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광주는 고립무원이었다. 대한민국 기자들은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피의 학살자들 말에 동조하고 침묵했다. 광주는 피울음을 계속했으나 그 피울음에 응답한 기자는 없었다.
외신기자들이 찍은 처참했던 당시의 현장 사진들이 대학가를 통해 암암리에 공유되었으나 이 또한 들키면 감옥으로 가야하는 어둠의 나날들만 계속되었다.
1985년 7월, 신동아의 윤재걸 기자가 ‘「도큐멘터리一그 비극의 10일간」이란 제목으로 당시의 광주 참상을 알리는.르뽀기사를 썼다. 이로 인해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이 표피나마 세상으로 알려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제도권 언론을 통해 광주의 참상이 그나마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1987년, 민중은 항쟁으로 피의 권력자가 가진 절대권력에 대항했다. 그리고 이 민중의 힘은 대통령을 직선으로 뽑고 이듬해 국회를 여소야대로 만들었다.
이윽고 광주의 참상은 국회의 청문회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폭동은 항쟁이 되었으며 정부는 공식적으로 ‘5.18 민주화운동’이란 명칭을 부여했다.
그럼에도 이땅 보수세력이란 자들은 '5.18폭동'이란 용어를 지금도 쓰고 있다. 또 심지어 북한군 600명 침투설을 유포했다. 이는 당시 보안사에서 서류를 조작해 유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보안사는 88년 국회 광주청문회 대비 5.18분석반이란 비밀조직에서 기록을 조작하고 증인을 미리 선정해 주입시키는 등 공작한 것이 최근 관련기록으로 드러났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이승만과 박정희의 부활을 기도하면서 광주는 폄하했다. 공공연히 광주를 폄하하는 내용들이 ‘증언’이란 이름으로 공공재인 방송을 탔다. 정부가 민주화운동으로 지정하고, 국방부가 북한군 침투는 없었다고 공식 확인했음에도 막무가내 광주 죽이기 내용들은 사실인양 유포되었다.
박승춘은 국민화합에 저촉된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막았고, 대통령도 여당도 이런 보훈처의 막무가내를 ‘칭찬’, 박승춘은 4년 동안이나 보훈처장을 했다.
이윽고 2017년 5.18...항쟁 37주년 어김없이 5월은 왔다. 그런데 이제 망월동 구묘역과 5.18 국립묘지에는 기쁨과 눈물이 교차한다. 오늘 5.18 기념식은 3가지가 달라진 때문이다.
첫째, 대통령이 매년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공식 참석자도 만 명이 넘었다. 둘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었다. 셋째, 세월호 유족도 비정규직도 광주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또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가수 전인권이 노래하며 이끌었다. 대통령도 국회의장도 참석자도 텔레비전 시청자도 따라무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공유했다. 전인권은 식전 상록수를 부르고 기념식에서는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선도했다. 대선 때 전인권은 안철수를 지지했다. 그래서 '적폐가수'란 말도 들었는데...그가 기념곡을 선도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 때문에 작년에는 보훈처장이 식장에서 쫒겨났다. 대통령 대신 참석한 국무총리 황교안은 입을 앙 다물고 듣기만 했다. 그래선지 전남도지사를 지낸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37주년 기념식에서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 눈물에 대해 “이 날을 전후해 광주에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가. 그리고 그 후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이런 회한과 반성, 그리고 기대가 엉클어지는 눈물일 것 입니다.”라고 언급, 그동안 암암리에 광주를 잊고 싶었던 사람들의 패악질에 강력히 대웅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음이다.
박 의원은 또 “완도의 29살 청년이 첫 아기 탄생소식에 광주에 왔다가 시민들과 함께 항쟁하다 목숨을 잃어 얼굴을 모르는 37살 딸이 언제나 아버지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길 바란다는 말에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라고 한 슬픈 사연도 알렸다.
2017년 5월 18일...광주의 피울음이 시작되고 멎은 지 37년, 이제야 비로소 광주가 우리 국민 품으로 들어온 것을 느끼게 한 날이었다. 그래선지 페이스북 등 sns는 거의 모두의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아래는 오늘 광주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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