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결승전 감동축구, 우리는 공격..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기사입력 2017/06/13 [06:36]

U-20 월드컵 결승전 감동축구, 우리는 공격..

김병윤 前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감독 | 입력 : 2017/06/13 [06:36]

 

U-20 FIFA(국제축구연맹)WORLD CUP KOREA REP.2017이 23일 간의 대장정 끝에 잉글랜드가 베네수엘라를 2-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가운데 6월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U-20 FIFA WORLD CUP KOREA REP.2017은 미래의 세계축구 흐름과 주인공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그러나 미래 세대의 축구와 주인공 그리고 각국 축구발전에 대한 희망은 가졌지만, 그러나 여전히 관중동원에는 실패 U-20 FIFA WORLD CUP의 흥행에 대한 과제를 안겨줬다.

 

이번 U-20 FIFA WORLD CUP KOREA REP.2017에 초미의 관심사는 누가 뭐라해도 사상처음, 결승 무대에 진출한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가 펼친 한판 승부였다.

 

사실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 대전은 유럽과 남미의 대결이라는 상징성을 떠나 대회전까지 양 팀은 단지 복병이었을 뿐 우승 후보로는 평가받지 못했던 팀들이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에 임하여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공격축구로 소리없이 강한 면모를 드러내며, 차례로 강호들을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하여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승부를 펼쳐 역대 U-20 FIFA WORLD CUP 결승전 중 최고의 경기로 손꼽히는 경기 내용으로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가 이런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개인 기량이 출중한 9명의 별중의 별이 그라운드에 떳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들은 잉글랜드의 프레디 우드먼,루이스 쿡,조시 오노마,도미닉 솔란케,아데몰라 루크먼과 베네수엘라의 아달베르토 페냐란다, 세르지오 코르도바, 야페르손 소텔도, 로날도 루세나 등이었다. 이들은 90분 경기동안 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상대방과 충돌하며 골키퍼-수비-미드필드-공격 각 포지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 골키퍼 프레디 우드먼은 베네수엘라의 숨돌릴 팀 없는 공격을 선방하며 급기야 아달베르토 페냐란다의 페널티킥 까지 막아내는기염을 토했고, 중앙수비 루이스 쿡은 베네수엘라 공격의 맥을 끊는 효과적인 수비와 공격적인 빌드업으로 수비의 안정성을 구축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조시 오노마 역시 뛰어난 공수 조율 플레이와 드리블 능력으로 잉글랜드의 핵 뿐만 아니라 현대축구가 요구하는 수비형 미드밀더로 우뚝섰다.

 

또한 측면 미드필더 아데몰라 루크먼은 순간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드리블과 변화있는 플레이로 베네수엘라 지역을 자유자재로 농락했으며, 섀도우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는 결승전 무대에서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스트라이커로서 예리한 움직임과 집중력은 물론 슈팅력까지 과시 베네수엘라에 위협적인 플레이어로 존재했다.

 

이에 맞선 베네수엘라도 잉글랜드에 결코 뒤지지 않은 개인 기량으로 맞대응 했다.미드필더 로날도 루세나는 줄기찬 기동력과 패스 및 킥력으로 미드필드를 평정했으며, 리저브로 후반에 기용된 야페르손 소텔도도 U-20 FIFA WORLD CUP KOREA REP.2017 참가선수 중 최단신이지만,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화려한 드리블과 빼어난 패스웍으로 잉글랜드를 농락했다.

 

그러나 결승전 무대에 섰던 22명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단연 베네수엘라의 아달베르토 페냐란다였다. 비록 페널티킥을 실축하여 패배의 멍에를 짊어지기는 했지만 아달베르토 페냐란다는, 90분 경기 동안 탁월한 드리블 돌파와 득점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잉글랜드를 휘저으며 유럽파로서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아울러 세르지오 코르도바 역시 볼 관리와 드리블 등에서 아달베르토 페냐란다에 결코 뒤지 않는 플레이로 베네수엘라 축구의 미래에 희망을 안겨주며 패했어도 패한것이 아니라는 인상적인 축구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 같이 결승전 무대는 9명의 별들이 펼치는 플레이로 시종일관, '공격만이 최선의 수비다'라는 축구의 속설을 진리로 입증시키려는 전쟁과도 같은 경기를 보여줬다.

 

그래서 잉글랜드의 4-3-3과 베네수엘라가 선택한 4-2-3-1 포메이션 카드는 경기 시간이 흐를수록, 양팀 모두 수비의 포백라인만 존재할 뿐 미드필더와 공격은 단지 포메이션 상 숫자에 불과한 채 그 어느경기보다 공격 스피드가 빨랐고, 아울러 선수 개인 능력으로 구사하는 패스와 드리블에 의한 플레이와 함께 위협적인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 슈팅 및 베네수엘라 골키퍼 윌케르 파리녜스가 코너킥 상황 시 잉글랜드 문전에서 득점을 노리기까지 하는 보기드문 모습까지 연출 그야말로 전체 경기는 박진감 넘치는 가운데 흥미진진했다. 이에 경기장을 찾은 약 3만여명의 관중들은 매 순간 감탄을 연발하며 양 팀에 한국대표팀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파도타기 응원으로 화답하는 관중 문화의 높은 품격과 성숙함을 보여줬다.

 

분명 90분 경기에서 단 1골로 인하여 승부가 갈렸다면 경기 내용에 대하여 대다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힘든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 경기는 이 같은 객관적인 면에 의한 평가를 내리기에 개인, 부분, 전체적으로 부족한 점을 찾아볼 수 없었던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다만 베네수엘라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이유와 원인은 득점을 위한 마지막 마무리의 단 한 컷트 플레이가 미흡했었다는 점과, 잉글랜드가 90분 경기동안 집중력을 잃지않고 유지한 1~2선 간의 좁은 공간을 드리블 보다는 세밀한 패스의 효율적인 면으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잉글랜드 또한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한 이유와 원인은 섀도우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를 활용하는 플레이 율이 높고, 공격 플레이의 성향도 왼쪽 윙 플레이어 중심으로 단순성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속공 플레이에 있어서도 수적 우위 확보 등에 문제점을 노출하여 단지 속공을 위한 속공에 머물러 더 이상 추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U-20 FIFA WORLD CUP KOREA REP.2017 최후의 승자는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는 51년 만에 FIFA 주관대회(1066년 잉글랜드 FIFA월드컵 우승)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실로 잉글랜드에게는 뜻깊고 감격적인 우승이 아닐 수 없으며 한편으로 시상식 때 상대 베네수엘라 선수들에에게 보여준 존경심 표현은 '축구종가' 다운 품격있는 행동이어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해도 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친 베네수엘라가 진정한 우승국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U-20 FIFA WORLD CUP KOREA REP.2017 결승전 무대에서 베네수엘라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하여 보여준 축구는, 자랑스러운 축구였고 찬사를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닌 축구였음이 분명하다. 축구에서 강한 체력이 정신력을 지배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이와 상반되게 정신력이 체력을 지배하는 가운데 90분 경기동안 줄기차게 투혼을 발휘하며 자신들의 능력을 끝까지 발휘하는 놀라움을 보여줬다.

 

급기야 사력을 다한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는 뼈아픈 패배의 슬픔의 눈물보다는 정신력, 체력 고갈로 인한 '값진 패배'의 증표였다. 진정 이번 U-20 FIFA WORLD CUP KOREA REP.2017 결승전 무대는, 미래의 '예비 스타'들이 그야말로 보여줄 것은 모두 보여준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고, U-20 FIFA WORLD CUP의 새로운 역사로 남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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