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사진전문학교 통해 작가 양성한다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17/06/20 [11:55]

노숙인 사진전문학교 통해 작가 양성한다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17/06/20 [11:55]

 

[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서울시가 조세현 사진작가와 함께 전국 최초의 노숙인 사진전문학교인 '희망아카데미'를 2016년에 이어 2회째로 진행한다. '

 

희망아카데미'는 '12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초‧중급 과정인 '희망프레임'을 보다 발전시킨 심화과정이다. 노숙인들이 사진작가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희망아카데미의 최종 목표다.
    
'희망아카데미'에서는 노숙인들이 사진기술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인문학 등 종합적 소양을 갖춘 사진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의 내실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금년에는 인기가수 이현우, 피아니스트 노영심, 마음치유학교장 혜민스님, 김용택 시인 등 10여 명의 화려한 멘토단이 준비 중에 있다.
 

2016년에는 인기 배우 이서진, 가수 이선희, 피아니스트 노영심, 마음치유학교장 혜민스님, 김용택 시인 등 10여 명이 멘토단으로 참여해 순수 재능기부를 하였다.
    
▴이현우는 관광사진사 입문을 위한 기초 관광 외국어 강사로 나서고 ▴피아니스트 노영심은 올해도 음악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예정이며 ▴혜민스님은 작년에 이어 문화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김용택 시인 또한 작년에 이어 자연과 사물을 순간포착하고 시로 표현하는 디카시(詩) 수업을 진행한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시)로 표현하는 멀티언어(문자+사진)이다.
    
희망아카데미 1기생 중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교육생에게는 홍보사진사 실습과정을 통해 사진을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있다.
    
서울시는 초‧중급 과정인 '희망프레임'을 졸업했거나 일정 수준을 갖춘 노숙인을 대상으로 모집‧심사를 거쳐 수강생 총 35명을 선발하여 19일(월) 18시에 광화문광장에서 '희망아카데미' 2기 입학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시장과 희망아카데미의 학장인 조세현 작가 등이 참석해 노숙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서울시는 사진 교육과 창작활동을 통해 소외계층 노숙인들에게 자립과 재활의 의지를 불어넣고 소통능력과 자존감을 향상하는 동시에,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 나아가고자 '희망아카데미'를 계속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희망아카데미에 지원해 합격한 이모 씨는 “사업실패 후 거리를 전전하며 알코올 중독증세까지 있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사진을 접하면서 앵글에 잡히는 나만의 세상은 나 혼자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며 “직장을 다니면서도 카메라 앵글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수업은 6월부터 11월까지 주 1회(목, 17:30~20:00)씩 총 20회 진행된다. ▴사진 실습(패션모델 촬영, 야간 촬영 등) ▴출사(전통시장, 관광지 등) ▴멘토 수업, 포토샵 기본교육‧실습(사진 보정, 합성 등) 등으로 구성된다. 11월에는 수업 참가자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작품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특히, 수업 외에도 정신과 전문의(노정균신경정신과 원장)가 함께하는 정신상담과 도티병원 최영아 내과과장(마더하우스 대표)이 함께하는 건강진료도 포함되어 교육생의 정신 및 육체건강도 돌볼 예정이다.
 

이밖에도 노숙생활에서 위급상황시 꼭 필요한 응급처치(심폐소생술 등) 교육과 다양한 인문학 교육 등도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교육생 및 졸업생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품사진을 공유하는 등 사회와의 소통으로 노숙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희망아카데미 1기 졸업생인 이00작가는 “희망프레임과 희망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더 배워 나와 같은 노숙인에게 사진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노숙인시설에서 종사자로 근무중이다.
    
아울러, 그동안 '희망아카데미' 1기에 참여한 교육생들의 진지한 강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19일 당일 광화문광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열린다.
    
조세현 작가는 “희망아카데미에 참여한 노숙인들이 나의 제자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열정만큼은 나의 스승이기도 하다.”며 “그들의 열정을 살려 자신의 아픔은 물론 타인의 아픔까지도 나눌 수 있도록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순용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희망아카데미가 노숙인들의 자신감 회복과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위한 사진전문학교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사진뿐만 아니라 음악, 문화, 건강, 일자리 관련 프로그램의 운영을 강화해 노숙인들의 자존감 향상과 사회적 인식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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