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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화상도박장' 투쟁 1500일째 “승리한다!”
 
추광규 김아름내 기자   기사입력  2017/06/10 [13:29]

 

[추광규 김아름내 이명수 기자 공동취재] 눈물로 호소하면서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운동을 시작한지 1501 째의 날이 밝았다. 천막에서 농성하면서 아침을 맞이한 것도 1236번째가 된다. 빛바랜 천막은 이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기울어 있는 모습이 위태롭다. 그럼에도 도박장에 세워놓은 법원 결정문은 날선 경고를 내고 있다.

 

'용산지사 건물에 출입하여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고객들이 출입하거나 통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명령을 위반 한 때에는 위반 행위 1회당 500,000원을 지급하라....이 고시를 손상 또는 은닉하거나 그 효용을 해 하는 경우에는 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빛바랜 천막과 날이 한껏 서 있는 법원 고시문은 지난 1,500여 일 동안 이곳에서 벌어졌던 갈등을 상징하는 것 같다. 용산 주민들과 서울시민, 그리고 뜻있는 국민들이 추방운동을 이토록 끈질기게 펼치는 것은 평화로운 주거 환경과 안전한 학교 앞 교육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다.

 

 

▲  10일 오전 열린 용산·대전월평동 주민·시민단체, 도심지 도박장 추방 촉구 집회   © 추광규

 

 

"갈등 첨예한 용산, 대전부터 화상경마장 폐쇄 계획 제시하라"

 

용산·대전월평동 주민·시민단체, 도심지 도박장 추방 촉구 집회가 오늘(10일) 오전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농성장(원효대교 북단)에서 열렸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이하 용산대책위)는 "용산 주민들과 서울시민, 그리고 뜻있는 국민들이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반대 투쟁에 돌입하고 천막노숙농성을 시작한지 벌써 1500일이 되었다.(6월9일이 1500일째)"면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반대 투쟁처럼 이렇게 오랫동안 쉼 없이 투쟁을 하고 있는 사례도 드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500일 넘게 눈물로 호소했던 용산화상경마도박장을 이제는 추방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평온한 주거환경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그 중에서도 갈등이 첨예한 용산·대전 화상경마도박장부터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는 대통령께 쓴 중·고등학생, 학부모의 편지 낭독을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상메시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등 참석자들의 발언 성심여자중학교 학생회장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 용산주민들의 도박장 추방 염원을 담은 합창 문재인 대통령에게 학생들이 전달하는 염원 엽서 전달 순 등으로 이어졌다.

 

▲ 용산화상경마장 입구에 세워져 있는 고시문      © 추광규 기자

 

 

박원순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도박시설 진입금지 강조한바 있다"

 

오늘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유은혜 제윤경 의원 김광진 전 의원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당 위원장 정연욱 용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시민단체는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정덕 도박피해자모임 대표,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등이 참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용산화상경마도박장 반대 운동, 시작 된지 1500일이 지났다"면서 "정의를 위한 열정으로, 그리고 우리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긴 시간 견뎌 내주신 여러분,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도박장 추방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주셨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법률과 제도상 문제 때문에 용산화상경마장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열심히 뛰어주고 계시지만 아마 몸과 마음이 지친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 화상경마와 같은 도박시설 진입금지를 강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새 정부는 도박장 문제 해결을 위해 법률개선, 제도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라고 격려했다.

 

박 시장은 이 같이 격려한 후 "긴 시간 견뎌왔던 시련과 고통이 승리로 결실을 맺을 순간이 다가왔다"면서 "저 자신, 이 불행한 사건을 하루빨리 종식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힘을 보태겠다. 꼭 이길 수 있다. 여러분 함께 합시다"라고 응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사행산업 문제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야당시절   이곳 용산에 와서 해왔던 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여러분들이 국회에 와서 했던 많은 이야기들 학생들이 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가슴과 머릿속에 그대로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신과 뜻이 훼손되거나 잊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의 말이 아닌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사회와도 전 보다는 진전된 내용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만간 논의 결과를 여러분께 말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학생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무지개가 하늘에 걸린 추방반대 집회...희망의 웃음 소리 매우 컸다

 

용산대책위는 "새 정부는 △사행산업 명목으로 도박을 양산하여 국민들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을 원점에서 재논의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사행산업의 폐해를 줄이기 규제 강화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용산, 대전 화상도박장부터 폐쇄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용산 주민들이 길고도 힘겨운 투쟁을 이제 끝낼 수 있도록, 새 정부가 하루 빨리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폐쇄하기를 촉구한다"라고 거듭해서 강조했다.

 

성심여자고등학교 학생회장,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님께 보내는 편지를 통해 "화상경마도박장은 한탕주의로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성실하게 일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는 화상경마도박장 싸움을 시작한지 1500일이라고 합니다"면서 "이 시간동안 한  여름의 더위와 한 겨울의 추위에서 주말마다 집회를 이어오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주말에는 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 그동안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 주민 분들의 땀과 눈물 외침에 화답해 달라"고 호소했다.

 

용산대책위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화상경마도박장이 자녀들이 다니는 중고등학교에서 불과 200여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4년여 전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은 용산 주민은 물론 박원순 시장까지 나서 막아보려 했지만 마사회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이 더 큰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은 마사회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이라는 명목으로 화상경마장 건물에 키즈카페를 설치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용산대책위는 결과적으로 아이들마저 도박 산업에 순치시키려 한다는 이유를 들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전국 31개 화상경마장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은 용산 뿐만 아니다. 대전 월평동 지역 주민들도 강한 거부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하루 전인 9일 오전 김포물류단지내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김포화상경마장에 대해 김포시가 철회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용산화상경마장 건물 위로 원형 무지개가 떠올랐다.      © 추광규

 

 

한편 용산화상 경마장 집회가 마무리 되는 가운데 마사회 건물위로 원형 무지개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지난 1500여 일 동안의 힘든 싸움에도 주민들의 얼굴에는 피곤 함 대신 이제는 거의 승리를 이뤄냈다는 희망이 아롱져 있었다. 기분 좋은 희망의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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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0 [13:29]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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