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온실속의 ‘난’...“신격화에 이용당해”

[인터뷰] 신동욱 공화당 총재 “박용철 살인사건 범인은 새로운 인물”

추광규 김아름내 기자 | 기사입력 2017/06/25 [17:18]

‘박근혜’ 온실속의 ‘난’...“신격화에 이용당해”

[인터뷰] 신동욱 공화당 총재 “박용철 살인사건 범인은 새로운 인물”

추광규 김아름내 기자 | 입력 : 2017/06/25 [17:18]

추광규 김아름내 기자 공동취재 = 고 박정희 대통령의 사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다. 박지만 EG회장은 처남이 된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바로 그다. 24일(토) 밤 종로구 낙원상가 앞 순댓국집에서 막걸리 몇 병과 돼지 머리고기를 안주로 놓고 솔직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숨 가쁘게 정국이 바뀌면서 그에게 묻고 싶은 게 무척 많았다. 최근 법원이 사건 기록 일부에 대해 공개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박용철 살인사건은 물론이고 수감생활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다. 여기에 더해 그가 이끌고 있는 공화당의 사정도 궁금했다.

 

 

▲ 신동욱 총재의 주량은 상당한 편 이었다.     © 추광규 기자

 

 

 

-신동욱 총재는 일부 언론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가문이 멸족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한 후 구속되고 좌파정권이 들어선 것은 이 가문 멸족의 서막이라고 본다. 왜 그런가? 멸족은 씨족을 말린다는 것인데 제가 쓴 멸족은 사전적 의미가 아니고 정치적 수사적 용어다. 훨씬 더 고통스럽다.

 

저는 2007년 육영재단부터 이 생활이 시작됐는데 제 나이가 마흔 아홉이다. 강남 음식점에서 음식 먹고 싶고, 참치 회를 좋아한다. 대학 교수 시절에는 참치 회를 많이 먹은 것 같다. 그 인연을 끊은 지도 10년이 됐다.

 

박근혜 정부가 불행해졌다. 나는 이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아내는 경제적으로 궁핍해서 힘들어 한다. 내가 오늘 아침에 힘들었던 것은 '여보 한 달에 단돈 100만원이라도 벌 수 있는 곳에 취직 좀 하세요' 그 얘기를 듣고 멍해졌다.

 

내가 이 가문에 인연이 된 순간 박정희 대통령의 사위가 됐고, 육영재단 분규 과정에서 사건에 연루돼 감옥에도 다녀왔다. 출소하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가 돼있었다. 저 같은 운명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세계사에서 드물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아내는 단돈 100만원이라도 좋으니 취직이라도 하세요 라고 말하니 먹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 대통령이 탄핵된 부분에 대해서 여전히 절차적 오류가 많다는 게 제 소신이다. 내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어린아이를 매질하는 것은 어른이 잘못된 것 아닌가? 환자에게 의사가 매질하는 것은 의사가 잘못된 것이다. 그 분들이 자란 환경을 인정하지 못하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 온실에서 자란 난이다. 시베리아 북극, 남극에서 난을 못 기른다.

 

좌파들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좋았다. 내가 우려한 부분은 신격화 하지마라 이었다. 이 가문이 덕망 있는 가문이 되려면 세상의 조류와 함께 해야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우리의 사고는 1970년대에 머물러 있다”

 

-탄핵 이후 박지만 EG회장 측에서 연락 온 것은 없나?

“아내 하고는 가깝게 하겠지만 저하고는 전혀 연락이 없다”

 

-가족 입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면회는 시도해 보았는가?

“제가 언론에도 말씀드렸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면회, 접견과 관련된 일체를 거부했다. 나는 향후에도 박근혜 대통령 면회를 갈 생각이 없다. 나는 내 도리를 다했다. 짝사랑도 한계가 있다. 10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는데 10번 찍어 안 넘어가면 그건 스토커다.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 내 인생을 살고 싶다”

 

-어떤 의미인가?

“내가 언제까지 이 집안에 일이 벌어지면 독박을 써야하나. 왜 내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돼야 하고 내가 왜 우파들로부터 끊임없이 비난받아야 하나? 내가 뭘 잘못했나?”

 

 

▲신동욱 총재는 이 순대국집을 십수년째 드나드는 단골집이라고 했다.      © 추광규 기자

 

 

‘박용철 살인 사건’ 연루 조폭 몇몇 짚이는 사람 있다

 

-박용철씨 사건은 어떻게 판단하는가?

“검찰은 거부했지만 법원은 공개를 결정했다. 그렇다면 검찰은 왜 거부를 했을까? 검찰로서는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지 않았을까? 거기에 답이 나와 있다고 본다”

 

-검찰이 내놓을까?

“자료는 내놓을 것이라 본다”

 

-어떤 내용이 담겼다고 보는가, 녹음이 돼있다고 했는데?

“아마 통화한 내용은 녹음이 보존돼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통화한 사람의 기록은 있을 것 아닌가?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엔 다 분석해야할 것이다. 그게 관건이다.

 

어찌됐든 간에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그 누구를 막론하고 억울하면 안 된다. 언론에서는 미스터리한 죽음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타살이다. 미스터리한 죽음은 어불성설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제가 약 10년 전 이 세상에 발표했던 사건을 믿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고 현실화 됐다. 그 하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제 목숨을 몇 번 씩이나 잃을 뻔했다. 이 세상에 억울함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박용철 사건 결론은? 생각하는 배후는?

“단순 살인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박용철 사건에서 거론되는 강남 조폭은 누군가?

“몇몇 짚이는 사람이 있다. 혹자라도 기록이 공개됐을 때 질문을 하면(말하겠다), 진실을 말해도 허위사실로 구속된 사람이 저다. 주진우 기자가 파고든 것은 50%로 알고 있다. 단순한 사건이라 볼 수 없고 정치적으로 파장이 크다고 본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인물이 등장한다고 100% 본다.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한 인물은 피해갈 가능성이 높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사건은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한 실수”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재판은 어떻게 진행될 것 같은가?

“오는 6월 29일 날 공판기일이 연기됐다. 만약에 제가 제 아내라면 29일 공판에 나가서 이유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내가 책임을 다 지겠다. 오늘 선고해 달라고 하겠다. 무죄를 받으면 어떻고 유죄를 받으면 어떻나. 이 사건은 정치적 사건이다”

 

-정치적 사건이라 주장하는 이유는?

“이 사건은 2014년 4월 사건이다.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섰고 박 정부가 특별감찰반을 도입한 때다. 언론 매체 기사 내용을 유추해 봤을 때 우리 처남댁 되는 서향희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몇 번 사건에 연루됐을 때 경고를 줬다고 공개 돼있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아니다. 생활고 문제도 아니고 본인의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한 실수라고 생각한다. 늪의 함정이다. 늪에 빠지면 저처럼 조용하게 숨도 쉬면 안 된다. 늪에 빠지면 움직일수록 빠진다. 제가 왜 좋은 음식 먹고 싶고 좋은 생활 안하고 싶겠나.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공화당을 만들어서 3년이 지났다. 얼마 전에 공화당에 기쁜 소식이 생겼다. 누가 당비 18원을 냈다. 욕을 했다. 입금인 이름이 '신동욱 개**'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제 SNS에 공개했다. 그때 보니까 당비가 제 기억으로는 30만 원 정도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30만원에 18원이 붙었다. 신동욱 공화당의 현주소고 이게 나의 자랑이다.

 

공화당은 SNS 정당이고 1인 정당이라 하지 않나. 우리는 도움이 필요 없다. 나는 돈을 구걸하지 않는다. 오로지 가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나아갈 뿐이다. 좌파보다는 우파에게 욕을 더 먹는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우파 당신들 도움을 안 받을 것이다”

 

-앞으로 정치적 행보는 어떻게 걸을 생각인가?

“진실과 정의 앞에 좌우가 어디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파 진영 사람으로서 좌파 진영과 싸워야 한다. 그게 내 운명이다. 내 입장에서 가족의 도리를 하고 싶다. 나는 이 가문을 살려야 한다. 박정희 가문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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