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인사, 통합 개혁 방점...대체적 환영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5/11 [12:25]

문 대통령 인사, 통합 개혁 방점...대체적 환영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5/11 [12:25]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어제와 오늘 차기 정부의 기틀이 될 첫번 째와 두번 째 인사를 단행했다. 첫 날은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국정원장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발탁했으며, 둘째 날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윤영찬 홍보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국무조정실장에 홍남기 미래부 1차관을 임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군 국회의장을 예방, 환담하고 있다.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그리고 이 외에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 춘추관장에 권혁기 국회대변인을 임명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밑 그림을 볼 수 있는 인사를 선 보였다.

    

그런데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첫 인사는 대체적으로 환영을 받고 있다.

 

물론 10일 첫 인사가 나오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주사파 비서실장’이라며 임종석 실장의 발탁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정도 야당의 반발은 문 대통령이 예측했을 것으로 보여 큰 문제없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11일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민정수석 발표가 나오면서 언론의 초점을 받게 되므로 첫날 인사는 이미 안으로 잠겨들었다.

    

한편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인사를 뜯어보면 확실한 대국민 메시지가 읽힌다.

    

우선 그가 지난 대선에서 호남의 인사차별 해소를 언급하며 통합정부를 공연했는데 이낙연(전남 함평) 총리 내정자와 임종석(전남 장흥) 비서실장, 윤영찬(전북 전주) 홍보수석이 호남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상층부에 호남인사들이 자리했다.

    

또 서훈(대구) 국정원장 내정자와 조국(부산) 민정수석, 이정도(경남 합천) 총무비서관이 영남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핵심에 자리했으며, 조현옥(서울) 인사수석, 홍남기(강원 춘천) 국무조정실장, 권혁기(서울) 춘추관장 등은 서울 등 중부권 출신으로 안배, 자연스러운 지역안배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는 통합정부라는 문재인 정부의 색깔을 잘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며 임종석, 조국, 조현옥 등의 전면배치로 문재인 정부의 개혁색깔도 확실하게 나타낸 겻으로 평가한다. 또 여기에 청와대의 살림을 도맡을 총무비서관에 측근이 아닌 행정 및 재정 전문가 공무원인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발탁한 것은 청와대 운용을 미리 알 수 있는 그림이다.

    

청와대 총무비서관 자리는 앞서 이명박 대통령 시절 김백준 비서관, 박근혜 정부는 문고리 3인방 중 1인인 이재만 비서관에서 보듯 대통령의 최 측근이 도맡아 왔다. 당시 김백준 비서관은 'MB의 집사'란 별명을 갖고 있었으며, 이재만 비서관은 '문고리 3인방'으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단초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정도 비서관 기용은 이런 관행을 끊고, '측근'과는 거리가 먼 정통 재무관료에게 청와대 예산의 집행과 운영 등 살림살이를 맡기겠다는 신호다. 

    

또 서훈 국정원장과 임종석 실장의 발탁은 극심한 남북대치 현상을 깨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등에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임종석 실장은 임수경 전 의원이 대학생 시절 방북 당시 전대협 의장이었다. 이로 인해 임 전 의원도, 임 실장도 사법처리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으나 남북화해의 상징인물인 것은 분명하다.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실무진으로 참여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대북정보통이다. 특히 그는 개성공단의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대화론자다.

    

서 전 차장은 지난 2000년 6월 남북 첫 정상회담을 갖기 전 회담 성사를 위한 우리 측 정상 특사로 당시 박지원 문화부장관이 북과 접촉할 때 박 장관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09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제3차장 산하 대북전략국을 폐지하면서 직접적 탄압을 받은 인물로 꼽힌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2011년 12월 트위터에서 “서훈 전 차장은 실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국방위 부위원장)과도 밤새워 통음할 정도로 북한 고위층과 관계가 밀접했던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들이 제거됨으로써 대북 인적정보망이 지금처럼 붕괴된 것”이라고 썼다.

    

결국 이 같은 인사들의 발탁은 북한과 미국, 더 나아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에게 추후 문재인 정부의 북한정책을 읽을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하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은 초기 인사에서 자신의 색깔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냄으로 ‘협치’를 위한 밑그림은 그림 셈이다. 이에 이 같은 인사의 평가는 지금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인사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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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사랑 2017/05/11 [12:40] 수정 | 삭제
  • 친문 송영길이 안철수가 정계은퇴하지 않으면 연정은 없다고 대놓고 폭언했다. 문재인의 협치는 다른 당을 흔드는 것인가?

    이것이 노무현과 친노들이 대선 후 민주당을 깨고 나가며,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폭언한 것과 뭐가 다른가?

    또한 친문 안도현은 '문재인의 나라'라고 당당하게 말하던데, 지금이 왕조국가도 아닌데 저런 망발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나라는 '문재인의 나라'니까 반대파들은 재갈 물리고, 맘에 안드는 국민들은 '적폐'로 몰며 양념치겠다는 것인가?

    초장부터 돌아가는 꼴이 너무나 '친박'스러운데, 당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는 쉬운 법이다. 당신이라고 예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