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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 드론기로 1시간 내 생화학 무기 공격(?)
 
추광규 기자   기사입력  2017/06/16 [19:39]

 

<중앙일보>는 지난 5월 25일 "北, 드론 300대로 1시간 내 한국 대규모 생화학공격 가능"이라는 제목으로 보도 했다. 이후 5월 29일 기사를 대폭 수정했다. 하지만 수정전 기사나 수정후 기사 또한 오보 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 아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다수의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워싱턴타임스 등의 외신들도 오보 대열에 합류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생화학무기와 관련해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없는 '카더라식'으로 인용보도 하면서 대형 오보 사태를 낳은 것이다.

 

<중앙>은 '북 1990년대 말부터 무인기 이용 화학공격 감행 계획' (해당기사 바로가기)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외교관 출신의 한 탈북자가 북한이 300~400대의 무인항공기(드론)으로 1시간 이내 한국에 대규모 생화학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주장의 출처를 "23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와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등은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한진명(가명ㆍ42)씨를 인용해 '북한이 300~400대의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한 시간 내 서울에 대규모 생화학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중앙>은 계속해서 "한씨는 '북한 군이 생화학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 300~400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1990년대 말부터 무인기를 이용한 화학공격을 감행할 은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중앙>은 "아울러 드론 한 대당 1200ℓ의 생화학 무기를 담을 수 있는 탱크가 달렸다고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중앙>은 한 씨의 주장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중앙>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도 동일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한 씨의 진술은 한국군 정보 당국자의 주장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면서 "한국군 소식통은 지난해 북한은 무인기를 공격용이 아닌 정보수집과 암살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앙>은 이 같이 전한 후 한 씨에 대해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일하던 지난 2015년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1990년대 후반 탈북하기 이전 그는 평안북도 공군 시설에서 공격 드론의 무선 통신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은 YTN, KBS, SBS, 뉴시스, 연합뉴스 등 다양한 매체도 다뤘다. 특히 YTN은 한진명 씨가 드론으로 1시간 내 대남 생화학공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하루 동안 두 번이나 보도했다.

 

그렇다면 이 보도는 어디에서 부터 시작 됐을까?   국내 언론이 인용한 워싱턴타임즈 기사를 살펴보니 이 언론사 역시 일본 세카이닛포(세계일보)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세카이닛포 기사는 사실이었을까?  

 

<중앙> 인용보도 원문은 일본 세카이닛포 인터뷰

 

일본 세카이닛포는 지난 5월 16일 ‘북한 무인 항공기 20년 전부터 생화학 무기 탑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생화학 무기를 무인 항공기에 탑재하는 공격 준비가 약 20년 전부터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군 복무시절 평안북도 구성시 인근의 방현 비행장에서 무인기 관리 운영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는 한진명(가명 42) 전 주 베트남 북한 대사관 3등 서기관이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그 근거로 했다.

 

세카이닛포는 북한 무인기에 대해 “2014년 한국에 떨어진 북한의 무인 항공기는 정찰용”이라면서 “공격용은 그것보다 한참 크고 길이 7~8m에 달한다.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에서도 공개 된 바 있다”는 한 씨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어 “북한은 1995 년경 공군, 인민 무력부, 국방종합대학 등 3곳에서 경쟁적으로 무인기 개발에 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육안으로 조종을 하기도 했지만 그 후 GPS를 이용해 조종했다. 엔진 소형화도 문제 이었지만 지금은 해결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카이닛포는 한 씨에게 북한의 공격용 무인기 보유 여부를 물은 후 “한국에서는 1,000대라고 하는 견해도 있는 것 같지만, 공격용은 300~400대 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군사분계선 가까이에서는 미국의 정찰 위성 등의 감시가 엄격하기 때문에 지하 등에 숨겨 둔다. 그래도 2012년경 관계자로 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평안남도까지 남하 배치되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세카이닛포는 계속해서 실전배치와 관련해 물은 “공격용 무인 항공기는 수많은 보수반이 함께 있어야 하는 등의 문제로 완전한 실전 배치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기술적으로 실전 배치 단계로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유사시에는 당연히 비행할 것이며, 약 1 시간 만에 서울 상공에 도달한다”는 한 씨의 말을 전했다.

 

이어 “내가 방현 비행장 복무 시절에 놀란 것은 조선로동당 관계자가 와서 생화학 무기 같은 것을 무인 항공기에 탑재해 근처의 산야에 살포하는 실험을 한 것이었다”면서 “살포 후 산에 가서 확인 해보면 식물은 어떻게든 남아 있었지만 동물은 전멸했다. 내용이 무엇인지는 비밀에 부쳐졌다. 현재 무인기는 1200리터 들이 탱크가 장착되어 여기에 생화학 무기를 탑재 할 수 있게 되어있다”고 전했다.

 

세카이닛포는 이 같이 전한 후 “한국군도 전파방해 등으로 무인기 침입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저공에서 침입해 오는 무인 비행기는 레이더로 탐지 할 수 없다. 탄도 미사일 요격용으로 THAAD를 배치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북한은 동북아의 I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한진명 씨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16일 인터뷰에 응한 한진명씨      © 추광규 기자

 

 

베트남 대사관 3등 서기관 출신 고위급 탈북자 ‘한진명’

 

세카이닛포는 한진명 씨가 북한 무인기에 1,200ℓ에 달하는 생물학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한 것으로 보도 했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는 사실과 전혀 달랐다.

 

한진명 씨는 6월 16일(금) 기자와의 취재에서 "기사 제목부터가 틀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드론 300대로 1시간 내 한국 대규모 생화학공격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에 1시간 내 대규모 생화학 공격이 가능한 무기는 드론이 아닌, AN-2기"라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한 씨의 이 같은 주장은 녹음파일로 뒷받침 된다. 당시 한진명 씨는 세카이닛포 우에다 기자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 녹음내용을 확인한 결과 한진명 씨는 우에다 기자에게 북한 무기체계를 설명하며 북한 비대칭 무기인 AN-2에 1,200ℓ 생화학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비대칭무기체계인 AN-2기는 계속해서 진화 중이라면서 발전하는 북한 무기체계를 견제하기 위해선 한국이 북한의 무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우에다 기자는 한진명 씨가 북한이 드론에 생화학 무기를 탑재해 한 시간 내 남한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읽히는 기사를 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이 기사를 미국 워싱턴타임스, 영국 더 썬, 러시아 스푸트니크뉴스 등이 계속해서 인용보도 하며 2차 오보를 냈다. 여기에 더해 국내 다수의 매체들이 2차 오보를 인용보도 하면서 3차 오보를 낸 것이다.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비행체는 북한 무인기로 보인다”

 

한진명 씨는 일본 세카이닛포는 물론이고 국내외 많은 언론의 혼선에 관해 "국방 무기 체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아무리 인용보도라고 해도 기사를 쓰기 전 취재원에게 사실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상식과 도리는 갖추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최초 오보를 낸 일본 세카이닛포 우에다 기자는 지난 5월 27일 한 씨와 나눈 카톡에서 "북에서 오신 분들의 억양이 독특해서 애매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어쨌든 죄송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보를 내서 죄송합니다. 정정보도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한 씨는 지난 9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소형 비행체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개발한 정찰용 무인비행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씨는 이와 관련 “북한의 무인기 개발은 벌써 20년이 넘었다”면서 “무인기는 정찰용과 공격용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개발을 마무리 하였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같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한 씨는 끝으로 “국내외 매체들에게 정정 보도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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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6 [19:39]  최종편집: ⓒ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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