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자폭탄, 민주주의도 정도도 아니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5/29 [02:24]

박지원 “문자폭탄, 민주주의도 정도도 아니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5/29 [02:24]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야권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게 진중한 충고를 던졌다. 아니 실상은 강력한 비판의 견제구를 던졌다. 즉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난맥의 해소를 위해 일단 이낙연 총리후보자의 총리 인준에 협조를 하겠지만 문재인 지지층의 집단행동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 빅자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표 시절 국민의당 최고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편집부 자료사진

    

박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DJ ‘정치는 생물이다’라고 하셨다.”면서 “저는 ‘지금은 문재인 시간, 문재인 태풍이 분다.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다. 태풍의 파괴는 복구된다. 산들바람이 불지만 봄날은 간다. 잘 할 때는 박수를 치고 기다리자’ 했다.”는 지난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상기시켰다.

    

그리고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깜놀인사(깜짝 놀랄만한 인사), 감동적이고 파격적인 5.18기념사 등 국민지지 88%로 역대 대통령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는 “딱 15일간이었다.”면서 “16일째 총리 청문회에서 발목이 잡혀 18일 되는 오늘까지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위장전입 등 흠결에 이어 외교장관 후보자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 사례들이 드러난데다, 이 총리후보자의 위장전입 외 다른 흠결도 결코 작지 않은 때문에 결국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과를 했음에도 야당이 설득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다 이후 발표된 청와대 행정관 등의 흠결은 더 치명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민심이 급격하게 식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탁현민 행정관의 여성차별 발언, 반부패비서관실 선임 행정관으로 발탁된 이인걸 변호사의 박근혜 정권의 통합진보당 해산 참여는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헐값 매입에 “무혐의” 주장 등의 전력도 불거진 때문이다.

    

특히 이 선임행정관은 대형로펌인 김앤장의 변호사 시절 가습기 살균제 업체를 변호한 전력까지 불거졌다. 이에 정권의 반부패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지경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런 세간의 여론을 의식한 박 전 대표는 “저는 이틀 전 26일 아침 PBC-R 인터뷰를 통해 ‘오늘 오후 본회의 열어 이낙연 총리 인준하자. 그러나 대통령께서 5대 인사비리 척결에 대해 설명하셔야 한다’했다.”는 것을 말하면서도 청와대와 여당 측, 그리고 홍위병으로 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에게 쓴소리를 전하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청와대 비서실과 우원식 원내대표가 야당 설득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에 대하여는 “잘한 일”이라면서도 이언주 국민의원 원내수석부대표, 유창선 박사 등에 대해 문재인 지지자들이 날린 문자폭탄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즉 “이언주 수석부대표, 유창선 박사, (총리)인준하자 한 저 박지원에게까지 갖은 욕설로 문자 전화 폭탄을 보내는 것은 민주주의도 정도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어서 박 전 대표는 “야당에게는 명분을 주고 청와대 여당은 실리를 챙기는 게 정치”라며 “명분도 실리도 다 챙기면서 우리가 잘 하니 나를 따르라 하면 따라 갈 야당 없다.”고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한 일방통행을 지적한 뒤 “협치도 립서비스였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낙연 총리 인준되도록 협력하겠지만 진짜 정치는 생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 정권의 지지율 고공비행이 곧 끝날 것임을 암시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