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은 바퀴벌레, 가증스럽다"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17/05/17 [16:31]

홍준표 "친박은 바퀴벌레, 가증스럽다"

강종호 기자 | 입력 : 2017/05/17 [16:31]

[신문고 뉴스] 강종호 기자 = 보수진영의 대표를 자임하며 지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다가 역사상 가장 큰 표차로 낙선하고 미국으로 ‘힐링여행’을 떠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보수진영 원조를 자임하는 친박계를 ‘바퀴벌레’로 지칭하며 “가증스럽다”고 비난했다.

 

▲ 홍준표 전 경남지사 페이스북 캡쳐     © 편집부

 

그러나 이 같은 홍 전 지사에 대해 자유한국당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은 ‘낮술을 드셨느냐?“고 힐난, 전 대통령 후보와 전 주류의 사생결단식 당내 권력투쟁이 시작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지사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전 대통령을)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전 대통령)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전 대통령)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 해 볼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참 가증스럽습니다.”라며 당내 친박계를 직접 타격했다.

    

이어 “차라리 충직 스러운 이정현 의원을 본 받으십시요.”라며 언론으로부터 사라진 이정현 전 대표까지 언급한 뒤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반드시 그들(친박계)을 심판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이런 사람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직격, 친박계의 당권 넘보기를 강력히 견제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 의원들은 곧바로 반발했다.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며 해수부 장관을 역임한 유기준 의원은 “홍 후보가 외국에 있으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해서 대선 이후 당내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하는 것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며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홍 전 지사를 비난했다.

    

그는 “홍 후보의 노고에 대해서도 상당히 인정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일들, 예를 들면 정치지도자로서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아쉬웠다”는 말로 지난 대선과정의 홍 전 지사 막말을 끄집어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홍 전 지사를 겨냥 “미국에 가 계신 분은 무슨 바퀴벌레라고 페이스북에 썼는데 옳지 않다”면서 “탄핵 때 본인은 어디에 있었는가. 무엇을 그렇게 엄청나게 한 일이 있다고, 말이 안 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무슨 바퀴벌레냐. 제정신이냐. 낮술드셨냐”고도 말했다.

    

그 외에 홍 전 지사는 “대선 같은 큰 행사를 치렀으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된다”고 지적,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퇴진을 말하면서 당 정비를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정우택 현 원내대표가 반발하는 등 당 내홍이 심상치가 않다.

    

앞서 16일 홍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비정상적인 비대위 체재로 파행 운영된 지 6개월이나 되었다.”며 “이제 정상화 되어야 하는데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재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또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친박계)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 대표 하나 앉혀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젠 당에 없어진 친박 계파정치를 극히 일부 친박 핵심들이 다시 복원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다음 “대선 같은 큰 행사를 치렀으면 당을 새롭게 하기위해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되는데 타당은 모두 그 절차를 밟고 있는데 유독 자유한국당만 어렵게 당을 복원한 사무총장에게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아무런 정치적 의미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소위 지도부라는 회의를 하고 있다.”며 현 정우택 지도부에 화살을 날렸다.

    

이후 홍 전 지사는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고 그것도 권력이라고 집착한다면 정치적으로 퇴출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늘 이러한 치열한 문제의식 없이 눈감고 넘어가는 바람에 망한 것”이라며 “당을 혁신하고 재건하려면 구성원들의 절실함과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이제는 제1야당”이라며 “야당답게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덧붙여 당내 투쟁으로 지도부 퇴진을 이끌어내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가 강력 반발했다. 그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내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원내대표가 잘못해서 이번 선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뒤 “여태까지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했던 사람들은 자중하거나 정계은퇴를 했다. (홍 전 지사는) 그 점을 잘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대선패배의 책임이 있는 홍 전 지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따라서 이 같은 자유한국당 내 분위기는 홍 전 지사의 당 지도부 롤백에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보수진영의 분열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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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문반박 2017/05/17 [21:59] 수정 | 삭제
  • 홍준표는 얼마전 대선에서 당무 우선권을 이용해 친박계의 징계를 해제했다. 그것은 박근혜를 지지하던 샤이표를 공략하기 위함이었고, 실제로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제 친박이 자신에게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 같으니 팽시키려고 한다.

    이런 야비한 행위가 노무현이 대통령 취임 후 대북송금특검을 수용해 DJ에게 비수를 꽂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