 3배 이상 큰 폭으로 기록을 갱신했다.”고 고무되었다.

    

이런 평가는 박지원 대표도 내리면서 안철수 승리를 장담했다.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 어디서나 특히 호남에서도 바닥민심은 안철수”라며 “뚜벅이 캠페인도 호평”이라고 말했다. 또 5일 전남 지역을 순회 안철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여론조사가 결과가 (안철수 후보에) 나빠 불안해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도 여론조사는 틀렸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국민의당 주장처럼 sns를 달구고 있는 안철수의 뚜벅이 유세가 막판 극적 역전승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당 일부의 주장대로 이미 골든크로스가 완성되었으므로 이 승리의 굳히기에 성공할 것인지 결과가 매우 궁금해졌다. 특히 조기투표 유권자가 1천만을 넘길 정도로 높은 호응도를 보인 것이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열망인지 그 또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래는 오늘 부산의 안철수 '뚜벅이 유세' 이모저모다.

 

▲      © 국민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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